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소개녀가 형에게 말하길 나랑 얘기할때 내가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고 그래서 어색해져서 그냥 약속있단 핑계대고 빠진거랜다
단답형으로만 대답할수 있는 질문(예:ㅇㅇ 좋아하세요?)만 하길래 단답형으로 대답한것 뿐이라고 했더니
형이 니가 무슨 질문 해볼 생각은 안했냐고 극딜
나:무슨 질문을 해야되는데? 나도 커피 좋아하세요 이런거 물어봐?
형:너 걔랑 말붙이려고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노력은 해봤어? 전혀 안했잖아
그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나도 웹툰얘기할때 어떻게든 대화 이어나갈려고 이거 한번 보세요 이렇게 몇개 추천했었다
많이 노력한건 아니더라도 아예 안한건 아니지
내가 그거 말하려고 얼마나 심장 졸였는데
그래 이젠 날 노력조차 병신인 장애인으로 만드는구나
그랬더니 하는말이
형:나같으면 번호라도 땄겠다
나:내가 형인줄 알아? 어차피 그여자도 나 안좋아할거고 나도 걔 내취향 아냐
형:그래도 들이대봐야지
지는 얼굴에 여유가 넘치니까 그지랄을 하지
아예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 싫은게 거절당하는거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거절당하면 쪽팔린건 둘째치고
나 자체랑 내 인생이 전부 부정당하는 느낌이라고
그런거 싫다고 진짜
더이상 나대다가 데이기 싫다고
몸이랑 마음좀 사리겠다는게 그렇게 잘못이냐
한번만 더 무너지면 아예 일어서지도 못할것 같은데
지금도 이미 기울어가는 시점에서 왜 도박질을 해야 하냐고
그것도 성공 보장조차 없는
그런식으로 마음에 있는말 다 말했더니
형:니가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을 해봤어야지
노력하면 금방 되는줄 알아? 얼굴에 노력해봤자 고작해야 피부관리가 끝이고
살빼려면 몇주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너 몇주 후에 소개팅 하니까 미리 다이어트 해놔라 이러던가
게다가 자신감없는게 그렇게 죄냐
애초에 나한테 자신감 뺏어간게 누군데
어렸을땐 지보다 열등하다고 무시하고 그랬으면서
막 이런식으로 과거얘기 꺼내니까 형이란 새끼가 무책임하게 그땐 그때고 이러고 있다
피꺼솟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부엌에 가서 물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