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남고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남자들만이 다닌다는 남고다.

꼬추들은 오늘도 철팬티를 입고 등교한다.

요망이 아이유상 앞에 서서 기도를 한다

"갓이유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게 해주세요."

밤꽃냄새가 향긋하다

꼬추들은 순결하게 발기하며 밤꽃나무가 핀 길을 걷는다

흐드러지게 핀 밤꽃향에 남몰래 발기하면서

"요망쿤. 여기 있었구나."

중저음의 오동나무처럼 깊고 굵은 목소리.

요망의 얼굴이 빨개진다.

"삼, 삼퀴센빠이. 오하요고자이마스!"

좋은 나무는 화분을 뚫고 뿌리를 내린다.

삼퀴의 길고 검고 굵은 좆이 핏줄을 세우며 꿈틀거린다.

그에게 맞는 철팬티는 없는 것처럼. 

"요망쿤. 오하요."

하얗고 가지런하게 난 옥수수알처럼

새하얀 이를 내보이며 미소짓는 삼퀴

요망은 그런 삼퀴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그저 땅끝에 닿을 것 같은

삼퀴의 좆뿌리만 바라보았다. 순결한 그의 눈동자에 피어난 밤꽃향.

평범하고 소극적이고 그저 아이유와 판도라애니메이션만을 섬기던

요망에게 처음으로 부랄통 설레는 봄이 찾아왔다.

순결하고 아름다운 남자들의 이야기

갓이유님이 보고 계셔

순결하고 아름다운 남학생들만의 성지

갓이유님을 제외한 모든 여성들이 출입금지된 금녀구역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남학생들은 철팬티속에서 부랄을 흔든다.

종소리가 울린다

"있지, 있지! 요망쿤. 너 오늘 삼퀴센빠이랑 이야기 했다면서?"

앞에 앉은 만세가 검은 뿔테안경을 올리며 묻는다.

주근께가 콧등에 앉은 익살스럽게 생긴 오타쿠. 

요망과는 예전부터 판도라의 20만 회원 중 하나였고

그전에도 애니로 알고 지낸 부랄친구다.

"에, 에? 그, 그거 어떻게 알았어?"

귓볼까지 빨개지는 요망.

"어떻게 알기는! 아까 얼굴도 잘생긴 알렉호드군이 다 퍼트렸는걸."

"우리 학교에서 이런 사실 모르는 사람은 없어.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삼퀴센빠이는 우리학교 大物인걸. 뭘 해도 다 퍼진다는 말씀!"

옆에 앉은 어찔이가 말을 거든다. 안경은 안 썼지만 오타쿠는 오타쿠, 소문에도 빠르다.

"아, 알렉호드군이? 저, 정말 화, 확인하지도 않은 사실을 마, 막 퍼트리기는!"

"그래서 사실이야? 아니야?"

요망이 고개를 푹 숙인다. 귓볼까지 빨개진 그. 머리 위로 증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반응을 보니까, 정말 알렉호드군 말대로 깊은 대화를 나눴나보네."

"아, 아니야!"

"그럼 아무 말도 안했던 것?"

"그, 그것도 아니야. 그, 그냥..."

"사, 삼퀴 센빠이. 저, 전 그럼 수...수업이 있어서 이만!"

홍당무처럼 빨개진 요망이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삼퀴가 거대한 남근으로 요망의 바지자락을 잡았다.

"히, 히익?"

"조또마떼, 요망쿤."

좆이 스물스물 올라가더니 요망의 허리춤을 잡아 당긴다.

자연히 삼퀴에게 가까워지게 된 요망. 삼퀴가 한발자국 요망에게 다가간다.

"훗"

삼퀴가 입술을 오므리며 숨을 요망의 어깨에 뱉는다.

"아, 아읏 팥고물."

저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은 요망.

"요망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언제나 옷매무새를 바로 해야해."

차분하면서도 엄격한 목소리에 요망이 눈을 뜬다.

삼퀴가 한쪽눈을 찡긋 윙크해주며 요망의 어깨에 묻은 비듬을 털어준다.

"비듬은 제때 제때 털어줄 것!"

상황파악이 안된 요망이 삼퀴를 멍청하니 바라본다.

"대답은?"

"하, 하잇!"

요망이 요란스럽게 어깨에 내려앉은 비듬을 손으로 털자, 삼퀴가 생긋 이를 보이며 웃는다.

"그럼! 마네!"

삼퀴가 좆자락을 끌며 교정으로 걸어간다.

그의 뒷모습은 마치, 엘리스에 나오는 체셔고양이처럼, 오래오래 요망의 각막에 자리잡았다.

"요망쿤! 그래서 이야기 했냐니깐!"

만세가 얼굴을 요망의 코앞까지 들이밀자, 요망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비듬은, 제, 제때 제때 털어줄 것!"

저도 모르게 말해버리는 작은 비밀.

"뭐야 그게..."

어찔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비듬은 제때 제때 털어줄 것'

요망과 삼퀴의 소중한 비밀이야기의 시작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