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원 - 4

케모너(118.32) 2014.02.17 02:57:39
조회 600 추천 0 댓글 4
														

"오라니까 정말로 왔구만."


"그러게말야."


위험하다
입을 꾹 다물고 다리에 힘을 뺐다.
여차하면 부츠로 걷어차려 했더니, 친구놈까지 불러왔다.
마치 기다렸다는듯 캠을 든 모습을 보자, 솟아오르는 화 때문에 가슴에서 불이 타오르는것 같았다.


"멍하게 뭐해. 안들어오고."


"..."


굽이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부츠를 벗고,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피임제 먹고 왔지? 콘돔없이 한다."


어차피 피임할 필요도 없다.
나도모르게 헛웃음을 지으며 그를 노려봤다.


"허튼짓하면 바로 퍼뜨리는거 알지? 빨리 벗어"


카메라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었다.
내 몸 전신을 고루 비추도록 각도까지 잡아주자, 그가 의심스럽다는듯 물었다.


"오늘 왜이렇게 적극적이야? 대체 무슨 속셈이야?"


옆에서 킬킬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스턴건은 두번밖에 쓰지 못한다.
한번에 한놈씩 정확히 하지못하면 내가 당한다.
일부러 침대 옆에 놓아둔 핸드백을 흘끗 바라보았다.
카메라를 찍는놈은 자리를 비웠을때 처치해야하고, 김도훈 저놈은 방심한 순간에 죽여야한다.
브래지어를 벗는 사이, 사진을찍던 남자가 배터리를 갈겠다며 방을 나갔다.
마침 김도훈은 나를 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지체없이 몸을 움직였다. 
우선 천천히 가방에서 일부러 손잡이를 드러낸 스턴건을 꺼내들고, 그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

 

파지직

 


"뭐야. 너 왜 벌써 누워있냐?"


문뒤에 내가 있는줄도 모르고, 그는 방안을 기웃거렸다.


"그년 어디갔..."


파지직


다시한번 스턴건에서 푸른 전기가 뿜어져나왔다.
전류를 목에 직격당한 그 역시, 모로 쓰러졌다.
기절한 남자들을 놔두고, 가방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여자가 느끼는 분노가, 이렇게 클줄은 미처 몰랐어. 안그래?"


난 제일 날카로운 칼을 선별하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날 진심으로 나오게 하지 말았어야지."


지체없이 목에 식칼을 꽂아넣자,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분수처럼 흘러나왔다.
내 노란빛 털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이불을 목 위에 덮어버렸다.
사진 찍던놈은... 어쩌면 이미 죽었으지도 모르지만, 한번 봐주도록 할까
화장실에 가서 대충 칼에 묻은 핏기를 닦아냈다.
얼굴에도, 가슴에도 잔뜩 튄 피를 닦아내며, 나도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의 맨션을 비틀비틀 걸어나왔다.
햇살이 한가득 눈에 들어와선지, 살인에 대한 공포때문인지, 고개를 제대로 들수 없는 와중에 회색 택시가 눈에 들어왔다.


"아가씨. 콜택시 불렀죠?"


내가 지금 왜 웃고있는지 모른다.
지금와선, 그때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네. 불렀어요."


희미하게 웃으며 용인의 택시로 올라탔다.

 

"이제, 남자가 되고 싶지?"

 

잠깐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이 몸이 마음에 드는건 사실이지만, 살인을 한 마당에 돌이킬수는 없다.


"네. 남자로 결정했어요."


"...그래."


그는 백미러 너머로 나를 쳐다보았다.


"기운차려. 따지고보면 정당방위야."


"킥 ..."


성폭행이 무거운 죄인건 알지만, 살인을 무마시킬만큼은 무거운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계획범죄니까 정당방위가 성립할 여지도 없다.


"그냥, 소원 자체를 빌지 말걸 그랬죠."


"안비는게 차라리 나을때도 있지. 특히 미르 그녀석한텐 말야."


"미르라... 그 수인이 미르였구나."


잠깐 눈에 쏟아지는 햇빛을 손으로 가렸다가 뗀 사이, 어느새 몸은 남체로 변해있었다.
창문에 머리를 대고, 따스한 햇살을 맞았다.
아까는 그렇게 두려웠던 햇살이,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주황민씨 댁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만."


"이런, 남성이십니까?"


"보시다시피."


"이거 참... 죄송하게 됬습니다. 여성 살인마가 황민씨랑 비슷하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이제보니 남성이시군요."


"예. 괜찮습니다."


경찰관은 송구하다는듯 문을 나섰다.
난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는 쓸 일이 없길 바라며 전기충격기를 가방 속에 밀어넣었다.

 

 

viewimage.php?id=27a8dd36e0c0&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9b167c92670cf20fead9e366ac614edebcbf921f583701e4fb6c54f0cf55221c6935c

 

 

(백석) 편으로 이어지지만 내일 올리도록 함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130094 난 일침 못놓음 그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1 0
130093 잘됐네 잘됐어 어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27 0
130091 정독하고 왔는데 케모시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37 0
130090 야호! 다했다! [5] 구경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57 0
130089 Zanda 모나(14.138) 14.03.17 28 0
130088 폰으로 안지워진다 croiyan(211.212) 14.03.17 30 0
130087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아는놈있냐 [13] 케모너(175.223) 14.03.17 84 0
130086 모르모트님! [3] MARMOT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39 0
130083 쿠앤크는 신의 음식이다 [4] 크멍(175.223) 14.03.17 72 0
130082 준용이 딱봐도 용같아보이지 않음? [3] 모나(14.138) 14.03.17 59 0
130081 그니까 뭐가문제냐면 [4] ㅇㅍ(211.177) 14.03.17 83 0
130080 한곡 듣고 자라 MIY(36.38) 14.03.17 18 0
130078 아까 미르인가?? 맨 처음 받은 애 대강 스케치 했었는데 좀 아깝다... [4] 스플렌드(223.62) 14.03.17 74 0
130075 자고 일어났더니 바이러스 퍼졌으면 좋겠다 [2] 케모너(175.223) 14.03.17 58 0
130074 큰일났다 그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37 0
130073 ㅇㅇ 준용이 맞음 (받짤인) [2] 모나(14.138) 14.03.17 41 0
130072 리얼 자야지 [1] ㅇㅁ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28 0
130069 걱정마 걱정이나 하는지모르겠지만 [4] croiyan(211.212) 14.03.17 58 0
130068 걍 천하제일 일침대회 그만두고 수게이(218.236) 14.03.17 39 0
130064 에휴 [1] ㅇㅍ(211.177) 14.03.17 44 0
130063 일침일침 [2] 벌성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56 0
130062 고추! MARMOT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0 0
130060 '점갤'이 '구침지희' 시전중입니다 [3] 케모너(175.223) 14.03.17 65 0
130059 요즘 점갤드라이브 왜캐 부진하냐 [3] 모타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109 0
130058 어차피 [1] croiyan(211.212) 14.03.17 55 0
130057 ㅂㅂ [4] 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101 0
130056 니들은 점갤을 어떻게 생각하냐 [4] MIY(36.38) 14.03.17 72 0
130055 미안.... 후빨이 눈에 거슬렸 구나...... [4] 스플렌드(223.62) 14.03.17 82 0
130054 일코하긴 그른듯 [1] 아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8 0
130052 물타기건 지랄이건 [2] 그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3 0
130051 물타기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1] 케모너(175.223) 14.03.17 34 0
130050 더 이상 음란한 말 쓰지 말아야징 MARMOT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37 0
130049 정도껏해라 정도껏 [3] 수게이(218.236) 14.03.17 65 0
130048 여기는 어설프게 디시인인척하는놈들때문에 더꼴보박싫음 [4] 크멍(175.223) 14.03.17 88 0
130045 점갤이 일침을 한번에 너무 많이맞아서 [5] 케모너(175.223) 14.03.17 85 0
130044 오늘 1시간만에 주제 3번바뀐듯 [5] 모나(14.138) 14.03.17 60 0
130043 [2] ㅇㅁ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52 0
130040 백석/디디 수정본 [1] 케모시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5 0
130038 뭐 ? 짤 공급 중단이라고? MIY(36.38) 14.03.17 52 0
130034 병신갤 크멍(175.223) 14.03.17 37 0
130032 오늘 월요일 [2] 모타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2 0
130029 이쪽도 병신같고 저쪽도 병신같애! [2] ㅇㅍ(211.177) 14.03.17 65 0
130027 걍 털리면 기분 ㅈ같지 않냐 [5] 모나(14.138) 14.03.17 60 0
130026 신상 털이계의 모르모트 형X [4] 케모너(175.223) 14.03.17 122 0
130025 신상이 털리든 말든 ㅋㅋ(183.100) 14.03.17 28 0
130024 오래만에 글다읽는중 [3] croiyan(211.212) 14.03.17 65 0
130023 Oh, can't nobody see 무질서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5 0
130022 오오 ! 일침 타임 ! MIY(36.38) 14.03.17 50 0
130020 짤이 문제인듯 [2] 벌성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71 0
130019 후 역시 미개한 닝겐을 빠는건 미련한짓이다 [2] 모타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3.17 4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