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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늑대와우체부좆간2앱에서 작성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1 09:38:11
조회 335 추천 16 댓글 5

 반금수가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사내의 눈앞에 있던 건 잘 단련된 수컷의 가슴이었다.

 한 손에 전부 들어오지 않을 것처럼 크고 무척이나 탐스럽기에 사내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게다가 풀내음이 담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은색 털은 꼬질꼬질 했지만 어쩐지 고상하게까지 느껴졌다.

 그의 시야가 천천히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

 털가죽 위로 울룩 튀어나온 팔의 굵은 핏줄과 우악스럽게 생긴 양손. 주먹만큼이나 큰 복근이 대칭으로 쌓여있고, 움푹 들어간 배꼽부터 밑으로 잔 핏줄이 선명하게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사내의 눈이 다다른 곳은 늑대의 성기가 있는 사타구니였다.

 갯과의 성기와 똑같이 생긴 모습이었는데, 나무 열매만큼 커다란 털 불알과 아직 발기가 되지 않아 뾰족한 붉은 귀두만 보일 뿐.

 하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수컷 반금수에 성욕을 느끼는 사내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반금수.

 저것을 부르는 단어였다.

 인간과 짐승이 섞인 어정쩡하고 괴상한 존재.

 교회에서 말하기를 전생에 큰 죄를 저지른 인간은 훗날 반금수로 환생한다고 한다. 인간과 짐승. 어느 한쪽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더럽고 추악한 존재가 됐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죄인의 낙인.

 그렇기에 그들은 일생 멸시와 차별을 밥 먹듯이 당한다.

 일당은 커녕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기 힘들기도 하고, 간신히 정착한 마을에서 쫓겨나기 일수였다. 이유 없이 몰매를 맞아 죽은 반금수는 차고 넘치기도 했다.

 전부 사내가 살던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처음 그 모습을 본 사내가 느낀 감정은 애처로움이었다.

 전생에 어떤 일을 저질렀든 간에 지금의 존재와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하나의 생명을 저리 잔혹하게 대하는 게 못마땅했던 탓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남들 몰래 반금수를 돕기 시작했다.

 갈 곳 없는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으며, 가끔 자기 일을 돕게 하고 돈을 주기도 했다. 상처를 입은 이에게 약이나 먹을 것을 주며 정성스레 돌봤다.

 반금수의 작은 안식처가 된 그였지만,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는 건 아녔다.

 사내는 수컷 반금수, 특히 갯과의 반금수에게 흥분을 느꼈다. 큰 이유는 없었다. 단순히 꼴렸기 때문이었다.

 그것들과 관계를 맺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도움을 빌미로 접근하여 친분을 쌓고, 어느 정도 경계심을 풀었을 때 몸을 요구하면 십중팔구 수락하기 일수였다.

 가끔 거절하는 이도 있었는데, 그럴 땐 협박을 하면 됐다.

 반금수와의 섹스는 늘 짜릿했다.

 여러 형태의 자지는 물론, 힘든 체위도 가뿐히 해낼 뿐더러, 자신의 깊은 곳까지 기분 좋게 찔러준 까닭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짐승 같이 격렬하고 거친 섹스 스타일이었다. 사내와 몸을 섞은 놈들 전부가 그랬다. 지금까지 쌓아둔 분노를 풀어내는 듯 앞뒤 안 가리고 그의 구멍에 박아댔다.

 눈앞에 있는 늑대도 분명 같으리라.

 그리 짐작한 사내는 침을 꿀꺽 삼켰다.

 “…… 무슨 일인가?”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퍼뜩 놀라 몸을 움찔 떨어버렸다. 무척이나 낮고 쉰 듯한 목소리였다.

 “아…그… 잠시만요.”

 사내는 후다닥 가방을 뒤져 왕의 편지를 건넸다.

 이 분한테 드리는 게 맞겠지?

 지도상으론 대충 맞는 거 같은데.

 늑대는 편지를 보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미간을 조금 구긴 모습은 이 편지가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편지를 채간 후 내용물을 읽었다.

 그리고 가로로 움직이던 붉은 눈동자가 이내 사내를 바라보았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

 그 말에 사내는 늑대를 따라 낡은 오두막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부는 여느 가정과 거의 비슷했다.

 향나무로 만든 가구에는 부드러운 향이 흘렀고, 여기저기 걸린 초는 자신의 몸을 깎아내리며 내부를 환하게 밝혔다.

 한가지 특이한 건 서적이 엄청나게 많은 점이다.

 여기저기 책으로 탑들을 쌓아둔 게, 혹시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파묻혀 죽는 말이 현실이 될 정도였다.

 사내는 책을 집어 슬쩍 훑어봤지만 처음 보는 언어로 쓰여있어 금방 흥미를 잃었다.

 “잠깐 앉아있게.”

 그 말과 함께 늑대는 그를 앉혀두고 서적의 탑 사이에 놓여있는 책상으로 향했다.

 몇 권의 책을 뒤적이며 유심히 읽더니, 이내 깃털 펜의 끝을 잉크로 적셔 종이에 글자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각사각.

 펜이 종이에 미끄러지는 우아한 소리가 내부에 천천히 퍼졌다.

 사내는 그런 그의 등을 빤히 쳐다보았다.

 무엇을 쓰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어째서 알몸으로 있는지도 마찬가지다.

 사내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저 분한테 따먹힐 수 있을까?’

 그의 머릿속은 온통 늑대와의 섹스 뿐이었다.

-

요즘 드는 생각인데 기회가 된다면 소설 커미션을 받아보고 싶네용...

잘려서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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