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그리고 복잡하게 그리고 다시 간단하게...

어떤 분야에 있어서 재미 있어지면 당연히 지식이 늘어난다.

그렇다 보면 그 지식을 많이 이용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사실 그런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그 지식

을 자기가 가지고 있다라는 소유욕에 따른 과시욕도 생기기 마련

이다.

그래서 항상 어떤 분야든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했다가

자꾸만 복잡함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결국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차츰 하나씩 버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다시 단순함 속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단순함은 그저 처음 시작할때 아무런 지식이 없어서 

발생하는 단순함이 아니다. 

이 단순함을 동양에서는 도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장자의 소요유에 보면 어느 백정의 말을 빌려서 도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처음 신이 소를 잡을 때는 보이는 것이 소가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전혀 소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에 이르자 신(臣)은 신(神)으로 이를 만나지 눈으로 보지를 않습니다. 

오관과 지각은 멈추고, 정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행합니다. 천리에 의지 합니다」

즉 이 단순함은 무지에서 오는 단순함이 아니라 그 분야에 통달했을때 그것과

일치하게 된 상태에서 나오는 단순함이다.

이걸 서양식 버전을 설명하자면 이런 얘기가 있다.

앤서니라는 기타리스트가 기타연주자의 의식 4단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마지막 단계는 무의식적 지식 단계이다.

"자신의 연주를 너무 잘 파악하고 있어서 심지어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도 없어져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에요. 모든게 직감으로 와 닿아요. 말할 것도 없이 행복한 단계이지요"

서양이든 동양이든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단순해 진다고 말한다.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것을 행하는 단순함 이것은 동양에서 말하는 도의 일종이다.

이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과연 몇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