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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콘서트 후기 : 그럼에도 몹시 행복했다.

애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4 01:19:33
조회 1003 추천 36 댓글 10
														

이틀 동안 정말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

아니, 안 좋은 일을 많이 창조해냈다.


여러모로 불필요하게 고생했고, 몸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몹시 행복했다.





토요일 오전, 설레는 마음을 잡고 지하철을 탔다.

4개 정거장을 지나칠 쯔음 습관적으로 반대 방향인 회사 방향으로 지하철을 탔음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반대편으로 건너가 다시 지하철에 탑승하였다.

사실 왕왕 있는 일이라 크게 자책하지는 않았다.


티켓을 수령 받기 위해 티켓 부스로 향했다.

굉장히 긴 줄이 있었는데, 당연히 MD 줄 일 거라 생각하였다. 

보조경기장 입구 쪽에 도달할 무렵, 뒤에서 스텝의 외침이 들려왔다.


"티켓 수령하실 분들은 중간에 합류하지 마시고 줄 뒤로 이동해주세요!"


무언가 이상했지만, 스텝의 말 대로 줄 끝을 겨우겨우 찾아 줄을 섰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날씨가 시원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티켓을 수령받고 나오던 중, 사람들 속에 갇히고 말았다.

줄 속 틈으로 나오기보다는 줄이 없는 공간으로 나오고자 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줄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끝은 막혀있었다.

 줄이 없는 그런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줄을 서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틈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잠시 좀 쉬려고 화단 대리석으로 가서 가방을 무릎에 올려둔 상태로 앉아있었다.

그리고 몇 초쯤 지나 오른쪽 무릎에서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가방 속 음료수 뚜껑이 열려 전부 쏟아진 것이었다.


가방에서 계속 물(음료)이 떨어지니 우선 배수로 쪽으로 이동하였다.


배수로 쪽에 도착하여 가방 내부 상태를 확인해보니 음료수는 찰랑찰랑 할 정도로 고여있었고,

보조배터리, 손풍기, 이클립스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물건들은 음료 속에 푹 담겨있었다.


가방 속에 고인 음료를 모두 쏟아낸 뒤 담겨있던 물건들을 물티슈로 닦으며 갈린 멘탈을 다시 잡았다.


정말이지, 흡연이 몹시나 하고 싶어져 경기장 주변 거리를 헤맸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떤 음식점 옆에 아저씨들 이 모여 흡연하고 계시는 게 보여 그쪽에서 해결했다.


다시 경기장 쪽으로 복귀한 후 보조배터리 없이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혹시나 싶어 편의점에 갔는데,

 다행히 1회용 보조배터리를 판매하고 있어 2개를 구매하였다.

아, 그리고 이 시점에 편의점 옆 음수대 주변을 비공식 흡연구역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 가능한 시각이 되어 일찍 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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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지는 부분이 있어 조금 당황했지만, 나쁘진 않아 보였다.

아니, 무대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오히려 좋아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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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안 보이는 건 조금 아쉬운 정도인데,,

옆 사람이 계속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스크린의 절반 가까이를 가려댔다.


 고개를 너무 앞으로 내밀면 화면이 가려지니 부탁드린다고 부탁을 드렸는데,

5분 정도 안 그러다가 다시 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음악감상석에 앉았다 생각하기로 하고 콘서트를 즐겼다.

시각보다 청각에 더 집중하니 갤주님의 목소리를 더 깊이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특히 밤편지의 경우는 눈을 완전히 감고 들었는데, 진짜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라판 ~ love wins all 까지 미친 라인업의 노래... 

약간 합리화 이긴 하지만,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한 상태로 들을 기회가 생긴 것이니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였다.



앵콜 무대 속 퍼포먼스를 화면이 아닌 실물로만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shh 에서 깃발과 함께 하는 퍼포먼스는 정말 멋있었다.



앵앵때 가을 아침과 언럭키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특히 언럭키의 경우 3월 공연 때 약속 때문에 앵앵콜 도중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날 앵앵콜 라인업에 언럭키가 포함되어 있어 슬퍼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더 좋았다.




공연이 끝난 뒤 집에 가는 길...

 월드컵 공연역에서 지하철은 사람이 많아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 후 따릉이를 타고 합정까지 이동한 뒤 지하철을 타기로 결심했다.

길치라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지도 상 길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뭐 핑계를 대자면 지도속 내 위치를 표시해주는 점이 이상하게 움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내가 내 생각보다 더 굉장한 길치였나보다.


50여분이 걸려 합정에 도착하였는데, 지도 앱을 계속 켜놓아 그런 가... 배터리가 다 되어 휴대폰이 꺼지기 직전이었다.

 휴대폰이 꺼지면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지기에 다급히 카카오택시를 켜 택시를 호출하였다.


다행히 휴대폰이 꺼지기 전 에 택시가 잡혔고, 꺼질 쯔음 택시 기사님이 내 위치로 도착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하여 휴대폰을 충전하고 샤워를 하고 더 행복할 일요일 공연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생각보다 많이 늦게 잠들었지만, 걱정보다 일찍 기상했다.


md 셔츠를 꼭 구매하고 싶어 부랴부랴 준비를 하였고, 9시 쯔음 md 줄을 설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당연히 셔츠를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건만... 앞으로 2줄 정도 남았을 때 셔츠 라지 사이즈가 품절되었다는 소식이 들렸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셔츠가 모두 품절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 시발;;"


정말이지 오랜만에 육성으로 욕이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보조 배터리등 다른 필요한 상품들이 있었기에 마저 줄을 서고 품목들을 구매 하였다.


셔츠 품절 소식에 멘탈이 나갔는지 실수로 구매 해야할 상품 수량 보다 1~2 개씩 더 구매 하거나, 구매 계획이 전혀 없는 상품들도 같이 구매 하였다.

그나마 운 좋게도 x(트위터) 에서 셔츠 양도를 받아 구매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더 산 품목들을 어느 정도 정리한 뒤, 앉아서 구매한 보조 배터리로 휴대폰을 충전하며 쉬려고 하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조 배터리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대리 구매 / 원가 양도한 상품들 넘길 때 잘못 넘겼나? 싶어 목록들을 확인해 보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어디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잃어버린 것 같다. 


결국 어제처럼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하여 넉넉히 4개를 구매하였다.


일회용 보조 배터리로 휴대폰을 충전하며 쉬고 있는데,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몸이 고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만한 이유는 층분했다.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 공복 (전날 점심이 마지막 끼니었다.)

전날의 무리 (계속 돌아다님 + 따릉이)

짧은 수면시간 (4:30-6:30)


힘들만 했다...



입장 시각이 되어서도 움직이기 귀찮아 조금 더 쉬다가 입장 하였다.


사실 이때 몸이 너무 힘들어 공연 중간에 나갈까 고민도 하였다.

특히 공연 시작 직후 홀씨 응원법 을 외치는 데 갑자기 눈 앞이 핑 돌며 현기증이 와서 이러한 고민은 더욱 심화 되었다.

그럼 어느 무대까지 보고 나가야 하지? 그래도 럽윈올 까지는 봐야 하나? 계단 내려오는 거 귀여웠다는데, 그것까지는 볼까? 등등...


지금 보면 참 쓸데없는 고민이지만 이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 나름 진지한 고민이었다.


공연을 보면 볼수록 몸은 조금씩 회복되었고, 바이 썸머와 폭죽 때는 완전 풀피 까지 회복 된 것 같았다.


아, 그리고 토콘때는 거의 보지 못했던 연출도 정말 좋았다.

레이저가 쏘아지며 물방울이 만들어 지는 연출 등..

정말이지 모든게 다 좋아, 화면이 나간 전광판마저 연출로 보일정도로 좋았다. 


토콘때는 못 보았던 드론쇼도 보고, 폭죽도 있고 행복이 절정에 달았나?


쇼퍼때 응원법을 하는 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찔금 고이는 게 아니라 정말 줄줄 흘렀다. 


'어라? 왜 눈물이?'


사실 드론쇼를 본 게 아니라 이세계로 통하는 마법진을 본 것이고, 그곳에 다녀와 세계를 구한 뒤 돌아와서 그런 걸까?

정말 알 수 없는 이유로 눈물이 났다.


아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용치를 벗어날 정도로 행복해 눈물이 난 게 아닌 가 싶다. 


쇼퍼 이후로도 계속되는 미친 무대는 나를 계속 행복하게 해주었고, 떼창 이벤트는 정말 즐겁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여름밤의 꿈 을 듣고,  바이 썸머를 들으며  행복한 이 순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며 공연장을 나섰다.



별 일이 다 있었고, 정말 몸도 많이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몹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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