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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사새끼가글을 잘쓰긴했지모바일에서 작성

호랑줄무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01 09:06:41
조회 53 추천 0 댓글 2

눈을 떴다. 무언가가 온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술을 떡이 되도록 마시진 않으신 거였군, 이렇게 내가 있는 곳까지 기어들어 온 걸 보니, 다만 꽐라가 됬을 뿐이었어. 거실에다가 토악질을 하지 않아줘서 참 고맙군그래. 나는 힘겹게 아저씨의 팔을 걷어냈다. 아저씨의 팔은 무겁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 일어나요."
"으음....."
아저씨를 깨웠다. 여기가 어딘 지는 궁금하지 않은 눈치다. 아저씨는 눈을 비볐다.  같은 시간인데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캄캄하다. 학교가기 전까진 시간이 아직 있다. 아저씬 회사에 언제갈까.
"아저씨, 일어나요, 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자고요, 어제의 술이 오늘의 노동을 대신하는 건 아니잖아요."
"으음...."
아저씨는 계속 눈을 감고 뒤척이고 있다. 나도 저렇게 오늘을 부정하고 싶다. 나도 오늘이란 걸 거부하고 그냥 내일이 어제의 내일이 되었음 좋겠다. 그 남는 간격동안은 삼촌 옆에 있다면 참 좋을텐데. 아저씨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침대평면 위에 내 수선의 발을 내렸다. 원래 아저씨가 날 깨워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뭔가 잘못됐어, 당신이 아무리 커도 이러면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기실껄요. 나는 쿵덕쿵덕, 침대를 마구 흔들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가 다시 누웠다. 실패다. 지진도 그를 꺠우진 못했다.
"아저씨 일어나요 나는 학교를 가야죠, 내가 가버리고 나면 아무도 우리집문을 잠글 사람이 없잖아요."
아저씨는 갑자기 양 손을 주먹을 쥐고 올려서 볼 근처로 갔다대었다. 나는 가드를 올리는 줄 알았다.
"부릉부릉 해주면 일어날께."
것참. 해맑은 이의 청원을 거절할 수도 없고. 나는 손을 내밀어 부릉부릉을 해주었다. 아저씬 가르릉 거렸다. 그런 그를 보며 떠오르는 게 있다. 그것을 무십코 내뱉었다.
"말해야 할까요?"
그는 눈을 감고 여전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되물었다.
"무엇을?"
"우리의 특별한 사이를요."
"누구에게?"
"은수에게요."
아저씬 눈을 떴다.
"아니."
"왜요?"
"안 돼."
"바로 옆 아파트에서 사는데 언제까지나 숨기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에요."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나중에 들켜서 개쪽당하는 것보다 정직하고 당당하게 하는 게 낫잖아요."
"안 나아."
"은수랑 나는 절친한 친구에요. 누구에게도 소문을 내지 않을거에요."
"아니, 안 돼."
아저씬 다시 눈을  감았다.
------------------------------------------
강태훈의 눈 앞에서는 고백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펼쳐질 악몽이 떠오른다. 은수야. 네, 삼촌. 삼촌이 비밀스럽게 얘기하는 거란다. 소문내지 말렴. 네 삼촌, 입에 지퍼단단히 채울께요. 삼촌은 사실 남자를 좋아한단다, 여자가 아니라, 그리고 나는 애인도 있단다, 나보다 열 몇살이나 어리지. 그것 참 대단하네요. 누군지 궁금하지 않니. 궁금해요, 가르쳐주세요.  바로 네 절친한 친구 박준호란다. 하지만 어제 만났잖아요. 네 앞에선 어제 만났지. 그와 만난 지 얼마나 되었는 지 세기를 포기할 만큼 오래 되었단다. 아니면 기억력이 나쁠지도 모르지. ....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숨기고 살 순 없구나, 그래, 충격먹지 말고 계속 들으렴, 삼촌과 준호는 여느 연인도 그랬듯이 같이 손잡고 영화관에도 가고, 날 대신해서 기념일을 챙겨주기도 하고, 같이 밥먹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단다, 오늘도 삼촌이 술에 취해 집에 못 갔는데 그의 집에서 나를 재워주었단다, 정말 착한 사랑이지. 그렇다고 오래는 하지 말렴. 우리는 아직 그래도 성적 관계는 맺지 않았단다. 전과 다름없이 그를 대해주렴, 은수야, 그렇게 할 수 있겠니?
은수는 아무 말도 없다. 그리고 갑자기 고갤 돌려 뛰쳐나갔다. 쾅. 아빠, 삼촌이 게이래! 아니 무슨 소리니 은수야, 네 삼촌, 내 동생이 게이라니, 여태껏 멀쩡하게 살아온 그가. 아빠는 믿을 수 없다. 아빠, 난 똑똑히 들었어, 열 몇살이나 어린 애인도 있대! 오 하느님 맙소사, 그래도 아빤 믿을 수 없다. 여보, 물을 끓여놔요, 난 슈퍼마켓에 가서 뭉툭한 쇠몽둥이를 사올테니. 쇠몽둥이와 고춧가루 넣은 끓는 물 앞에서 네 삼촌, 내 동생, 강태훈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말할 것이야. 태훈아, 그게 정말이냐. 바른대로 대답하렴. 아주 중요한 일이란다. 아니에요 형, 그리고 조카야, 내가 잠깐 웃겨보려고 띄워본건데, 은수가 너무 정색을 하길래 나도 오버를 했지 뭐에요. 예끼 이놈, 삼촌이 장난을 걸어주면 좀 웃어봐야지 정색만 빨고 있어서야 쓰나, 하하하. 하하하. 하마터면 믿을뻔 했잖아요. 하하하. 그러게 오버를 왜 해가지고. 하하하. 잠깐 저녁좀 들고가세요. 아니 괜찮아요, 선약이 있어서요. 하하하.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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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씬 깊은 생각에 빠진 모양이었다. 나는  부릉부릉을 하다말고 부엌에 가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차리러  갔다.


철퇴성애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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