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수인남친 집에 가서 초인종 누르니까 아무 반응도 없었다
좀 더 기다리다가 역시 고향 내려간건가 해서 그냥 뒤돌아서 가려는데 현관문이 덜컥 열렸다
다시 집 쪽을 보니 걔가 샤워하고 있었는지 수건만 하반신에 대충 걸치고 나와서 고개 빼꼼 내밀고 있었다
수인-웬일이야? 친척집 간거 아니었어?
나-......
수인-어... 일단 들어와.
그래서 집안에 들어가고 현관문 닫자마자 수인 가슴팍에 얼굴묻고 펑펑 울었다
처음엔 수인이 너 갑자기 왜그래? 야, 옷 젖어! 이러다가 조용히 나 껴안아줬다
결국 겉옷은 흠뻑 젖어서 어디 걸어놓고 난 걔 침대로 가서 무표정하게 누웠다
수인-친척집 안가?
나-넌?
수인-난 알바때문에...
나-응...
그래서 난 친가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고, 그동안 수인은 옷을 갈아입었다
수인-괜찮아...?
나-아니. 열등감 혼자 느끼는것까진 상관없었는데 남이 나 깎아내리는게 그렇게 서럽더라.
수인-... 떡국 먹었어?
나-아니. 어제부터 과자 몇개 먹은것밖엔.
수인-나 끓여놓으려고 재료 사놨었는데 먹을래?
나-됐어.
수인-... 너 요즘 점점 이상해져.
나-알아. 어제도 인터넷에서... 아냐. 나 잘래.
수인-너 아직도 디씨해?
나-뭔 상관이야.
수인-......
나-......
수인-집엔 아무도 없어?
나-가족들 있는데 분위기가 안좋아서. 올 데가 여기밖에 없어.
수인-그래, 그럼 좀 자 둬. 나 이제 알바 가봐야 해서.
나-응.
수인-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라도 꺼내먹어.
이렇게 말하고 수인은 내게 입을 맞춘 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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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한 상상인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