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빨고 쓴 글이니 패스할 사람은 패스하세요....

텍스트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다.좋은 작품이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란 뜻이겠지.

작품에 있어서 작가의 의도가 중요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물론 작가의 의도를 듣고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때론 작가의 의도 보다는 자신의 느낌에 따라 작품을 보

는 감상법도 존재하는 것이다. 

예술에는 어떠한 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창조물이고 좋은 예술품이란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 어떤 것이다.

내가 읽은 책중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토스토예프스키가 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

들 이였다.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모두 읽었을 때는 늦은 밤쯤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잠자리에 들

어서 끊임 없이 이어지던 그 생각들은 모두 잊혀졌지만 그 느낌은 아직도 존재한다. 

물론 끊임없이 이어지던 생각들이 토스토예프스키가 의도했던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끈임없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소중한 기억은 없다. 

아이유 입에서 요즘 자주 나오는 단어가 진정성이라는 것이다. 뭔가 이 진정성에서 답을

찾으려고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진정성에는 답이 없다. 진정성은 그냥 화두와 같은 

것이다.

화두란 소승불교에서 스님들이 수련을 하는 방법이다.큰 스님이 화두를 내려주면 작은

스님은 그 화두를 붙잡고 매일 생각하며 산다. 

그 화두가 꼭 거창하게 인생 , 우주 이런게 아니다. 어떤 스님은 고무신이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어떤 스님은 목탁이라는 화두를 던져 주기도 한다.

화두를 받은 순간부터 스님은 밥을 할때나 물을 길으러 갈때나 염불을 외울때나 오로지

그 화두만을 생각한다.

고무신이 화두라고 해서 고무신이 깨달음의 근본은 아니다. 그냥 화두만 생각하다 보면

여러가지 잡생각은 없어진다.

오로지 화두를 부여잡고 생각하다 보면 쓸데없는 생각은 다 없어지고 진정한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다라는 것이 불교의 수련원리이다.

답을 찾기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정답이다. 인생과 예술에 있어서 대

부분의 문제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자신의 음악에서 어떠한 답을 찾으려는 것은 쓸모 없는 짓이다. 그냥 무엇을 만

들어 낼 것인가 어떻게 자신을 표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또한 세상에 내 음악을 내 놓았을때 그것이 나의 의도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

아 들여야 한다.

좋으면 좋은데로 싫으면 싫은데로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작품이 과대포장 되었다라는 말속에는 자신이 만든 작품에서 답이 있고

따라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답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