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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세원 외전 3앱에서 작성

미몰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9 1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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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의 물결이 나에게 몰려와 ‘안됐다, 유감이다’ 와 같은 빈발을 건넸다.
그때의 나는, 시체같이 그저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분명 죽은건 엄마인데, 그런데 어째서 나도 같이 무언가가 안에서 죽은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슬픈데 눈물은 나오지 않고, 죽을만큼 괴로운데 죽지는 않았다.

그저 이 모든것이 지독한 악몽인 마냥, 나는 그저 멍하니 엄마의 장례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 장례마저도, 초라했지만.

찾아오는 이는 그저 동네 사람들 몇 뿐. 
아빠라는 인간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평소 엄마와 친하게 지냈던 한 아주머니가 나를 대신해 모든 일을 도와주었다. 
사람을 맞이하고, 상을 치르고.

그리고 그 이후, 아주머니도 내 곁을 떠났다. 
그 아주머니에게도 가족이 있었기에.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맘 편히 묻을곳 하나 없는 엄마의 육신은 한줌의 재가 되어 조그마한 항아리에 담겼다.

나는 재가 된 엄마를 등에 이고, 내가 살던 동네의 산을 그저 오르고 또 올랐다. 마치 평생 엄마가 메여 살던 곳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듯, 나는 계속 산을 올랐다.


그러다 문득 산중턱에 다다랐을 무렵, 의문이 들었다.

왜 나만 혼자일까?

내게 모든것이였던 엄마는 나를 두고 떠났다. 이 차갑고 시린 늦가을의 끝에서, 나는 홀로 남겨졌다.
산을 오르는 발 끝에서 바스러지는 낙엽과 함께 내 마음이 바스러지고, 스산하게 맴도는 찬바람이 내 몸을 밀쳐낸다.

그때, 나는 그제서야 내가 홀로 남겨졌다는것을 뼈가 시리도록 실감했다.

“흑.. . 흐윽…”

난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

상을 치르던 때에도, 엄마의 육신이 한줌의 재가 되어 바스러지던 때에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오늘에서야 나를 덮쳤다. 주위의 모든 이가 나를 보며 빈말이라도 던지며 위로를 건네던 때에는, 이 세상이 나와 엄마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슬퍼해 주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세상은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돌아가는것이, 나는 너무나 야속했다.

저 멀리 산 아래 보이는 마을에서는 나도 한때 행복했던것 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나는 왜…

“야, 꼬맹이. 길 잃었냐?”

하염없이 울고있던 내 뒤로, 낮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귀찮은듯, 짜증난 듯 들리는 그 몫소리의 주인은 연보라색의 두루마기를 걸친 회색 늑대였다.








사실 5화까진 써 뒀는데 아껴서 올릴라다가 3화까진 재미없어서 걍 올림

삽화도 그리고싶은데 태블릿 없는 여기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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