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추석 연휴 마지막 밤 

내일은 지구 멸망할꺼 처럼 놀았음 

낮2시부터 돼지고기 철판구이 해서 아는형들이랑 소주 다섯병까고 

좀 쉬다가 8시에 대구 시지로 건너가서 친구랑 회에 소주 세병깜 

그러고 10시쯤에 경산 유흥의 메카 옥산동으로 넘어옴 

거기서 또 동네 형들이랑 12시까지 소주 서너병 까고 

4차로 간곳이 세계맥주집... 2시까지 세계 맥주 서너병 까고 

2시에 북성로 돼지고기에 우동파는집 가서 네시까지 소주 너다섯병 까는데 

난 도저히 더 먹으면 진짜 죽을꺼 같은 느낌을 받고 밖에나와서 잠시 쉬고 있는데

밖에 야외테이블에 30줄 초,중반즈음으로 보이는 미시 둘이랑 눈이 계속 마주침 

그렇게 삼십분쯤 있으니 이건 무조건 된다 추석 마지막날 신이 나에게 보내신 선물이다 

이딴 망상이 나를 계속 괴롭힘

옆에 떡볶이집에서 떡볶이 삼천원치 사서 들이댐 

"저기... 안주가 많이 빈약해 보이시는데 이거라도..."

"아 됐어요 저희 안주 많아요 그쪽이나 많이 드세요 괜찮아요"

"... ..."

쪽팔려서 걍 가게 실내로 들어와서 형들이랑 떡볶이 안주 삼아서 소주 두세병 더 까고 

집에와서 기절함

삼줄요약

1. 추석 마지막 밤 미친듯이 술을 펐다. 

2. 미시 둘한테 들이댔다가 개 까임

3. 착각은 자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