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이세계로 가서 수인 만나는 이야기 (13)

새벽의 점갤러(125.182) 2024.04.18 01:11:51
조회 75 추천 7 댓글 0

지난화 보기


--


“제니스. 신전에 몰래 들어가자!”


“어떻게!?”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을 어떻게 따돌리면 되지 않을까?”


“몰래 들어가서 뭐 할 건데??”


“그…신전이면 거길 대표하는 대장이 있을 거 아냐! 빌어보면 되지 않을까?”


사실 우리가 신전의 추격을 피해 다녀선 끝이 없다. 우리가 직접 신전으로 가서 해결해야 이 상황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찾는 전단지는 아마 태양의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뿌려져있을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나는 팔을 괴고 있던 책상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쳐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그러자 제니스도 똑같이 책상을 내리쳤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해!”


우리 둘은 서로 입과 주둥이를 앙다문 채로 서로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서로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숨어 사는 것도 싫고….” 내가 말하자


“그렇다고 제 발로 신전으로 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데….” 제니스도 말했다.


어중간한 타협은 할 수 없다. 반드시 한쪽으로 결론이 나야만 했다.


“알겠어. 네 말대로 신전으로 갈게.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치는 거다?”


그리고 먼저 의견을 굽힌 쪽은 제니스였다. 나는 제니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제니스가 나를 걱정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이 방법이 정답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반드시 무사히 살아 돌아올 것이다.


제니스의 말로는 오늘 밤은 그믐달이 뜰 것이라고 했다. 어두운 만큼이나 경비병들의 눈에서 숨기 쉬울 것이다. 마치 달도 오늘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모두 눈감아 주겠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오늘 밤, 신전에 잠입할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며 남은 시간 동안 제니스와 함께 작전을 의논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수인들보다 몸집이 작은 인간인 나를 제니스가 신전의 돌벽 너머로 나를 던져서 안으로 보내주는 것이 첫 번째였고, 제니스도 자기 나름대로 신전으로 잠입할 방법을 찾아 신전으로 따라 들어오는 것이 두 번째였다. 만약 제니스가 신전 안으로 들어올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나 혼자서 신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게 되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제니스는 특히나 덩치가 커서 담을 뛰어넘어 들어간다면 인기척이 크게 나서 들킬 위험이 컸다. 그래서 제니스는 어떻게든 경비병들의 주의를 돌리고 나서 신전의 입구로 들어오는 것이 제일 안전할 터였다.


신전 내부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솔직히 말해서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움직여야 하기에 세세한 작전 같은 걸 세우기는 어려웠다.


그저 서로 밤이 되기 전까지 굳어있던 몸을 풀어가며 밤이 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마침내 밤이 되었다. 제니스의 말대로 달빛이 거의 비치지 않는 아주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밤이 되기 전에 미리 마을을 빙 돌아 신전의 바깥 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는 충분히 어두워진 다음에야 행동을 개시했다.


“천천히, 나를 어깨에 태워줘.”


제니스가 나를 등에 업더니 천천히 자세를 낮춰 내가 어깨에 올라서기 쉽게 해주었고 나는 제니스의 도움을 받아 어깨를 발판 삼아 신전의 돌벽이 내 허리높이까지 도달할 정도로 높이 올라왔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는 경비병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돌벽에 몸을 걸치듯 매달렸다. 벽 반대편에서 나를 바라보는 제니스의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나 먼저 갈게. 제니스도 따라올 수 있지?”


내 질문에 제니스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마지못해 나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무슨 일 생기면, 힘껏 소리질러.”


“...내가 어떻게든 그곳으로 갈게.”


나는 제니스의 부탁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돌벽에서 뛰어내려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자. 이제 오늘 밤 안에, 이곳에서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한다.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신전에 잠입해서 깽판치기 작전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점퍼 갤러리 이용 안내 [7529] 운영자 08.02.19 246379 262
3009400 하울수프 코스어로 참가합니다... [3]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1 8 0
3009399 점모닝 [4] 곰내려온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9 10 0
3009398 운동안가고배달만먹으니살만찌네 [1] 아가쉔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8 9 0
3009397 점뮤닝 [2] 그뉵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6 7 0
3009396 이틀동안 고등어 3마리 먹으니까 입에서 비린내 나 [3]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3 0
3009395 키모오타는역시호불호갈리는구ㄴ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32 0
3009394 할배젖탱이 괴롭히기.jpg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34 0
3009393 하슾입장권 떴노 [6] 응우옌응헉티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5 70 0
3009392 살빼는꿈꿈.. 구르는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55 23 0
3009391 에나 특징 [4] Lai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8 50 0
3009390 연한분홍색 << 제일야해서좋음... [4]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8 39 0
3009387 부찌밀키트사와서끓여먹기vs차돌박이넣은된찌끓여먹기 [26] 타다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5 92 0
3009386 약먹으니 계속잠오고몽롱해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6 55 0
3009385 햐쿠언니는 주기적으로 똥퍼먹는 병이 있는거야? [6] ㅇㅇ(106.101) 11:06 120 0
3009384 주연들 이름 전부 영어로 달아 주려다가 아래는 한자 쓴 이유,,,, [14] 타마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07 0
3009383 남자치구인증 [6] ㅇㅇ(211.234) 11:04 81 0
3009382 공고일정 점갤러(221.150) 11:02 28 0
3009381 진짜개패고싶은수인ㄹㅇㄹㅇ,,!!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 71 0
3009380 슈잉 짤 링크 [1] 파란마카롱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7 37 0
3009379 조명 샀더니 환해졌어 [5] 06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4 55 0
3009378 솔직히 근육질에 꼴려도 문신충 수인은 별로랄까... [10] ㅇㅇ(223.39) 10:53 100 0
3009377 나도굿즈산거자랑할래... [10]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2 72 0
3009376 당하면기분제일이상한거…. [13] 으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1 94 0
3009375 유튜브웬일로유익한거보여줌ㅠ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6 81 0
3009374 쿠마테츠 자지잇 [1] 파란마카롱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6 55 0
3009373 이런수컷 괜찮은가요 [3] 룡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0 89 2
3009372 아침부터왤케피곤하지 [6] 야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0 53 0
3009371 kk콘에자아의탁하기 [4] 강태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9 45 0
3009370 눈오는날 [5] 룡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7 45 4
3009369 왜 엄근진하지만 자식한텐 친절한 아빠 클리셰의 자식은 항상 딸일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5 45 0
3009368 모닝안싸 당하고 출근했더니 힘들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2 34 0
3009367 갓슈 아슈론 근황 [1] 점갤러(211.63) 10:29 64 0
3009366 취미로그림그리는개백수건물주하고싶다노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9 85 0
3009365 키링산것들보삼... [31] 타다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15 0
3009363 그림방 끌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0 0
3009362 대상혁 인스타 근황 [1] 06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3 83 0
3009361 먹뀌싸 보다가 꼬추가서버렷다. [2] 호붕빵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2 81 0
3009360 잠케부족 [6] 케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5 54 0
3009359 왜 눈내린 설산위에 누우면 안돼는줄 알아? [6] 장화신은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2 88 2
3009358 점모닝 [2] 프롬프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9 30 0
3009357 스모크룸 머독루트 후기[스포] [6] 점갤러(124.52) 09:25 104 0
3009355 번트메탈아 뭐하는거니...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2 37 0
3009354 얼룩말수인 모냐..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9 62 0
3009353 십팔플플 특징 [4] Lai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9 90 0
3009352 내 뒷보지에 황금 딭도 넣어줄 수인 없나 [2] ㅇㅇ(211.252) 09:07 53 0
3009351 수인 안싸느낀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7 48 1
3009350 모닝 쥬쥬 [1] 파란마카롱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7 26 0
3009349 날개뼈가 삐긋 Typh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0 22 0
3009348 악몽 6개는 꾼 거 갓네... [11]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8 6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