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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_34

스타폭스(118.32) 2015.07.12 00:40:00
조회 967 추천 13 댓글 8

 

몸으로 전하는 대신 대화로 푸는 정식 루트.  

 

 

--------------------------------

 

 

로브를 짧게 걷어 올린 뒤, 아이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여름 한낮의 숲은 무엇 하나 숨기는 것이 없었다. 콩알만한 벌레들도 기를 쓰며 소리를 질러댔고, 작은 동물들은 거리낌 없이 숲을 가로지르며 뛰어다녔다. 검은 혀 병이 돌았을 때의 흉흉한 기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한참 숲길을 걷던 아스토가 숨죽여 웃었다. 세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자기 딴에는 들키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낮춘 모양이었지만, 세스는 금세 그것을 알아차렸다.

 

“왜 웃어?”

 

“그냥.”

 

“제대로 말해.”

 

“그냥, 너랑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나서.”

 

“그때가 언젠지도 모르겠는데.”

 

“기억 안 나? 난 다 기억나는데.”

 

“몰라.”

 

“내가 뛰어다니니까 네가 막 쫓아왔잖아. 옷 다 긁히고 찢어지고 그랬는데 쌕쌕거리면서...”

 

“...”

 

“너 그때 되게 귀여웠어.”

 

“지랄.”

 

세스가 짜증을 내며 아스토의 등을 떠밀었다. 그러나 아스토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되받아쳤다.

 

“좀 무섭기는 했는데, 그래도 귀여웠어.”

 

“나는 벙어린 줄 알아? 넌 그때 거지새끼 같았어. 알아?”

 

“... 지금은 안 그렇잖아? 그럼 괜찮아.”

 

“지금도 그래.”

 

“거짓말.”

 

아스토는 얄궂게 웃으며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스가 화난 표정으로 온갖 욕을 퍼부었지만, 아스토는 여전히 웃으며 검은 꼬리를 살랑였다. 계속 욕을 하다 보니 더 이상 꺼낼 욕도 없었다. 제풀에 지친 세스는 질린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눈물을 찔끔거리던 어린 애가 어쩌다 이렇게 능청스럽게 변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쉽게 토라져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좋았지만,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세스는 한 풀 꺾인 목소리로 넌지시 물었다.

 

“... 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착하니까 그렇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밥도 같이 먹게 해주고, 엄마 아빠한테 씨앗도 나눠주고, 나랑 같이 놀아주고, 나 불쌍해서 해주는 건 아니잖아?”

 

“...”

 

“착한 거 맞네 뭐. 너 신관님 될 거라 했지? 그래서 착한가봐. 나는 그래서 네가...”

 

아스토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 뒤에 서 있는 세스는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세스가 답답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뭐?”

 

“... 아냐. 조금 있다가 얘기해줄게.”

 

아스토는 곤란스럽게 웃으며 말을 얼버무렸다.

 

---------------

 

아스토와 세스는 희한한 곳에 도착했다. 풀 한 포기 없이 거무튀튀한 흙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고, 그 위에는 새하얗고 평평한 바위가 늘어져있었다. 숲 속 깊은 곳에 됫박처럼 자리 잡은 그곳은 오랫동안 인적이 끊긴 것처럼 보였다. 바위 근처에 고개를 내민 종려나무들이 서늘한 바람을 맞아 가만히 흔들렸다. 세스는 불안한 표정으로 아스토의 옷자락을 잡아 흔들었다.

 

“여기서 먹자고?”

 

“여기 되게 시원하고, 저 바위에 앉아서 도시락 먹을 수도 있어.”

 

“뭐, 시원하긴 하네. 근데 솔직히 기분 좋지는 않아.”

 

“그래?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여기서 먹고 가자.”

 

“그러던가.”

 

아스토와 세스는 평평한 바위 위로 올라가 앉았다. 아스토는 자못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구니에 덮인 보자기를 걷어냈다. 바구니 속은 푸짐했다. 선홍색으로 번들거리는 훈제 고기, 서투르게 만든 푸딩과 새싹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가 가득 차 있었다. 식어서 다소 맛은 덜하겠지만, 통째로 구워 토막 낸 스테이크도 있었다. 세스는 조금 불편한 표정으로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나마 야채가 섞여있는 것은 샌드위치와 찐 감자 샐러드밖에 없었다.

 

“뭐 이렇게 고기밖에 없어.”

 

“어? 너 야채 좋아해?”

 

“그래. 고기 있어도 별로 안 먹는 거를...”

 

“미안해, 몰랐어. 좋은 것만 대접하고 싶어서 고기를 많이 쌌는데...”

 

조금 대담해지긴 했어도 아스토는 여전히 소심했다. 그는 들었던 포크를 내려놓고 눈을 치떠 죄인처럼 세스의 눈치를 살폈다. 세스는 조금 전보다 더 화가 난 것 같았다.

 

“야.”

 

“응?”

 

“자꾸 왜 그러는 건데?”

 

“뭐가?”

 

“너 또 눈치 보는 거지?”

 

“아, 아냐. 그런 거.”

 

“네가 대접하는 사람이면 ‘그냥 주는 대로 입 닫고 드세요.’ 하면 되잖아. 눈치 볼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너한테 어떻게 그래.”

 

세스는 포크를 들어 스테이크 조각 하나를 푹 찍었다. 그러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나 스테이크는 좋아해. 이거 내가 먹을 테니까 넌 조금만 먹어. 됐어? 이제 눈치 보지 말고 너도 좀 먹어.”

 

“그래? 그거라도 좋아하니까 다행이다.”

 

아스토는 그제야 포크를 들었다. 야채보다는 고기 쪽에 자꾸만 손이 갔다. 그의 천성이 육식 동물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무언의 배려가 숨어 있었다.

 

 

 

두 아이는 식사를 하며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다. 빈 공터에 오로지 침묵만이 흘렀다. 그러나 그것은 평화로운 침묵이 아니었다. 두 아이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이 대화의 맥을 완전히 눌러놓고 있었다. 아스토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듯 하면서도 맥없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하게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세스는 아스토가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무심한 척 고개를 돌려 아스토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결국은 아무 일도 없었다.

 

세스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투덜거리며 늘어놓았다.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결코 좋은 뜻은 아닐 것임이 확실했다. 아스토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세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보기 좋은 얼굴에서 언제든 흉악한 독설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스는 아무런 독설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로브 안쪽을 더듬더니, 옷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밖으로 내놓았다. 아스토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선물한 송곳니 목걸이가 로브 위에서 가만히 흔들리고 있었다. 새하얀 이빨은 오후의 햇빛을 받아 반들반들 빛났다. 아스토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세스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졌다. 못마땅하게 닫힌 입에서 풀죽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거, 다 들었어.”

 

“...”

 

“뭐, 중요한 사람한테 주는 거라며.”

 

“우리집에서 드, 들었지... 그때...”

 

“그래. 난 이게 뭔지 확실히 들었거든? 너도 이게 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 그렇지?”

 

“어...”

 

“그럼 지금 돌려줄게. 가져가.”

 

세스가 목걸이를 풀어 아스토에게 내밀었다. 그러나 아스토는 오히려 두 팔을 가슴에 모으고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세스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가져가라니까?”

 

“...”

 

아스토는 응답이 없었다. 세스가 다짜고짜 아스토의 멱살을 휘어잡았다. 숲에서 뛰면서 자란 아스토를 세스의 힘으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무슨 자신감이 들었는지 몰랐다. 세스는 두 팔을 뻗어 아스토의 멱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여가며 있는 힘껏 다그쳤다.

 

“가져갈 거야 말 거야!”

 

“... 그냥 갖고 있어도 돼.”

 

“그래? 그럼 나한테 맡기는 거야 아니면 주는 거야?”

 

“...”

 

“맡기는 거야 주는 거야?”

 

아스토는 세스가 무슨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해오는 것인지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송곳니 목걸이는 반려자의 증표이고, 세스는 그것을 알고서도 목걸이를 버리거나 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지켜온 목걸이를 자신에게 줄 것인지, 아니면 거두어갈 것인지, 확실히 물어오고 있었다.

 

세스가 원하는 것은 가벼운 언약이 아니었다. 강력한 증표이자 맹세였다. 고백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망설이던 아스토는 드디어 세스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세스 역시 바라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백에 실패해서 상처 입을 염려 따위는 없었다. 그저 멋지고 당당하게 고백하기만 하면 되었다. 아스토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고, 침을 꿀꺽 삼키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 주는 거야.”

 

“그래, 나한테 준단 말이지?”

 

세스가 씩씩거리며 재차 확인했다. 마음을 굳힌 아스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토의 반응을 확인한 순간, 세스는 손에 쥐고 있던 목걸이를 들이 밀었다. 그러더니 억지로 아스토의 손을 펼쳐 그의 손바닥 안에 떨어뜨렸다. 모든 것을 마친 다음, 그는 시선을 모로 꺾고 눈을 감았다. 로브깃에 가려져 있던 목이 슬며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네가 해줘.”

 

“그래도 돼?”

 

세스가 다시 눈을 떴다. 맑은 눈동자에 짜증과 원망이 어른거렸다. 아스토는 서둘러 목걸이를 세스의 목에 감았다. 금속 고리가 달칵 소리를 내며 채워졌다. 세스는 그제야 아스토와 눈을 맞췄다. 짜증과 원망은 그 자취가 남아있지 않았고, 섭섭함과 아쉬움, 기쁨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좀 덜 답답해졌나 했더니, 넌 진짜 달라진 게 없어.”

 

“숨겨서 미안해.”

 

아스토가 별안간 세스를 끌어안았다. 햇빛을 받아 그런 것인지, 낯 부끄러운 일을 겪어서 그런지, 아스토의 몸은 뜨거웠다. 조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세스는 아스토의 어깨를 가만히 끌어당겼다. ‘그래도 아주 답답하지는 않은데.’ 세스는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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