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라산담배는 요즘 말보루8미리에 맞먹는 독한 담배였다. 

근데 이새낀 아주 능숙하게 담배에 불을땡기더니 쫘악 쫘악 펴대는것이었다. 

"야... 이렇게 피다가 걸리면 어떡하려구? 또 냄새는 어떻게 할려고?"

"괜찮아~ 울아부지가 나없을때 울엄마 피해서 내방에서 몰래 담배 피시거든 그래서 걸려도 나하곤 상관없어~"

암튼 우리는 담배를 한까치씩 물고 연기를 들이켜봤다. 

첫 담배에 대한 추억은 최악이었다. 연기를 잘못 들이킨건지 기침이 계속나고 죽을것만 같았다. 

"케엨 콜롴 콜롴 이걸 어떻게 펴 아오 시발..."

암튼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열리더니 이새끼 엄마고 들어온것이다. 

"야이새끼드링 야 이것들이 죽을려고 환장을 했나?"

"야 시발 튀어~!"

다행이 이놈 방이 1층이라서 우리는 앞뒤 안재고 창문을 열고 그냥 뛰어 내렸다. 

그리고 정말 살면서 그렇게 전력으로 뛰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우리는 그놈이 입을 굳게 다물어줄꺼라 믿고 있었지만 매앞엔 장사 없다고 

우리 네명의 이름을 바로 까발려버렸고 그놈 어머니는 우리 부모님들한테 전화를 해서 

미주알고주알 있는소리 없는소리 다 갖다 붙여서 불어버렸다. 

우리는 귀가 후 살면서 그렇게 얻어터져본 기억이 없을정도로 엊어맞았다. 

다음날 우리 다섯은 볼때기며 엉덩이며 할꺼 없이 팅팅 불고 매자국으로 시퍼렇게 멍든채로 

낄낄 거려댔고 암튼... 서른 한살때 끊기 전까지 20년의 흡연 인생이 시작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