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아이유의 노래들은 아이유라는 보컬을 전면으로 내세워서 또렷하게 들리게 했다.

다른악기들은 뒤로 빠져서 철저하게 보컬을 서포트하는 모습..

소격동은, 보컬도 하나의 악기라는 관점으로 돌아가 일부러 더 음악속에 아이유의 목소리를 녹여낸듯하다

힘써서 가사를 들으려하거나, 아이유목소리에만 집중한다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질꺼임..

기묘하게 윙위거리는 소리 그자체를 즐기고 모든걸 하나의 큰 음악으로 귀를 맡기고 그냥 들어보길..

어느순간 음악속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꺼임

서태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기괴하게 일그러뜨리기도 하고, 가사집에 없는 알수없는 웅얼거림을 하기도하고

목소리 를 하나의 효과음처럼 활용하는데, 이번 소격동 역시 그렇다.

3분대 들어가서 부터나오는 어어 아아 아아 이런 부분이 자주 선보이는 스타일..

노래 전체에 아이유의 약간은 붕뜬 몽환적인 목소리가 음악에 잘 녹아든다

기존의 아이유 팬분들은 아무래도 아이유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않고

마치 뭔가 한꺼풀 씌워놓은듯 붕 뜨는 느낌에 다소 듣기 불편하게 들릴수도...

하지만 그것도 아마 서태지가 의도한걸 꺼다..음반 소리 뽑아내는데는

국내에서 미친 완벽주의로 정평이 나있는사람이고 빈틈없이 소리를 꽉꽉 채우는것도

징그럽다는 소리를 듣는 인간임..

만약 저 노래에 아이유 목소리를 기존처럼 또렷하게 선명하게 넣어버리면

오히려 더 반주랑 보컬이랑 따로 놀아서  음악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이 없어져 버릴거다..

잼있는건 아이유가 이 노래에서  서태지 처럼 발음하고,

미묘하게 서태지 늬앙스를 내면서 노래하고있는것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