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들이라면, 특히 수컷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일까? 물론 개인차야 있겠지만, 누구든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밤꽃우유!
밤꽃우유는 말 그대로 밤꽃냄새가 나는 우유로써, 냄새도 좋고 영양분도 풍부한 음료이다. 일반 우유를 약간 농축시킨 다음, 밤꽃향료를 넣는 것으로 제작과정은 심플하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염색과 더불어 이 밤꽃우유는 수인세계의 위대한 10가지 발견중 하나이자, 그 중 넘버 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존재이다.
여러 유제품 회사가 앞다투어 맛있고 신선한 밤꽃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소비량 또한 일반우유 못지않게 엄청나다. 맛도 정액보다 살짝 달콤한 느낌이 있어(참고로, 정액의 맛은 수인이 전날 무엇을 먹었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밤꽃우유를 먹었다면 그 수인이 싼 정액도 똑같이 달콤한 맛이 난다!) 이 밤꽃우유를 싫어할 이유는 거의 없는 것이다.
수인들은 이 밤꽃우유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마시거나, 시리얼에 말아먹거나 하는 정도이고. 각종 요리에 우유 대신 넣기도 한다. 야동을 찍을때 정액 대신 연출할 때도 쓰이고, 매니아들이 밤꽃우유 플레이라며 몸에 끼얹은 다음 핥아먹기도 한다.
아무튼 이 밤꽃우유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누구일까? 그 기원은 약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가달라 왕국에 디루도라고 하는 한 거상이 있었다. 그는 사막을 건너서 먼 나라의 상인들과 교역을 함으로써 큰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일이 터졌다. 대신 사막을 건너서 물건을 납품하곤 했던 알바생들이 코딱지만한 최저임금에 불만을 품고 단체로 파업을 한 것이다. 그에게 남은 인력은 자기 자신과, 그의 섹파였던 오나올이라는 소년밖에 없었다. 사실은 번개로 딱 한번 만났던게 원조교제로 바뀐 탓이었다. 아무튼, 그는 오나올과 함께 낙타(낙타수인 말고 그냥 낙타)에 짐을 싣고 사막을 횡단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디루도는 우유를 미칠듯이 좋아하는 우유 매니아였는데, 사막을 건너다 보면 우유가 상해버릴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가겠다고 찡찡대는걸 오나올이 보다못해 방부제라도 넣자며 우유포대에 넣은 것이 밤꽃이었다. 그렇게 디루도와 오나올은 사막을 횡단하여 거래를 끝냈고, 파업한 알바들을 죄다 물갈이 해버렸다. 아무튼 그는 그때 먹었던 밤꽃을 넣은 우유의 맛이 좋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후에 이 사실을 접한 수인들이 밤꽃우유를 퍼트리면서 전세계로 퍼진 것이다. 이 때문에 바가달라 왕국이 위치했던 W국에서는 밤꽃우유를 디루도의 이름을 따서 '순수 딜도즙'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편에서는 밤꽃우유의 생산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