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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동인소설-Everlasting Trouble(코토부키 관점)모바일에서 작성

드렁큰페인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04 01:06:21
조회 101 추천 0 댓글 2



공원에는 아무도 없이 고요하며 평온하다. 나무에는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산책로에는 나와 코우스케 둘만이 발을 맞춰 걷는다.

코우스케가 말없이 내 손을 잡는다. 분명 누군가 공원에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건만, 오히려 길을 가다 말고 양손에 깍지를 끼고 잡아 서로를 마주본다.

코우스케가 그윽하게 날보며 미소짓고 나는 그에 기분이 좋아 얼굴이 붉어진다.

코우스케는 자연스레 무릎을 꿇고는 내게 가까이...



가까이...





다가온다...







눈을...



감...는...



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눈에 들어오는 내 방 천장. 꿈이라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아침부터 행복한 꿈을 꾸어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더 크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6시. 6시 반에 알람이 울리기도 일어난 건 처음이다.



"알람은 미리 꺼두는게 좋겠다..."



붉은 털로 덮인 손으로 알람시계를 끄고, 손바닥이 위로가도록 깍지를 껴 한 껏 기지개를 켰다. 하품을 하곤 입맛을 다시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기분좋은 꿈때문인지 몸이 평소에 일어난 때보다 가벼운 느낌이다.




'꼬로록'



"...배고프다."



일찍 일어났더니 배꼽시계도 일찍 울린다. 알람시계는 손으로 끌 수 있어도 배꼽시계는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어 끌래야 끌 수가 없다. 일단 할아버지 할머니께 아침 인사를 드리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할아버지,할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 코토부키 네가 웬일로 일찍 일어났느냐? 아직 6시 5분밖에 안됐는데..."



"헤헤... 글쎄요. 꿈자리가 좋아서 일찍 일어난 것 같아요...어? 할머니는요?"



"방금 나가셨다. 동창들끼리 모임이 있다더구나."



헐...그럼 밥은 어떻게 되는거지?



"아...그럼...아침은 어쩌죠?"



"어쩔 수 없지. 찬장에 얼마전에 사온 식빵 있으니 토스트라도 해먹거라."



빵을 아침으로 먹어본지는 1년 넘게 지난것 같다.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할머니가 안계셔서 어쩔수 없이 찬장에서 식빵을 꺼내어 식탁에 두곤 냉장고를 살펴보았다.

샐러드 재료와 슬라이스 햄을 적당히 올려 만든 평범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기로 했다. 할머니가 안계시니까 아침 먹기도 힘들구나... 샌드위치를 다 먹어치우곤 모닝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몸을 말렸다.

코우스케는 좋겠다... 집에 전신 드라이어도 있고... 우리집은 그걸 살 돈은 충분히 있지만 둘만한 공간히 충분하지 않고 전기세도 솔직히 조금 무섭다... 하지만 몇년째 이래왔으니 힘들다거나 불편하진 않다. 팔이 좀 저릴 뿐...

방으로 들어와 교복을 차려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핸드폰 시계를 봤다. 7시 10분. 학교 가려면 40분 정도 남았다.



'띠링'



문자가 왔다.

...코우스케다.



-일어났냐-



간단히 대꾸했다.



-ㅇㅇ 다 씻고 밥도 먹었음. 넌?-



-나도. 뭐함?-



-딱히 할거 없는데. 아침에 할게 어딨음ㅋㅋ 학교나 가야지 뭐.-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다 끝내고 부지런히 행동하는 사람들은 알겄지만 정말 아침엔 할게 없다.



-ㅇㅋ. 있다 학교에서 보자.-



-아 오늘 너 정학 끝나는 날이네. 그래 오랜만에 교복입은 모습좀 보자.-



-그래 오랜만에 코우스케님의 교복핏을 보여주마.ㅋㅋ-



-ㅋㅋㅋㅋㅋㅋㅋ있다보자-



-ㅇㅋ-



핸드폰을 내려놓고고 잠시 멍을 때리며 잡생각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코우스케 집앞에서 기다렸다 같이갈까? 정학 끝나고 처음으로 다시 등교하는거니까 그거 기념할겸... 그래, 시간도 꽤 남아돌겠다 지금 나가서 집앞에서 기다려야겠다."



그렇게 나는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그때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건넸다.



"음? 어이, 코토부키. 너무 일찍나가는거 아니냐?"



"아, 코우스케랑 같이 등교해보려고요. 걔네 집이 좀 멀잖아요. 다녀오겠습니다."



"허허, 그래. 잘 다녀오거라."



등교길이 아니라 코우스케 집쪽으로 가니까 학교에 가는게 아니라 코우스케한테 놀러가는 기분이 든다. 당연한 거지만...

빨리 가야지 하는 생각에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하늘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미친사람처럼 안녕하며 손을 흔들었다. 아침에 할 게 없어서 겪는 무료함과는 비교가 안되는것같다.

대략 5분정도 지났다. 혹 이미 내가 오기 전에 미리 가버린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그 순간 유리문 너머로 노랗고 육중한 몸의 강아지 수인이 하품을 하며 걸어온다. 코우스케다.



"오셨슴까 행님!!"



코우스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살짝 뒤로 주춤한다. 약간 놀란듯 하다.



"아 깜짝이야... 코토부키? 행님이라니;.."



"그냥 한번 해봤어. 잠좀 깨라고. 히..."



"뭐야...헤헤. 니가 가는 등교길에서 꽤 돌아가야 할텐데 우리집에 와줬네?"



"응.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좀 남는것도 있고... 너 오늘 정학 풀린 날이잖아. 이런 날은 같이 가 줘야지."



"하...선물은 없냐? 그냥 같이 가주는걸 영광으로 알아라. 훗."



얼굴을 돌려 허세를 부리며 말하지만 내 눈엔 보였다. 얼굴이 붉어지며 살짝 미소를 짓는 코우스케의 표정을.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말을 건넸다.



"음...그 오오노랑은 어떻게 됐냐? 걔네가 다시 맞짱까자고 한건 아니지?"



"걔네가 그정도로 정신나간 새끼들이냐. 나한테 먼저 사과했다, 내 친구 함부로 비꼬아서 미안하다고."




"휴우...다행이다. 사이가 나빠지지 않아서."



'그리고 니가 안전해서...'



"아, 어제 개콘 봤어?"



"봤지! 아, 댄수다 그 여자 언제 바꼈냐?"



"글쎄? 언제부턴가 안소미가 나오더라고."



'그렇게 속시원하게 말하고서 아무렇지 않우듯 행동하곤 있지만 마음이 아직 다 정리는 안됐어.. 우리 둘이 계속 붙어다니면 또 우릴 오오노와 나가노처럼 놀리는 녀석들이 생길지도, 심하면 왕따까지 당할지도 모르고...'

이런 심각한 생각을 하는데 코우스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곤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코우스케?"



"...자."



코우스케가 얼굴을 붉히며 내게 손을 내민다. 시선은 앞쪽을 고정한 채...



"골목 다 지날때 까지만이야. 얼른 잡아."



얼굴이 조금 더 붉어지더니 손을 흔들거리며 날 재촉한다.



"코우스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살며시 손을 잡고 가던 길을 다시 걸어간다. 이 골목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을 수 있게...

코우스케의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을 느끼던 그때 갑자기 코우스케가 내 손을 뿌리치곤



"헐 씨발 야 잠깐잠깐 떨어져 떨어져"



하며 내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왜저러지?'



앞을 보니 웬 바둑이 수인과 곰 수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아...어?!'



어...이 무슨...



저쪽은 아예 팔짱을 끼고 걸어온다. 바둑이 수인이 적극적으로 들이대고 곰 수인은 쩔쩔매며 어쩔줄 몰라한다.(우리들의 체리 참조)



"아...여기 길거리라고 좀 떨어ㅈ...어...?"



우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 곰수인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음? 케마, 왜그...ㄹ...헐."



바둑이 수인은 우리 둘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더니 얼른 떨어져서 곰수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튈까?"



"...튀자."



잠깐 눈 깜빡한 사이에 두 수인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우리는 더이상 손을 잡고 걸을 수가 없었다...




야밤의 동인소설ㅋㅋㅋ 늦어서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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