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냐?"

기어이 들켜버리고야 만다. 입대 전 일본에 가서 사온 첫 동인지... 그것도 수인물이.

맥심으로도 서지 않는 나의 좆을 달래주던 유일한 책. 그걸 내무실에 있는 모두가 봐버렸다.

"넌 이런게 꼴리냐?"

난 대답하지 못했다.

"꼴리냐고!"

윤 병장이 닦달한다.

"그게... 그림 연습 하려고..."

씨알도 안먹힐 변명. 계속 느껴지는 모두의 따가운 시선. 모든게 괴롭다.

"야."

"이병! 김XX!"

어... 뭐지?

윤 병장의 몸집이 조금 커진 것 같다. 아니, 다른 선임들도 모두.

"너 이런것도 꼴리냐?"

그와 동시에 천 찢어지는 소리들이 들린다.

내 눈에도 그들의 옷이 찢어지는게 보인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이건 불가능한 일. 사람이 어떻게 짐승으로 변할 수 있는거지?

"그, 그건 대체..."

"늑대인간 얘기는 들어봤지?"

당연히 알고 있다. 보름달만 보면 변한다던가 하는. 그런데 그게 실존한다고?

"그래, 그거 맞아. 네가 들어오기 전 아주 큰 소동이 있었거든. 그래서 우리 모두 이 꼴이다."

모르겠다. 아직도 내 눈을 믿을 수 없어.

"놀랐나봐? 하지만 지금 니가 할 일이 있거든."

"그, 그렇습니까?"

윤 병장...이었던 늑대인간이 나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이 상태가 되면 우린 욕구를 제어하기가 어려워져서 말이지. 좀 도와줘야겠다."

그리고 짐승은 나와 겨우 몇 센티미터만의 거리를 두고 시선을 맞춘다.

"앙♡"

"끄아아악!!!"

어깨에 갑작스레 느껴지는 고통.

"고기파티! 고기파티!"

녀석들이 말한 욕구는... 식욕?!

윤 병장에 이어 다른 늑대들이 모두 내게 달려든다.

"으아아아아악!!!!!"

내 머릿속에 들리는 것은 내 비명 뿐.

아픈걸까, 아프지 않은걸까. 너무 혼란스럽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FIN

군머가서 잘못하면 저꼴납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피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