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고 치밀한 설정, 밀도 높은 복선
특이한 작화와 개성있는 캐릭터 모두 좋은데
내용의 밀도를 너무 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여기에는 연출의 문제가 제일 큰데
나레이션과 독백의 사용이 과하고
대사 없는 장면을 너무 안쓴다는 점
이는 독자의 호흡을 고려하지 못한 연출로
맥락을 요약적으로 파악하는데 방해됨

그림에 있어서는 칸 간격이 좁은 편집과 좀처럼 전체 샷으로 제시되지 않는 배경 같은 연출이 장면 이해를 떨어지게 만들고
사실 잔선이 많은 그림체, 항상 누런 채도도 개성이지만 답답하게 느껴지긴함

그 밖에는 세계관에 너무 흔한 비정상적 인물, 성격을 일관성 있게 만드려는 연출이지만 과한 빈도로 흐름을 깨는 농담, 부자연스러운 중2병 직역체 어조 등등

이정도가 박력과 임팩트를 잃게 만들고 전반적인 가독성과 이해에 해가 된다고 봄

흥미로운 것은 오토마타와 마술사는 오히려 반대되는 연출과 그림상 특징을 지니지만 역시 비슷하게 답답한 감을 준다는 것

치밀한 설정묘사를 만화에 맞춰서 결합하려면 역시 수많은 내공을 요한다는 느낌을 받는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