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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결한 구분들 5편 - 야오 마사지해주는 소설

산산히흩어지는평면의동그라미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6 04: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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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는 구속구를 풀었다.

원하는 만큼 제대로 만지겠다는 그의 욕심에서 시작된 속박은 그의 욕심에 의해 무너졌다.

속박을 풀고, 뺨을 한 번 훑는다. 야오는 고개를 돌려 당황, 섞인 눈으로 로우를 향해 곁눈질하고, 로우는 야오를 향해 사랑 섞인 눈빛을 보내며 팔을 밀어 올린다.

몸과 팔은 구십 도, 위팔과 아래팔도 구십 도를 이루는 자세.

로우는 손바닥이 위로 가게 하고서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쑤욱 넣어 대원근을 잡는다.

 

야오는 여태까지처럼 로우에게 몸을 맡긴다.

 

딱히 이유랄 것도 없다.

그것은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에서 오는 묘한 성적 흥분과 단순히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의 묘한 공존…

 

로우의 엄지가 내 등을 파고든다.

치밀하고 능숙하게, 미닫이 문을 열 듯 스윽 밀고 들어오는 손가락.

어라, 거기가 원래 홈이 있는 곳인가?

그쪽은 근육 한 덩어리 아니었나?

 

대원근의 위에는 소원근이 있다.

야오는 남들과 다르게, 매우 작은 소원근조차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팔을 올려야 제대로 볼 수 있는데다가 자신의 등을 볼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야오는 그곳에 소원근이라는 것이 있는줄 몰랐던 것이다.

 

손가락이 멈췄다. 더이상 누를 수 없는가보다.

엄지를 뗐다가, 갑자기 손날이 들어온다. 아니, '들어온다'는 표현이 가능한가?

그렇지만 분명 손날이 내 등의 어느 두 근육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다.

분명 아프지는 않은데 묘하게 간지러우면서도 야릇한 이 느낌은 뭐지?

계속해서 손날이 세워진 채로 팔 쪽으로 근육을 밀어 올린다. 소원근은 그렇게 조금씩 늘어나며 이방인에게 유린당한다.

 

소원근이 한계까지 밀어붙어졌을 때, 로우의 손 끝이 내 겨드랑이에 거의 닿았다.

근육을 더 이상 밀 수 없는 탓에, 그 한계 지점에서 로우의 손이 부르르 떨리고, 손 끝의 털이 떨린다.

그 털들이 내 겨드랑이를 마구 건드리고 있는 것 같다. 왜 하필 거기에서 손을 떠는 거야, 간지럽잖아!

 

 

야오가 몸을 떤다. 간지러운가?

이정도면 근육도 충분히 늘어났을 테니 소원근은 그만하자.

그나저나 이런 자세로 있으니 겨드랑이가 엄청 깊어 보이는걸. 안 그래도 검회색인 털에 광배근이 만든 그림자 때문에 짙은 검은색이 되어 더 깊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역시 근육의 크기 탓이 크겠지.

두꺼운 팔과 가슴,

그리고 가장 큰 건 역시 광배근. 쟁쟁한 다른 근육들을 압도해버리는 크기.

당당하게 자신의 영역을 선포하고 등과 허리를 모두 장악해버린다. 타고난 길이로 허리 아래쪽에 가서야 멈춰 선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제동거리, 브레이크가 작동한 순간부터 완전히 멈추기까지 필요한 거리. 자동차 혹은 열차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제동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거대한 트럭, 혹은 기관차에 비견되는 야오의 광배근,

그러나 이것은, 브레이크가 있는지도 의심되는 야생의 무언가, 등을 질주하다 허리를 지나치고 거의 엉덩이에 다다라 결국에는 골반에 추돌하고 나서야 강제로 제동되는 듯한 파괴적인 모양새.

두껍고 탄탄한 허리를 잘록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압도적인 크기.

그 거대함을 하나 하나 만져본다.

팔에서부터, 중부 승모근 안 쪽으로 들어가는 결, 기립근을 넘실 덮어 버리는 결, 골반 쪽으로 향하는 광배근의 윤곽을 이루는 바깥쪽 결.

등을 덮고 있는 결을 하나하나 만져본다.

하나, 하나의 결에서 강력함이 느껴진다.

하나, 둘씩 그 결들을 만져 본다.

팔 쪽에 붙어 있는 둥근 부위를 지나, 날개뼈 아래에 수평으로 나 있는 결을 문지른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어느새 하부 승모근이 있는 곳에 도달하여 광배근은 그 아래로 숨어버렸다.

이번에는 승모근 아래에서부터, 기립근을 덮고 있는 결들을 만져 본다. 십 도 정도로 서 있는 결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간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털이 손을 감싼다.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밟혔던 털이 다시 선다. 바람을 맞는 초원의 잔디처럼, 나풀거리며 일어나는 털이 로우의 손을 쫓는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에서 야오의 근육과 피부 위를 덮고 있을 수밖에 없는 털은 로우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로우는 그런 것들을 모른 채 근육을 만지는 것에만 열중한다.

로우의 손은 기립근이 있는 곳을 지나 겨드랑이 쪽까지 갔고, 다시 그 아래의 다른 결을 따라 허리로 향한다.

한 걸음, 두 걸음. 서서히 근육이 풀어질 때마다 야오가 그르릉거린다.

로우는 그 소리에 가속을 받아 광배근을 점점 빠르게 문지른다.

결들을 모두 느끼고 나서, 팔을 벌려 놓고서 광배근의 외곽을 잡는다. 로우의 큰 손이 거의 다 펴질 정도로 두꺼운 광배근. 겨드랑이에서부터 출발한 손은 점점 좁아지는 광배근의 모서리를 다섯 손가락으로 주욱 누르며 내려가 잘록한 허리에 도달한다.

야오는 시원한지 아저씨 같은 탄식을 뱉었다.

 

 

 

로우는 곧이어 등허리에서부터 복부로 이어지는 외복사근도 만지려 했지만 금세 실망하고 말았다.

광배근이 너무 긴 탓에 만질만한 면적이 너무 작았던 것이다.

로우는 아쉬운대로 허리를 손아귀로 감싸고 옆구리의 외복사근을 몇 번 조물조물 주무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는 야오의 엉덩이 위에 올라타 아직 마사지하지 못한 기립근을 만지기 시작한다.

 

골반에서부터 목까지 이어져 몸통과 머리를 지탱하는 기립근.

아래쪽은 광배근에, 위쪽은 승모근에 의해 가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그 존재감은 분명하다. 두꺼운 광배근을 뚫고 나오는 거대한 존재감. 모든 사람의 기립근이 이 정도 크기였다면 사람들이 기립근을 하나의 근육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을 테다. 가장 바깥의 엉덩갈비근, 가운데의 최장근과 그 안 깊은 곳에 있는 가시근.

광배근에 가려져 있는 탓에 세 기립근의 결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로우는 어림짐작으로 각 근육의 위치를 찾아 광배근 속의 모습을 상상했다.

엉덩이에서부터 타원을 그리며 각 갈비뼈로 붙는 엉덩갈비근, 골반에서부터 머리뼈까지 길게 뻗어 붙는 최장근, 그리고 그 안 쪽에서 척추뼈 사이를 잇는 가시근.

로우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선 다시 눈 앞의 거대한 두 기둥을 본다. 거구를 지탱하는 두 쌍의 기립근이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오른다.

로우는 두 기둥 위에 손바닥을 올려두고, 엉덩이를 살짝 떼고 체중으로 손바닥을 누르며 근육을 밀어낸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립근에 상체가 쏠린 로우는 자세가 불편해져서 잠시 일어서야 했다.

위쪽의 기립근을 마저 밀며 마사지하고서, 다시 기립근을 타고 강하한다.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세심히 마사지한다. 바깥쪽을 누르고, 위쪽을 문지르고, 안쪽의 홈을 풀어주려는데 끈적한 액체가 로우의 손에 묻었다. 자신의 쿠퍼액이 아직 덜 말라 털에 엉겨 붙어 있던 것이었다.

 

로우는 야오의 것도 아닌 자신의 액을 만지기는 싫었다. 마침 기립근도 풀 만큼 풀어줬으므로 손에 묻은 액은 대충 자신의 옷에 닦고선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마사지하기 시작한다.

 

사각형에 가까운 동그라미 두 짝이 보였다. 매끄러운 라인의 위쪽을 쓸어만지며 조금 움푹한 모양의 양 옆을 잡는다.

 

… 항상 나를 애태웠었지.

엉덩이의 윤곽을 따라 손을 훑다가, 탱글한 엉덩이를 쥔다. 몇 분이고 주무르면서 가끔씩 세게 꽈악 움켜쥔다. 너의 손 모양대로 내 엉덩이는 찌그러진다. 마치 나를 거머쥐었다는 듯한 표정. 이미 정복했음에 틀림없는 이 엉덩이도 곧 몇 번이고 다시금 정복될 거라고 하는 기세. 엉덩이를 살짝 한 대 치고, 곧이어 정복의 깃발처럼 꽂히는 손가락.

네 엉덩이도 맛있어 보이는구나. 너가 나를 내려다볼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봉긋하게 솟아있는 저 엉덩이가 나를 미치게 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봉긋함, 축 처진 상태에서도 탱탱하다. 살짝 벌려보기만 할까? 손가락만 넣어보면 안되나? 내 쿠퍼액 묻은 거 안 닦았으면 그걸로 대충 넣어볼 순 없었으려나?

 

로우는 하염없이 엉덩이를 주무르기만 하다가, 자신이 하고 있는 위험한 상상에 잠식될까 무서워 서둘러 허벅지로 타깃을 변경한다.

탐스러운 엉덩이의 바깥쪽으로 뻗는 탐스러운 외측광근, 다리 앞면의 대퇴사두근의 일부지만 그 부피 때문에 뒤쪽에서도 잘 보인다.

이번에는 내측광근도 보이는지 보려 했는데 내전근이 크게 가로막고 있어서 내측광근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 아, 내전근... 저것만 아니었으면 다리 사이로 자지와 불알을 볼 수 있었을텐데. ‘

다리 안 쪽으로 내전근이 꽉 차 있어 엉덩이 아래로 다리 사이에는 단 한 치의 틈도 벌어지지 않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내전근과 외측광근 사이의 절경을 본다. 잘 갈라져 있는 근육들이 보인다. 대퇴이두근이 외측광근 아래에서 나와 무릎 바깥쪽까지 쭈욱 뻗는다. 그리고 역시 '이두근'이라는 이름답게 두 갈래의 근육이 해부도처럼 선명히 보인다.

 

‘ 대퇴이두가 갈라지는 건 정말 드문데... ‘

 

선명히 갈라진 부분을 엄지로 눌러본다. 두 갈래 사이에 약간의 홈이 파이고, 그 중 짧은 갈래인 단두가 바깥쪽으로 조금 밀린다.

 

‘ ... 그렇지만 많이 벌어지지는 않구나. 단두가 짧아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이번에는 대퇴이두근 옆의 반막양근과 반건양근을 만진다.

엉덩이 아래에서 뻗어 나와 무릎으로 달려 나가는 반막양근. 무릎 쪽의 그 끝이 뾰족하다 못 해 베일 수도 있을 정도로 날카롭게 선명하다. 화살촉이 연상되는, 유선형으로 날카로운 근육.

그 밑으로는 반건양근이 반건양근의 뾰족한 끝의 양 옆으로 빼꼼 삐져나와있다. 해부도 상으로는 그렇다. '삐져나와' 있는 정도여야 할 반건양근이, 빼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놓고 터져나온다. 넓게 퍼진 모양대로 주무르고 무릎을 감싼 모양대로 주무르다가 무릎을 타고 그대로 내려와 종아리를 쓸어만진다.

두 번째 심장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양 쪽 종아리에는 하트 모양의 장딴지근이 튀어 나와 있었다. 따로 힘을 주지 않아도 뚜렷한 하트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아리를 두 손 가득 움켜쥔다. 웬만한 성인 남성의 허벅지만한 굵은 종아리가 로우의 양 손 가득 찼다. 그 거대한 심장을 주무를 때마다 마치 심장을 손으로 쥐어 짜 펌프질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종아리를 한 번 주무를 때마다 혈액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다. 종아리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허리로, 그리고 심장으로, 다시 온 몸으로.

거기에는 분명 자지도 있겠지. 자지에도 혈액이 들어갈 거야, 잔뜩 들어갈 거야.

분명 혈액도 이 녀석의 자지가 좋다며 너도 나도 들어가려 할 거야. 그러다가 너무 많은 혈액이 들어가 버려서 조금씩 커져 버렸을 테야.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더 더 많은 혈액이 그 거대한 부피를 채우러 들어가겠지.

쿵쾅 한 번에 껄떡, 쿵쾅 두 번에 껄떡. 매 펌프마다 자지가 껄떡거리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겠지.

 

그렇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몇 분이고 종아리만 주무르다가 발목도 조금 주무르고선 야오에게 위를 보고 누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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