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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특선 3부작 수인 야설 - 종순이의 행복 (중)모바일에서 작성

어넝(117.17) 2014.02.10 16:54:28
조회 804 추천 1 댓글 5

약속장소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종순의 발걸음이 부스터를 먹은 듯이 빨라졌다. 그러나 어째 시간은 점점 느려지는듯 했다. 이건 뭐랄까, 자신이 시간이 여신의 장난질에 걸려든 것 같았다. 재빨리 눈에 보이는 약속장소로 달려가서 얼마간 숨을 고른 후 핸드폰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 30분 전. 상대방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뭐 할거 없나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종순의 망막에 무언가 비추어졌다.
썬더 PC방. 종순은 PC방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명칭을 들어만 봤을 뿐, PC방엔 무엇이 있는지, 그곳에서 뭘 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학교 다닐때 가끔 담탱이가 PC방 가면 뒈진다고 했었기에 가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다 문득, PC는 무언가의 약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순의 머릿속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종순은 즉시 자신의 모든 영어 지식을 총동원해보았다.
Penis Cum
그래, 분명히 이 단어일거라고 종순은 생각했다. 담임이 못 가게 한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PC방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진 못했지만, 종순은 대강 알 것 같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PC방 안은 은은한 조명만 깔린 채 어두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종순은 이것이 그리웠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기분,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음란한 어둠에 종순의 몸도 마음도 모두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미 흥분했다. 축축한 어둠에 합류한다는 기대감에 말이다.
"어서오세요, 손님."
알바생이 종순을 맞이했다.
"저희 PC방은 선불만 받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리가 흡연석 밖에 없는데 괜찮으시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종순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갈등이 되었다. 번개 할 때도 초기엔 담배 피우는 상대를 종종 만났기 때문에 그 냄새 때문에 종순은 담배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래서 번개를 할 때 상대가 담배를 피우려고 하면 항상 종순은 뺨을 때렸다. 그러고 나면, 상대방은 으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씨발, 섹스하다 똥이나 쳐싸는 새끼가 뭐래!" 이 말에 종순은 어이가 없었다. 똥이야 어차피 자기꺼지만, 담배 냄새는 남의 것이지 않은가? 그 냄새가 자신에게 배는 것이 매우 싫은 종순이었다.
"... 네."
어차피 거기서 담배 피우는 놈들 다 때리면 말을 듣겠지. 이렇게 종순은 생각했다.
"시간은요?"
"30분 정도로요."
"저희는 시간 단위로만 받습니다."
"한시간이요."
"천원입니다."
지갑을 열어서 보이는 지폐 중 제일 더럽고 넝마 조각처럼 구깃구깃한 지폐를 내밀었다. 알바가 말없이 그것을 받았다. 그의 태도와 표정은 식다 못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백설기를 보는 것 같았다. 종순은 마음속으로 그를 향해 욕을 하고 만다.
\'알바애비 챙-년.\'
흡연석으로 향하는 종순. PC방 구석에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방이 보였다. 마치 하늘의 구름을 가져다 놓은 것처럼 그 방의 천장은 뿌옇게 흐려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려니 마치 17년형을 선고받은 죄수 마냥 종순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떻게든 역겨운 냄새를 참아가며 그는 빈 자리에 앉고, 컴퓨터를 작동시켰다. 곧이어 모니터에는 \'Windows 95\'라는 글씨가 나타났다. 종순은 놀랐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래도 이걸로도 야동은 볼 순 있을 거라며 자기 자신의 마음에 위안의 씨앗을 심었다. 늘 가던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고 십 분 정도 기다린 끝에 종순은 접속에 성공했다. 그 다음,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야동을 클릭했다. 또 십 분 걸렸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아무튼 바닥까지 닿진 않았으니 말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영상이 재생되었다. 종순은 마음 놓고 Penis를 꺼내어 Cum할 준비를 하였다. 나머지 십 분 후에 번개 상대와 만나 섹스를 하기 전에 워밍업을 먼저 하려는 계획이었으니까. 정말이지, 영상속의 두 수인은... 너무나도 야릇했다! 격렬하면서도 뜨거운 섹스를 하며 갓 익은 딸기처럼 새빨개진 두 수인의 얼굴은 점차 초콜릿 색으로 덧칠되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종순은 자신의 단단해진 아이를 움켜쥐었다. 정말 진땀이 나면서도 끝없는 쾌락의 어둠속을 환원되는 느낌었다.
훼방꾼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저기요, 이런데서 대놓고 야동 볼 거면 소리라도 줄이시지? 여기 당신이 전세냈어?!"
종순의 어깨를 탁 짚으며 어떤 황소 수인이 소리쳤다. 종순과 그는 눈이 마주쳤다. 우락부락하고 드러워 보이는 인상. 분명 그 나이 처먹고도 아직 동정이기 때문일 것이라, 종순은 확신하였다. 게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담배 아닌가. 아주 희고 가늘고 기다란 담배꽁초가 말이다. 그것을 그는 아주 맛있게도 피우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무언가를 먹는다는 듯이.
"저 담배냄새 싫어하는데."
"여긴 흡연구역이야 병신아. 씨발 취향도 개같은게."
병신아. 그 단어로도 모자라다는듯 그는 입 안에서 담배연기를 세트로 뿜어냈다. 조잡한 화학물질의 집합이 종순의 얼굴에 전해져 온다. 독하다. 화학물질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종순은 자기가 곧 난폭해질거라는 것을 예상했다.
바로, 지금 말이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이거나 먹어라, 꼬마 설사!"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종순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여전히 발기된 믈건을 덜렁거리며 그 황소 수인의 얼굴에다 정면으로 인도 정통 커리를 뿌렸다. 곧바로 밥을 비벼먹고 싶어지게 하는 매혹의 향기가 온 흡연실에 널리 퍼졌다. 어찌 되었든 그 정의라는 것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종순은 그것에게 손과 발이 닳도록 빌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황소가 커리 선물에 감동했는지 순순히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주자, 흡연실에 있던 다른 이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종순에 대한 소식을 타인에게 전해주기 위해 밖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역겨운 담배냄새를 없애기 위해, 종순은 흡연실 사방에다 커리를 확산시켰다. 영락없이 카레 세례를 맞은 컴퓨터들이 지지직 거리며 스파크를 내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굉음을 내며 폭발함과 함께 어둠이 방 안을 덮쳤다. 흡연실 뿐만이 아니었다. PC방 전체가 정전이 된 것이었다.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들은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각종 욕설을 쏟아부었다.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욕을 해대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분노한 종순이 곧바로 흡연실을 뛰쳐나와 초딩들의 더러운 입 안에다 커리를 부어 정화시켰다. 인도 고유의 문화를 입으로 느낀 아이들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을 본 다른 이들은 감동하여 인도의 신 중 하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찬양하기 시작했다.
"시바!!!!!!"
곧 PC방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수인들은 모니터를 보았다. 아까 하던 게임 대신 화면에 떠 있는 것은 종순이 보던 영상이었다. 전기적 오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인들은 영상 속의 이들이 온 몸을 다해 커리를 만드는 것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으악!!!!!! 내 눈!!!!"
시력이 좋지 않았던 어떤 수인은 그것을 보고 갑자기 시력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동영상의 모든 물체가 뭐가 뭔지 구분이 다 될 정도였다. 다른 수인은 그것을 보고 토를 하였다. 그는 그날 아침으로 메뚜기 3분 카레를 먹었었는데, 그것이 진정한 커리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빌어먹을 더러운 짝퉁 카레를 위장에서 쫓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모두의 몸과 마음이 누구에게나 뜨뜻한 커리로 물들어갈 무렵, 종순은 자신이 이룬 위대한 업적들을 과감하게 버려 두고 PC방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이었다.

신데렐라처럼 헐레벌떡 약속 장소로 돌아갔지만,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늦지 않았음을 확인한 종순은 세상에서 제일 평온한 한숨을 내쉬며 상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내일 번개할 상대나 찾아볼까 하며 종순이 핸드폰을 꺼내 어플을 뒤적거리는 사이, 드디어 상대가 도착하고야 말았다.
"뇌종순 씨죠?"
달콤쌉쌀하게 부드러우면서도 아침 공기처럼 시원시원한 목소리. 딱 종순이 그리던 완벽한 목소리가 그의 길다란 귀를 살짝 물어주었다. 기분좋은 간지러움에 종순의 귀가 흔들거렸다.
"네. 고어광 씨?"
그렇게 말하며 종순은 뒤를 돌았다. 그곳에는 캐주얼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고 서 있었다. 어플에서 봤던 그이다. 종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럼 이제 가요. 여기 근처에 좋은 모텔 있거든요. 다이달로스 모텔이라고 해서."
종순이 앞서서 어광을 안내했다. 어광의 웃는 모습은 정말 잘생김의 대명사 자체였다. 사진보다 잘생긴 그 모습을 보며 종순은 땡잡았다고 느꼈다.
"저기, 스캇 플레이 좋아하세요?"
종순이 걸어가면서 물었다. 뒤에 따라오던 어광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뇨, 하지만 절단 플레이는 좋아하시죠?
"뭐라ㄱ... 으악!"
갑자기 뒷통수에 가해진 은은한 충격. 종순은 순간 정신을 잃고 말았다. 마치 꿈을 꾸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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