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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넣어야 할지 애매한 조각글.txt모바일에서 작성

어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27 00:31:26
조회 730 추천 1 댓글 0

어떤 날. 뭐라고 표현하기 딱히 어려웠던 그날, 클리포드는 하루종일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꼭 머나먼 나라에 온 기분이었다. 집안 분위기가 평소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왠지 어둡고, 축축했다.
주머니 속에는 손수건이 들어있었다. 집사가 건네준 것이었지만 그는 이걸 어디다가 써야 할지를 몰랐다.
아끼던 장난감을 가지고 그는 교회로 향하는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딜 놀러가는줄 알았으니까.
가벼운 묵례가 그의 앞에 이어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슬픈 표정이었다. 다들 왜 저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쨌거나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집사의 말이 기억나 클리포드 역시 정중하게 그들에게 인사했다.

"에구, 저 불쌍한 것. 아직 학교도 안들어간 어린 나이에..."

가끔 몇몇 아줌마들이 그를 보며 혀를 차곤 했다. 물론 클리포드는 왜 자신이 불쌍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갖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가지고 싶다.
주변에는 그의 옷을 갈아입혀주고 음식을 만들어 주는 하인들도 있다.
무엇보다, 그를 제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다.
그런데 왜 저런 말을 하는건지 그는 궁금했다.

교회 안은 더욱 우울하고 무거운 공기로 차 있었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검은 복장이었다.
그러고 보니 클리포드 자신도 검은 복장이다. 여기에 있으면 자신도 우울해질까?
그럴것 같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지자, 클리포드는 곧장 교회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집사가 자신을 부르는듯 했지만 그런건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하늘색도 칙칙했다. 그래도 교회 안보다야 나았다.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풀밭이 딱 놀기 좋아보였는지라, 그는 거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늘색-지금 하늘색 말고 원래의 그 하늘색-장난감 자동차는 클리포드가 제일 아끼는 것이었다.
저번에 엄마가 생일선물로 주셨던 것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이것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재밌게 놀 수 있다.

클리포드는 풀밭 위로 자동차를 밀어보았다. 쌩하니 잘도 굴러간다.
다시 자동차를 잡고, 이번에는 더 멀리 가게 하기 위해 강하게 밀었다.
밀자마자 그는 급히 걱정이 되었다. 너무 멀리 나가서 도로까지 나가버리면 안되는데 말이다.

"어?"

자동차 무언가에 충돌해서 멈추었다. 검은색 구두이다.
그제서야 클리포드는 자신이 자동차를 보낸 방향에 누군가 있는 것을 보았다.
자신과, 교회 안의 사람들과 똑같은 검은 옷이다.

"도련님...?"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그 아이는 일단 클리포드보다는 컸다.
자동차를 보고 나서야 그 아이도 클리포드를 눈치챈것 같았다.
클리포드는 이전에 그 아이를 본 기억이 없었다. 어쩌면 봤지만 대화를 못해봐서 기억을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보아하니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틀림없으리라.
클리포드는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클리포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안에 있기 싫어서라는 이유를 말하기 귀찮았다.
그저 허리를 숙여 장난감을 줍고 나서 그는,

"넌 누구야?"

라고 물을 뿐이었다. 얼굴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 하워드라고 해요."

"난 클리포드. 카타스트로프 가문의..."

"그건 알고 있어요. 아버지가 오늘부터는 저에게 도련님을 돌보라고 하셨거든요."

아버지라... 클리포드는 그제서야 그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하워드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이유가 집사를 닮았기 때문이었다.
집사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가 하워드인 모양이었다.

"혹시 너네 아버지가 집사?"

"네. 아버지에게 수업을 받느라 따라다니곤 해서 도련님 얼굴은 많이 뵈었지만, 직접 인사 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하워드가 머리를 긁으며 웃었다.

"날 돌본다고?"

클리포드가 하워드를 빤히 쳐다보았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가 허리숙여 인사를 했다.
자기보다 크긴 했지만 아직 어린애인건 마찬가지인지라 클리포드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니까... 놀이 친구 같은거야?"

하워드가 대답했다.

"아무래도요."

"그럼 같이 놀자! 나 너무 심심해..."

클리포드는 하워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어째선이 하워드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하지만 지금은..."

"못놀아? 어째서?"

"모, 모르세요? 저희가 여기 온 이유가..."

"뭔데?"

"그러니까..."

실망스럽다는 듯이 클리포드가 말했다.
이유를 말해야 했지만, 하워드는 어째선지 입을 뗄 수 없었다.
그냥 말하기 싫어서라는 어이없는 이유는 아니었다. 말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는 말해야만 했다.

우울한 하늘은 점점 더 무거워지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수도 없이 많은 빗방울이 위에서 아래로 잔뜩 떨어진다.
풀밭 위에, 검은 옷 위에도 사정없이 떨어진다.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울하지 않은 하늘색 자동차 위에도 굵은 물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쫄딱 젖을 순 없었기에, 하워드는 급히 클리포드를 데리고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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