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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희랑 나오는 소설 - 1

케모너(118.32) 2014.02.24 21:08:57
조회 610 추천 0 댓글 3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키보드를 두들겼다.
'한국국적의 인간과 수인간 최초 공식 결혼.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선 제목을 정하고 옆에 놓인 커피잔을 한모금 홀짝였다.
민감하게 거론되는 상황인만큼 최대한 객관적인 기사를 써야 여론이나 편집부에서도 태클걸지 않을것이다.
잠깐동안 생각하다가 그들의 이름부터 타이핑했다.


서영석(남,수인)과 이지혜(여,인간) 커플은 이달 18일에 스위스로 이민을 가기로 결정했다.
한국 내에서 이종간 결혼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에 대해서 여론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으나, 두 커플은 개의치 않고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18일에 대형 크루즈를 타고 4박5일간의 여행을 즐긴 뒤, 22일 스위스 본토에서 정식적으로 결혼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수간이다.' 혹은 '사랑하는 연인을 제도로 가로막는것은 동성애자 차별과 일맥상통하는 것' 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됐지?"


다시한번 기사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찬반론자의 의견을 전부 실었고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만을 나열했으니 딱히 흠잡을곳은 없어보였다.
두 커플이 찍은 사진을 맨 위에 첨부하고 엔터키를 눌렀다.
인터넷 기사이고 내용도 상당히 짧은만큼, 몇분 되지 않아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노답 쓰레기 새끼들 ㅡㅡ 그렇게 수간이 하고싶으면 지 집 개랑 박으면 될것이지.'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다른나라에서 다 허용하는 이종결혼을 왜 한국에선 허용하지 않죠? 이해가 안됍니다.'


댓글창은 점점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시민의식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수인과 인간 사이의 결혼문제에는 여전히 민감했다.
난 한숨을 내쉬며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림음이 딱 두번만 갔을 뿐인데 편집장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 왜?"


"기사 내보냈어요. 확인해보세요."


"이미 했어."


"그래요?"


기사를 다 확인했는데도 이렇게 차분한 목소리인걸 보니, 기사에 불만은 없어보였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남은 커피를 들이켰다.


"잘됐다. 그렇잖아도 전화 걸려고 했었는데."


"저한테요? 왜요?"


"그 커플 여행말인데, 니가 좀 가봐야할것 같다."


"네에?"


당혹감보다는 화가 앞섰다.
편집장은 내가 4박 5일 크루즈여행 다니면서 기사를 쓸 처지가 아니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장기 여행이라니? 가서 기사 쓰는 기계가 되라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나는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왜 거기에 가야하는데요?"


"가서 인터뷰를 좀 해봐. 그 사람들, 다른 신문사에는 인터뷰 허용도 안하다가 우리가 제의하니까 바로 받아들이네."


"왜 저희 신문사를... 아니다. 왜그런지 알겠네요."


우리 신문사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데 정평이 나있다.
아마도 그 커플은 자신들의 입장을 오류없이 정확히 대변할 신문사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상황은 어느정도 이해가 됬지만, 여전히 여행을 가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당장 제출해야하는 기사가 여러편 밀려있는데다가 상대방과 약속도 잡아놓은 상태니까 말이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스케줄을 변경한다면 대상자가 불쾌해 할 것이 뻔했다.


"아무튼, 저 이번에 금호그룹 인터뷰랑 뭐, 많이 밀린거 누구보다 잘 아시죠? 크루즈 여행인지 뭐시긴지 갈 여유가 없어요."


"니가 해야할거 다른애가 해줄거야. 하기 싫으면 다른 애한테 맡겨도 상관없는데."


"할게요!"


"뭐?"


"그거, 제가 취재 가겠다구요!"


너무 기쁜나머지 의자가 뒤로 나자빠진것도 모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가서 인터뷰만 하면 되죠?"


"어. 그쪽에서 티켓도 제공해준다더라. 두명까지 갈수 있으니까 같이 가고싶은 사람 있으면 데려가고."


"네 네! 한명 데려갈게요!"


"그럼 니가 가는걸로 한다. 나중에 안됀다고 하면 곤란해."


"못갈리가 있나요!"


"그럼 끊어. 지금 또 누가 전화한다."


"네, 살펴가세요!"


꾸벅 인사까지 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인터뷰는 길어봤자 두세시간이니 난데없이 4박 5일간 휴가가 생긴 셈이다.
오늘이 16일이니, 한명 더 데려가서 말로만 듣던 크루즈여행을....
나는 황홀함에 도취되어 소파에 주저앉았다.
크루즈에서 섹스하면 어떤 기분일까?
타이타닉처럼 달콤한 연애도 할 수 있겠지?


"아! 짐부터 싸봐야겠다!"


방으로 달려가는데,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진동했다.
누군가 해서 화면을 켜봤더니 지난번에 만났던 파트너였다.
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나야. 일주일전에 만났던 그..."


"강백석?"


"어. 맞아. 너는 이희랑이었나?"


"잘 알고 있네. 근데 갑자기 왜 전화를...?"


용건을 이미 알고있으면서 말을 길게 늘였다.
상대가 조금은 머뭇거릴줄 알았는데, 그는 직설적으로 용건을 알려왔다.


"나 며칠 시간 비는데, 우리집에서 섹스할래?"


"글쎄... 너저분한 니 집에서 섹스하긴 싫은데에."


벌써 봉긋 솟아오른 아랫도리를 억지로 눌러가며 옷장의 셔츠를 뒤적였다.
테크닉이 상당히 좋았던 상대라 언제 다시한번 만날까 했던 수인이다.


"어...그럼 뭐. 딱히 기대는 안했..."


"크루즈에서 4박 5일 어때? "


난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전달했다.
자아, 이 수인은 어떻게 반응할까?


"뭐어?"


"돈 걱정할 필요 없어.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하는건데 조수라고 둘러대고 같이 가자는거야. 18일부터 22일까지긴 한데 넉넉히 5일정도 비워두면 같이갈수 있어."


그는 한동안 아무말 없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갈수는 있는데, 날 데려가도 괜찮아?"


"댁보다 탑 잘하는 사람 있어?"


"..."


"그럼 같이 가는걸로 해. 어디서 만날지는 내가 문자로 연락줄게."


"그래."


그가 뭐라고 덧붙이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렇게 못을 박아뒀으니 그때가서 싫다고 할수도 없겠지.
이제 파트너도 정해뒀으니, 짐이나 제대로 싸야겠다.   
  

 

 

 

 

 

 

이희랑 아직 소설 안썼는데?

 

강백석 소설도 안썼는데?

 

 

그럼 이 두명을 주인공으로 소설 쓰면 됌 ^^

 

이라는 취지로 쓰는 추리단편

 

운동 갔다와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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