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처음 도입된 9시 등교제가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로 확대 추진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은 3일 서울학생의 자치와 건강권을 위한 7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제안 내용은 ▲9시등교제 ▲엄마숙제 폐지 ▲중간놀이 시간 확보 ▲신발주머니 없애기 ▲학생들의 아이디어 후원 ▲중독전문상담센터 운영 ▲인권 존중되는 등굣길 만들기 등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신학기부터 서울 소재 모든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9시로 눚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현장 구성원들의 끝장 토론 기회를 마련한다.

초등 저학년들의 숙제부담도 대폭 줄인다.

성장 골든타임이며 학교생활 적응기인 초등 1·2학년들의 학부모 관여 숙제(엄마 숙제)를 없애고 이후 단계적으로 전 초등학생의 숙제부담을 덜어준다.

엄마숙제란 받아쓰기 등 부모가 가정에서 도와줘야 마무리할 수 있는 과제를 뜻한다.

초등학생들의 중간놀이 시간도 20~30분 정도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중간놀이는 10분 가량인 수업간 쉬는시간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통상 2교시가 끝난후 학생들에게 운동장 등에서 놀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조치다.

서울교육청은 또 불편함이나 위생상 문제가 제기되는 신발주머니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신발털이용 깔판과 신발장 구입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고교 부문에서는 학교측이 학생들을 엄연한 교육 구성원으로 존중해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2015학년도부터 학생회에서 발의된 의견에 대해 학교장의 피드백을 공식화하고, 학생자치 예산편성시 학생회 의견반영과 집행의 자율권을 보장한다.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관을 적극 권장하고 학교장과 학생회 대표들과의 만남도 정례화한다. 아울러 학생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해 적정예산을 지원하는 \'학생참여예산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날로 증가하는 게임, 약물 중독 학생에 대한 전문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학생 위기상담 종합서비스인 Wee 센터를 특화시켜 \'중독전문상담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단속 위주의 교문지도에서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문맞이로 전환하는 학생인권이 존중되는 등굣길을 만들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의 제안 내용은 개별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와 협조로 자율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