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삼두구미(三頭九尾)
서식지 : 산속
특징 : 몸을 마음대로 뜯어낼 수 있다, 변신이 가능하다 외 다수
분류 : 한국의 괴(怪)
약점 : 달걀, 버드나무, 무쇠 덩이
출전 : 삼두구미본풀이

오늘 알려줄 우리나라의 괴물은 삼두구미라고 하는 제주도 설화에 등장하는 괴물로 이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머리가 셋이고 꼬리가 아홉인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삼두구미의 유래는 구미호일 확률이 높은데 그 이유는 삼두구미와 구미호 사이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양쪽 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꼬리가 아홉이나 달려 있다. 그리고 양쪽 다 인간으로 둔갑이 가능하며, 무덤의 시신을 파먹는다.(물론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으니 삼두구미는 구미호와 달리 머리가 셋이라는 점이다.
괴물주제에 돈이 많은지 산속에 있는 커다란 기와집에서 살고 있으며 나무꾼의 딸을 돈을 주고 사간다.(부자며 여성을 돈으로 사며(원빈이냐?!) 나중에 돈으로 산 여인들의 결말을 보면 샤를르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과 내용이 비슷하다.)

줄거리를 대충 요약하자면 터주나라 터주골에 삼두구미라는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백발노인(삼두구미가 둔갑한 것으로 보통 괴물은 미인으로 둔갑하는데 노인으로 둔갑하는 것 역시 특이한 점이다.)이 살고 있었다.

그는 딸만 셋인 가난한 나무꾼을 찾아가 많은 돈을 주고 큰 딸을 사왔다.

큰딸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삼두구미는 자신의 두 다리를 뽑아주며 자신이 돌아올 때 까지 그것을 다 먹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큰딸은 그제야 자신이 시집을 잘못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다리를 마루 밑에 감추고 삼두구미에게는 다 먹었다고 뻥을 쳤다.하지만 삼두구미가 다리의 이름을 부르자 다리가 대답하는 바람에 초장부터 장난질을 한 페이크를 쓴 큰딸은 죽어 버렸다. 

삼두구미는 다시 나무꾼을 찾아가 형한테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역시 돈을 주고 사간다. 둘째 딸 역시 다리를 먹지 않아서 죽고 말았고 삼두구미는 또 나무꾼을 찾아가 막내딸까지 돈을 주고 사간다.

막내딸은 세상의 모든 막내가 그렇듯 영리했기에 삼두구미의 다리를 삶아서 뼈를 배에 둘렀다. 

그 덕분에 삼두구미가 다리를 불렀을 때 뱃속에서 대답이 들려 삼두구미의 신임을 얻었다.

삼두구미의 신임을 얻은 막내는 삼두구미의 약점이 달걀, 버드나무, 무쇠 덩이라는 것을 알아내 삼두구미를 퇴치하고 언니들의 뼈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리자 아버지는 딸들의 시체를 매장하려고 산을 오르는데 삼두구미가 막 되살아나려고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버드나무 가지로 삼두구미를 다시 한 번 때려죽이고 방아에 넣고 빻아 가루를 내어그 가루를 허풍 바람에 날렸다.

그 후부터는 묘를 이장할 때, 시신을 백보 바깥에 가져다 놓고 옷을 갈아입히고, 처음의 묘터에 달걀 세 개와 무쇠덩어리 세 개를 묻고 흙을 덮은 후, 버드나무 가지를 꽂아서 삼두구미 땅귀신을 방지하는 법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삼두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