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이퀴는 조그마한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이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먼발치에서 아이유의 사진을 찍는것이다. 

2014년 모월 모일 아이유 출국 하는날. 

봉갤의 내놓라 하는 찍덕들인 버칼리, 미스터신, 한량 등등은 아이유의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유는 이미 그들의 얼굴을 알기에 귀요미 포즈와 브이를 작렬 해주면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아이컨택을 해준다. 

내성적인 성격인 삼동이퀴는 갤러들 앞에도 못 나선채 

멀리서 광학 랜즈로 확대를 한채로 아이유를 찍을뿐이다. 

그가 아이유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것은 아이유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왔던 시절부터이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고 먼발치에서 찍은 그녀의 사진 한장 한장에 메모지를 붙여서 

방에 장식을 한다. 

그는 다른것은 바라는것이 전혀 없었다. 

그저 멀리서 그녀의 사진을 찍는것에 만족을 할뿐. 

다른 한가지가 있다면 아이유가 항상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일것이다. 

그날도 여느때나 다름없이 사진관의 문을 열고 일과를 시작했다. 

삼퀴는 대충 아침 청소를 끝내고 앉아서 아이유 사진 모음집을 훑어보고 있었다. 

"딸랑 딸랑"

그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저... 증명사진 좀 찍을수 있을까요?"

가녀린 소녀이다. 얼굴은 마스크로 가렸고 모자를 써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략 20대 초반정도의 느낌이었다. 

"예 손님~ 저쪽으로 가셔서 앉으세요."

그녀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의자에 가서 앉는다. 

순간... 삼동이퀴의 심장이 멈췄다. 그리고 다시 크게 뛰기 시작한다. 

그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삼동이퀴를 보고 웃으면서 말한다.

"헤헤... 좀 놀라셨죠? 제가 급하게 증명사진 쓸데가 좀 있어서...;; 이따가 싸인 한장 해드릴테니깐 이쁘게 잘찍어주세요~^^"

삼동이퀴는 천천히 이 시간이 제발 지나가지 말기를 기도하며 카메라 셋팅을 한다. 

손이 떨려왔다. 

자세를 교정한다. 

사진을 찍는다. 

그가 그토록 멈추길 바랬던 시간은 야속하게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사장님 싸인 어디 해드릴까요?"

그런 삼동이퀴의 마음도 모른채 그녀는 계속 아이컨택을 하고 있다. 

삼동이퀴는 아까전 펼쳐놓았던 아이유 사진 모음집을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는 사진 모음집에 싸인 말고도 무언가 메모를 더 적고는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사장님. 매번 이쁜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때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전 사장님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 시절 전 자신감도 없고 사람들 시선이 너무 부담 스러웠는데 

촬영 끝나고 가던 저에게 사장님께서 메모지를 한장 주셨죠. 

'힘내요 지은씨~! 제가 앞으로 사진 많이 찍어 드릴게요~ 대스타가 되실건데 당당해져야죠~!'

그 메모지는 제방 한가운데 아직도 붙어 있어요. 

그러니깐 사장님도 앞으로 당당하게 앞에서 제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삼퀴의 눈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