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젠이다 지금은 남자몸인데 원랜 여자였었고
다시 여자되려고 작년 여름부터 호르몬 맞고있다
올해 말 즈음에 다시 수술하고 가족, 친구 몇, 남친은 알고있다
트젠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그소리 하냐고?

남들보다 조그맣고 뭐만 하면 울어재끼는
툭하면 아프고 애들이랑 어울려 놀기엔 존나 약해서
따 자주 당하고 자주 맞고살았다
학교 자퇴사유도 그거다 호르몬 다시 맞기 시작해서
몸은 변하는데 어떡하겠냐 그만둬야지

맞고자란 거 말고도 돈도 문제더라
3살때 일본에서 돌아왔는데 그 때만
해도 롯폰기지역에서 살 정도였다
지금도 아주 나쁘진 않지만
애초에 목숨을 건 수술이랑 달마다 맞는 몇 십만 원 대의 호르몬 비용
감당이 쉽겠냐?
도중에 아빠 회사 잘리고 두 분이서 자영업하다 사기당하고
집 존나 패망할 뻔 했는데 지금까지 꾹 참고 버텼어

학원비에 교통비에 뭐에 매일 싫어하시는 눈치 주고
학교 생활이 그 모양이었으니 만큼 나랑 연락하는 애도 얼마 없다
의지할 데가 가족밖에 없는데 내가 전해도 말했듯
집에서 내가 받는 대우는 진짜 병신이다

남자친구 너희가 아는 사람일수도 있다
부산살고 밀리터리 코스 자주 하는 사람인데
나한테 화났음 찾아봐서 내 욕 마음껏 해
나도 용인사니까 찾아올 사람은 찾아와서
줘 패던 욕하던 마음대로 해

그래 트젠인데 트젠 까서 진짜 미안하다
생각 없이 행동한것도 미안하고
아까 내가 한 말에 기분 나빴으면 용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