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분 풀어..."



내 말에 코토부키가 고개를 돌리고 차갑게 대꾸한다.



"아 됐어 말시키지 마."



"야! 고작 실수로 빵하나 꺼내먹었다고 몇시간째 삐져있냐! 난 그게 니꺼인줄도 몰랐느컼!!..."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코토부키가 주먹으로 내 명치를 가격했다.



"고작? 니꺼인줄도 몰라? 내가 그 \'고작\' 빵 하나 먹으려고 인터넷을 얼마나 뒤져서 얼마를 주고 산건데..."



눈빛과 목소리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내 이름은 나미히라 코우스케. 나와 내 친구 후타바 코토부키는 대학교 룸메이트다. 고등학교때 했던 언제나 함께 하자는 내 약속때문에 대학교도 같이 맞춰 들어간 것이다.



"커컼...아...알았...어...미안...하?"



순간 코토부키의 등 뒤로 실루엣 하나가 샥하고 지나갔다. 덩치는 나보다 조금 작은 듯 했다. 뭐지?



"...? 왜그래 코우스케?"



"아...아니..그냥 뭐가 지나가서. 잘못봤나?"



"뭐야...아무튼! 한번만 더 나 몰래 니가 사온것도 아닌거 함부로 먹기만 해봐, 아주 그냥..."



\'퍽\'



"?"



"?"



내 등 너머로 뭔가를 내려친 듯한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코토부키는 내 몸에 가려 뒤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걱, 퍽, 퍽석\'



"야, 이리 와."



"우왁!"



나는 코토부키가 뒤를 볼수 없도록 코토부키를 안아올려 냅다 달렸다. 내 등 뒤에서는 분명 무언가 심각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야, 왜그래? 무슨 일인데!"



나는 한참을 달리고 코토부키를 내려놓아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나는 소리 못들었어? 누가 죽임을 당하고 있던게 분명해!"



"뭐? 무슨 소리야!"



나는 말을 아꼈다. 뚱뚱한 몸으로 달리기도 힘든데 억지로 말을 꺼내면 숨이 멎을것만 같았다. 나는 황급히 전세 자취방으로 들어와 주저앉아 숨을 돌렸다.



"하아...하아...죽는줄 알았네...? 야, 넌 뭘 그리 유심히 봐?"



코토부키가 굉장히 놀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까 계단 올라오는 길에 뉴스 소식 떠서 봤는데... 이것좀 봐봐..."



....




때가 온것 같다.




인류의..아니...생명체의...



종말의 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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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아직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