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가 처음에는 되게 재밌는데 중간으로 갈수록 얘기가 산을 타거나 지루해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잘 유지해 줘서 마지막 회에서 준영이 어떻게 되면 어떻게 하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던 드라마입니다. 드라마가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을 잘한 케이스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짝 <스카이캐슬>이나 <품위 있는 그녀> 같은 경우 생각하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부부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뭘까. ‘아들 키우기 힘들다’, ‘결혼하지 말아야 된다’는 메시지적인 차원에서 뭔가 각인될 만한 것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게임을 잘 보여줬다거나 배우들의 연기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지선우가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장례식장이 오버랩 되고, 준영이가 장례식장에 있는 얼굴이 오버랩 되는 장면은 배우의 연기와 연출의 긴장감이 합쳐져서 상당히 멋있는 신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그래서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추후에도 JTBC에서 외국 드라마를 각색한 이런 드라마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각색이 살짝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원작 드라마와 한국 작가가 첨가한 부분을 밸런스를 조금 더 첨가해 줬으면 좋겠다. 원작을 각색을 했구나라는 장면에서 한국식으로 새로운 내용을 집어넣었구나, 캐릭터나 사건 연결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각색을 할 때 조금 더 한국적인 상황들을 고려해서 각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마지막 회에서 준영이가 엄마, 아빠가 다시 만나는 모습을 보고 길에서 그대로 도망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한국의 상황에서는 수많은 CCTV가 있기 때문에 가출한 애를 찾기 힘들다는 건 말이 안되기 때문에 조금 다른 식으로 한 단계 거쳐서 가출하는 걸 보여준다든가 한국적인 상황에서 납득이 될 수 있는 이런 부분으로 얘기를 각색을 해 주면 훨씬 더 리메이크도 잘 되고, 한국적인 상황에서 이해가 잘 되고 이런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부의 세계> 같은 것은 수, 목에는 방송 안 될 가능성이 높고. 전형적으로 우리나라에도 통하지만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콘셉트, 드라마들이 선정될 예정이고. 그런 타이틀이 쌓여가면서 저희 금, 토 슬롯에 대한 이미지가 쌓인 것처럼 수, 목 슬롯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갖춰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