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천하의 클리포드 도련님을 덥썩 안아든 하워드는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

"하워드, 지금 뭐하는 거야?"

한 팔로는 허벅지와 다리가 접히는 그 부분을, 다른 팔로는 허리 뒤를 받쳐지는게 은근히 편하다.
아니 편하긴 한데 기분이 묘해서 일단 클리포드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하워드는 절대 놓지 않았다.

"자, 그럼 침대로 가실까요, 도련님?"

그러면서 더 씨익 웃는다. 지금 누구 놀리나, 클리포드는 은근히 약이 올랐다.

"장난칠 기분 아니라고! 패트! 벤! 이리와서 하워드좀 어떻게 해봐!"

"소리질러도 소용없어요, 도련님. 그 둘은 물론 그레고리까지 외출중이라고요."

그러면서 하워드는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클리포드의 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점점 더 화가 뻗쳐 클리포드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만,
폭발한 화산에서 밖으로 튀어나온 용암은 금방 굳어버리기 마련이었다.

반쯤 열린 문을 하워드는 발로 슥 밀어서 들어갔다.
이윽고 그는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 위로 클리포드를 고이 내려놓았다.
목적이야 어쨌든 에스코트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것은 클리포드도 인정하는 부분이었으니까.

"글쎄 난 싫다니까."

어느새 침대 위로 올라와 자기 위에 바로 엎드리려는 하워드를 똑바로 마주보며 클리포드는 말했다.
물론 이에 아랑곳않고 하워드는 클리포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늘 하던 것처럼 음란한 표정좀 지어봐요. 그렇게 찌푸리고만 있으면 하는 분위기가 안나잖아."





2화 쓰려고 구상한 내용에는 이 장면 넣기가 좀 그렇다. 어쨌든 이것도 보류.
+아까 올린 첫번째 조각글에 대각선드립 있는데 눈치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