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말했다.
"걱정마. 나한테 맡겨."
철수는 영수와 입을 맞추고는 유두를 문질거렸다. 그리고 그의 물건을...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간 문장들이다. 그저 장난 삼아 내 취향을 담아 쓴 소설, 아니 야설.
그게 아직도 내가 들고 있는 메론맛 아이스크림 포장지 같은 연두색 표지의 공책에 적혀있다.
그리고 그 공책은, 지금...

"니미 C8!!!!!!!"

난 그자리에서 욕설을 싸지르고 말았다. 편의점 알바생이 내 더러운 입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런걸 신결쓸 틈이 없었다. 현민이도 분명 내 드러운 발자취를 볼 것이다.
벌써 봐버렸을지도 모르지.

"할인이나 적립카드 있으세요?"

알바생이 내게 물었다. 고개를 크게 좌우로 젓고는,
난 계산을 마친 간식들이 담긴 봉지를 집어들고 재빨리 뛰어가기 시작했다.

숨이 차오른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야만 했다.
겨울의 찬 공기가 내 허파로 들어와 순환한다. 갑작스러운 냉기에 접촉한 폐가 얼어붙는 기분이다.
요즘엔 운동도 제대로 안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호흡곤란 같은거라도 와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해야 했다.
그걸 들키는 것보다야 차라리 죽는게 낫지.

"젠장..."

하필 이럴때 기숙사 엘리베이터가 고층에 있다. 기다릴 마음속의 작은 여유따윈 없다.
나의 다리는 뇌애 보고할 새도 없이 즉시 계단통을 뛰어올라간다.

혼돈, 파괴, 망각.
머릿속이 혼돈, 육체가 파괴, 그럼 망각은 무엇일까.
망각은 바로 현민이의 머릿속이다!!!

여기꺼지 도달한 나는 재빨리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우리 방의 문을 열었다.
현민이가 날 맞아주었다.

"왔어?"
"잊거라! 망각의 소닉 스타버스트 스플래시 킥!!!"

그대로 난 현민이의 얼굴에 스크류 킥을 날렸다.

"으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