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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세계로 가서 수인 만나는 이야기 (19)

새벽의 점갤러(125.182) 2024.04.24 01:34:26
조회 59 추천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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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요.“


제니스의 입에서 나온 그 한마디는, 내가 너무나도 듣기를 바랬던 그 한마디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나를 충분히 무너지게 만들고도 남았다.


버티고 있던 댐이 무너져 물이 쏟아져 내리듯, 내 눈물도 그와 같이 쏟아져 흐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푹신한 그리고 따뜻한 제니스의 품은 우리가 같은 감정으로 하나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마침내 마음과 마음이. 서로에게 이어져 맞닿았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이나 서로를 감싸안은 채 밤을 만끽했다.


달빛이 맑은 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눈물과 울음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모두 상대방에게 쏟아내고 난 다음에야 우리는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다.


”...제니스.“


”역시나...제 이름같은건 이미 알고 계셨군요.“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인걸요.“


”...우리가 얼마나 긴 세월을 보냈었나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일주일밖에 안 된다면 믿어지나요?“


”겨…겨우 일주일!?“


고작 일주일밖에 안 된다는 말에 제니스는 적잖이 놀란 듯 보였다. 그 증거로 제니스는 지금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일주일..고작 일주일 만에 이 정도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줄은...“


”과거의 저는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나봅니다...“


나는 얼굴을 가린 채 꼬리만 붕붕 흔드는 제니스의 촉촉한 코끝을 살며시 톡 하고 건드렸다.


”그리고...지금도 똑같죠?“


”히유웅....“


제니스는 의미 모를 힝힝거림을 냈다. 어딘가 귀여운 소리였다.


”그래도 괜찮아요. 제니스. 나도 똑같거든요.“


”그 말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가 직접 손으로 떼어내자 깜짝 놀라 크게 떠진 눈동자가 보였다.


”고작 일주일 만에 우리는,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답니다.“


”아 고백은 제니스 당신이 먼저 해줬지만요. 뭐라고 했었더라...“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는 척을 한 뒤 웃으며 말했다.


”‘네가 좋으니까 내 모든 걸 너에게 줘도 아깝지 않았어.’ 라고 했던거같은데...“


”으으윽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말아주세요!“


히융 히융.


이번엔 양손으로 주둥이를 감싼 채 부끄럽다는 듯 히융거리는 제니스였다.


재밌는 반응이 자꾸만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더 놀리고 싶어졌다.


”그리곤 둘이 한 침대에서 같이 잤죠. 정말 따뜻했는데 기억나나요?“


그러자 이번엔 나도 놀랄 정도로 제니스 쪽에서 소스라치며 뒤로 물러서다 그만 침대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쿵 하고 바닥이 울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제니스?"


내가 너무 심하게 놀렸나 반성하며 제니스가 떨어진 쪽으로 기어가던 중 갑자기 제니스가 벌떡 하고 일어섰다. 땀을 많이 흘리고있는거같은데...


”제니스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제가...제가...“


그러더니 갑자기 내 어깨를 양손으로 세게 붙잡더니 조금은 당황하며 말했다.


”제가 책임질게요!!“


제니스의 뜬금없는 선언에 나도 덩달아 놀라 당황했다.


”뭘요!?“


내 질문이 무색하게 제니스는 그대로 어깨를 붙잡은 채 나를 밀어 침대에 눕혔다. 제니스는 잔뜩 긴장한 듯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책임..책임을..!“


같은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아무리 내가 바보라도 지금이 상황이 곧 어떻게 이어질지 모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내가 장난삼아 이것저것 많이 생략해 버린 ‘같이 잤다’라는 말을 단단히 오해해 버린 듯하다.


”잠깐만 제니스, 내가 말을 잘못했...“


나는 서둘러 내 어깨를 잡고 있는 제니스의 손을 떼어내려 힘을 썼지만.


”으극...으으윽...!“


전혀 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점차 강하게 움켜잡혀지는 것이 느껴질 뿐이었다.


이거...좀...슬슬...아픈데...


종족간의 근력 차이가 나를 제압하다 못해 짓누르기 시작하자 점차 어깨가 부서질 듯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점차 강해지는 고통에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끄아악!!“


그리고 마침내 내가 고통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자, 제니스가 그제야 제정신을 되찾고 나를 놓아주었다.


”미...미안해요..!“


”이..일부러 그러려던건...!“


하지만 나는 어깨를 부여잡고 신음하느라 차마 그 말이 다 귀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 상태로 더 있었다간 진짜로 어디 한쪽이 금이 갔을지도...


아직 어깨의 고통이 다 가시지 않아 가만히 웅크려있는 나를 제니스가 덜덜 떨며 감싸주었다. 감싸진 등 너머로 제니스의 몸이 벌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통증이 가시자 나는 그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겨우 몸을 일으켜 앞을 보자 눈앞에 보이는건.


”...미안해요.“


제니스가 그 덩치에 맞지 않게 잔뜩 위축되어서는 꼬리도 축 처진 상태로 무릎을 꿇은 채 내 앞에 앉아있었다.


”...나도 미안해요. 지금 당신에게는 내 모든 말이 진지하게 들릴 텐데 괜히 장난치다가 저도 단단히 혼났네요.“


”하지만...그래도...“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제니스가 안쓰러웠던 나는 조용히 두 팔을 벌렸다.


”...?“


그리곤 그대로 제니스를 안아주었다. 두 팔로 감싸야 겨우 다 안을 수 있는 바보 덩어리였다.


”자자, 나는 괜찮으니까요. 아까 제니스가 안아줘서 이제 하나도 안아파요.“


”...진짜 미안해요.“


마지못해 제니스도 나를 안아주었다.


내 경솔한 발언 때문에 제니스가 괜히 상처를 입은 것 같아 미안했다.


”자. 이제 편하게 앉아봐요. 하던 이야기는 마저 해야죠.“


그렇게 겨우 우리의 대화가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갈 수 있었다.


--


악력이 센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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