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실수했는데 묻어가서 기쁘네요."

SBS 'K팝스타' 시즌1 출신 윤현상(21)이 '절친' 아이유(21)의 손을 잡았다. 덕분에 데뷔 전부터 윤현상에게 향한 기대와 관심은 높았다. 그렇게 윤현상은 음악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지난 2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방송을 만들었다.

당시 윤현상은 아이유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전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MC들은 두 사람에 듀엣곡 '언제쯤이면' 소개를 부탁했고 짧게 한 소절 들려 달라고 말했다. 이는 사전에 협의된 상황이며 대본에 충실한 것. 윤현상과 아이유는 순조롭게 곡 소개를 마쳤고 곧바로 입을 맞추기로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입이 엉키고 말았다. 서로 다른 파트를 부르는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윤현상은 물론 베테랑 아이유까지 크게 당황했다. 둘은 짧은 순간 엉망인 호흡으로 귀여운 방송 사고를 냈다. MC들이 서둘러 수습했고 카메라 뒤로 빠진 두 사람의 얼굴에는 멋쩍은 웃음과 민망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인터뷰 차 만난 윤현상에게 잊고 싶었을 기억을 끄집어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죠? 누가 실수한 거예요"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앞서 똑부러지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윤현상의 얼굴이 벌개진다. 급기야 고개를 푹 숙인 채 부끄럽다는 듯 웃는다. 아, 아이유가 아니라 윤현상이 실수한 거구나!

"전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왠지 그날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생방송 분위기도 그렇고 지은이(아이유 본명)가 옆에 있어서 더 그랬나 봐요. 그때 '인기가요'에 맞게 개사를 해서 한 소절을 부르려고 했는데 제가 곡 소개에 너무 집중해서 노래 부를 때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그런데 재밌는 건 누가 틀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게 훅 지나갔어요. 딱 틀리고 나서 저는 표정이 '멍'해졌는데 지은이는 웃음을 터뜨렸거든요. 그걸 본 몇몇 시청자분들은 제가 아닌 지은이가 틀린 건 줄 아시더라고요.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온 뒤 제가 지은이한테 혼났어요. 정말 미쳤었나 봐요(웃음). 그래도 본 무대에서는 실수를 만회했잖아요. 지은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