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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백석 -4

케모너(118.32) 2014.02.27 00:08:37
조회 614 추천 0 댓글 6

크루즈의 내부는 사방에서 햇빛이 들어오는것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일렬로 선 직원들은 사람들이 내미는 티켓을 받아들고, 승객들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난 약간 긴장한채로 내 앞에 서있는 직원에게 다가갔다.


"저, 어디로 가야하죠?"


"확인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티켓을 훑어보던 직원은 갑자기 만면에 미소를 띄고 말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일행분은 옆에 서계신 분이죠?"


"네. 맞습니다."


직원은 구두로 설명하려는게 아니라 직접 데려다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대접을 받아보는건 처음이라 기쁘다기보단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절도있게 걸어가는 직원을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화려한 방문 앞에 서있었다.
 

"206호 카드키입니다. 필요하신게 있으시다면 안에 있는 초인종을 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직원은 꾸벅 인사를 하고 뒤로 돌아섰다.
그런데 카드키를 방문앞에 대는 순간, 백석이 직원을 멈춰세웠다.


"잠시만."


"네?"


"이거 받아요."


백석은 무덤덤하게 만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지폐를 본 직원은 당치도 않다는듯 두 팔을 내저었다.


"저희는 손님들에게 일체..."


"받아둬요. 짐도 들고왔으면서."


백석은 억지로 직원의 넥타이 홀더 속에 지폐를 구겨넣었다.
직원은 재빨리 주변을 살피더니, 몹시 황송하다는듯 꾸벅 인사를 하곤 싱글벙글 웃으며 복도를 걸어나갔다.
이 상황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져서 뭐라고 말릴수도 없었다.
난 당혹스런 표정으로 그를 추궁했다.


"여기가 미국도 아니고, 왜 돈을 줘?"


"힘들텐데 그정도는 줄수도 있지. 어차피 공짜로 탄거면서."


"아니, 공짜로 탔으니까 끝까지 공짜 여행을 즐겨야지, 굳이 돈을 써야하냔 말야!"


그는 가시돋힌 내 목소리를 듣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넌 참 소시민적인 구석이 있어."


"니가 너무 펑펑 쓰는거지."


난 한껏 비꼬며 방문을 열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왠만한 호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훌륭했다.
큰 침대 두개에, (어차피 하나만 있어도 되겠지만 아무튼간) 찬장에 놓인 엄청난 양의 간식들과 벽걸이 tv.
탄성을 지르며 옆을 바라봤더니, 화장실엔 두명이서도 충분히 목욕할만한 욕조도 설치되어있었다.
난 짐을 풀 생각도 하지 않고 곧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적당히 푹신푹신한 침대가 3시간동안 차에서 굳은 근육을 눈녹듯이 풀어주었다.


"벌써 뻗으면 어떻해? 일 해야지."


"나중에~"


난 눈을 감고 폭신한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
은은한 꽃향기가 올라오는 것이, 섬유유연제를 써서 세탁한것 같았다.
아까 한번 눈을 붙였는데도 잠이 솔솔 몰려왔다.
숨을 몰아쉬며 기분좋게 잠이 들려던 찰나, 엉덩이에서 딱딱한것이 느껴졌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뭔지 잘 알고있다.
앞으로 무슨일을 할지 잠깐 상상했을 뿐인데, 내 바지도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내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셔츠 사이로 억센 손이 비집고 들어왔다.
가슴부분을 더듬거리는것이,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는 손놀림이다.
호색한 남자는 싫지 않다. 나는 손이 유두를 찾아낼수 있도록 슬쩍 몸을 틀었다.


"앗"


그는 이미 살짝 서있는 유두를 집어올리고, 은은하게 비틀었다가 힘을 풀기를 반복했다.
혼자서 자극할때는 이정도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
다른 남자가 성감대를 터치할때마다 뱃 속에서 뜨거운 희열이 솟아올라오는 것이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단정하게 정돈된 목 부분을 한입가득 물었다.
쾌감이 느껴와선 안됄 곳에서 강렬한 쾌감이 밀려왔다.
그의 나머지 한 손이 내 바지를 향하던 때에, 갑작스럽게 벨소리가 울려왔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를 돌아보았다.
그 또한 나와 다를바 없이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난 침대에서 일어난 뒤, 옷을 정돈하고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조금 특이한 외모의 수인이 서있었다.
혹시 그 커플의 수행원인가 싶어서 난 조심스럽게 그의 신원을 물어보았다.


"서영석 커플분이 보내셨나요?"


"아닙니다. 수인협회 대변인께서 인터뷰 권한을 주셨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한것도 아니고, 권한을 주었다니?
마음같아선 당장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이번 결혼에 대해서 협회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사뭇 궁금하기도 했다.
딱히 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사를 쓴다면, 그리고 인터뷰 사실도 커플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인터뷰해볼 가치는 있다.
나는 삐딱한 자세로 문지방을 짚고 수행원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날카롭게 내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 바로 인터뷰하자는건 아닐테고, 시간은 정해두셨는지?"


"대변인께서 5시부터 7시 반까지 스케줄을 비우셨습니다."


"아주 훌륭해요. 제 스케줄은 비어있는지 차있는지 관심이 없나보군요?"


수행원은 아무 대답없이 딱딱한 표정을 고수했다.
대변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절대 허리를 굽히지 말라고 지시한 모양이다.
난 이 상태에서 더이상 신경전을 해봐야 얻을게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단 한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럼 그 시간에 뵙도록 하죠. 당신은 4시 50분에 방으로 찾아오세요. 이곳 길을 잘 모르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수행원은 더이상 볼 일 없다는듯 새침하게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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