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하려면 다양한 정보에 귀 기울여야 된다. ‘매크로(거시경제)’ 파악도 중요하지만,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차트’ 분석도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이상적인지 보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이 남긴 흔적을 기술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흔히 증권사 차트를 사용하게 되며 다양한 정보와 주가를 분석한다. 증권사 차트는 분석과 거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정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고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있다.
차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할 목적이라면 증권사 HTS(혹은 MTS)가 아닌 차트 분석에 특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도구가 있다면 단연 트레이딩뷰(Tradingview)를 꼽는다. 트레이딩뷰는 대부분 국가의 주식 종목을 다루는 것 외에 해외선물, 비트코인 등 방대한 차트 정보도 제공한다. 잘 활용하면 투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파동의 되돌림은 ‘피보나치’로 파악한다
우리가 보는 차트의 흐름을 ‘파동’이라고 부른다. 상승 또는 하락의 큰 흐름을 따르더라도 일직선으로 계속 이동하는 게 아니라 오르고 내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차트 내 캔들 모양을 보면 W, M 형태로 그려져 있는데 그것을 파동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것은 그 파동 역시 일정한 형태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규칙한 형태를 따른다. 시장 내 참여하는 이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파동의 흐름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과정 중에 피보나치가 있다. 피보나치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하다. 수학을 배우며 언급되는 용어 중 하나로 일정한 결과를 내놓는데 일상에서는 흔히 황금비율, 황금분할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1:1.6 이나 1:1.33 등 비율도 다양하다.
차트 내에서 피보나치는 파동의 진폭을 비율로 나눠 다음 자리를 예상하는 과정을 분석할 때 쓴다. 여기에서는 ‘피보나치 되돌림’이라는 말을 쓴다. 추세가 나온 파동이 지지, 저항을 받아 되돌아온 후 다시 추세를 이어가는 자리가 어디인지 예측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트레이딩뷰 내 피보나치 관련 메뉴는 선 메뉴 아래에 있다. 오선지 형태의 아이콘이다. / 출처=IT동아
트레이딩뷰 내에 피보나치 관련 메뉴는 제법 많다. 피보나치 되돌림부터 추세기반 확장, 타임존, 서클, 스파이럴, 웨지, 피치팬 등 11개가 있다.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지는데 초보자 입장에서 전부 다 쓸 이유는 없다. 가장 기본적인 피보나치 되돌림과 피보나치 채널 정도만 잘 사용해도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기본을 익힌 후에 나머지 고급 기술을 익혀보자.
피보나치 되돌림을 차트 위에 표시한 것. 피보나치수열로 계산된 영역을 보여준다. / 출처=IT동아
피보나치 되돌림을 클릭하고 차트 내에 그려보면 선과 선 사이에 여러 영역이 표시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0, 0.236, 0.382 등 숫자가 있다. 이는 피보나치수열에 의해 계산된 수치를 표시한 것이다. 0과 1 사이 구간은 일반적인 피보나치 되돌림 영역으로 보고 그 이상은 피보나치 확장 영역으로 분류한다. 0.618, 2.618 등의 수치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 트레이딩뷰에서 피보나치 되돌림을 그려보면 정해진 지점 안에서만 표시된다. 영역 안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그 이후 그려지는 영역은 보기 어렵다. 미리 선을 확장하는 설정을 통해 보기 쉽게 만들어두면 좋다. 피보나치 되돌림을 먼저 그리고 선 하나를 더블클릭하면 설정 창이 열린다.
피보나치 되돌림 설정창. 라인 왼쪽, 오른쪽 늘리기를 클릭하면 선이 확장된다. 또 필요에 따라 피보나치 표시 영역을 늘려도 된다. 배경도 제거하면 시인성이 개선된다. / 출처=IT동아
피보나치 되돌림의 초기 설정은 시인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설정 시 배경은 비활성화하자. 선 사이를 화려하게 채운 배경이 사라져 캔들이 잘 보인다. 또한 라인 확장을 클릭해 오른쪽 혹은 양쪽으로 선을 늘리면 캔들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된다.
피보나치 되돌림은 파동의 고점과 저점 기준으로 파악하자
피보나치 되돌림을 보면 상단과 하단의 지점 하나씩 찍어 영역을 조정하는 식이다. 0과 1의 거리가 멀수록 안의 영역과 확장 영역 모두 확대된다. 따라서 차트 내에 피보나치 되돌림 영역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모두 달라진다. 또한 시간대(타임프레임)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달라지기에 어떤 시간대에 맞춰 피보나치 되돌림 영역을 선정할지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방법에 따라 파동의 저점과 고점을 이어 피보나치 되돌림을 설정한 모습. (해당 작도는 예시이므로 투자 용도로 쓸 수 없습니다.) / 출처=IT동아
피보나치 되돌림은 파동의 고점과 저점을 각각 연결하는 게 기본이다. 참고로 현재 생성 중인 파동보다 바로 직전에 생성된 파동을 바탕으로 향후 예측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예시로 애플 차트에 피보나치 되돌림을 설정해 봤다. 가장 최근 캔들 흐름을 큰 파동의 형태로 보면 V자 형을 띈다. 물론 작은 파동들을 보면 W와 M 모양의 흐름이 보이지만, 크게 고점과 저점이 형성된 파동을 기준으로 했다. 이곳의 고점과 저점을 각각 찍어 피보나치 되돌림을 만들었다. 이전 파동의 피보나치 되돌림으로 현재 흐름을 보면 확장 영역인 1.618에 새로운 고점을 형성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현재 주가는 1과 1.618 영역 사이에 있다. 이제 다음 위치를 가늠해야 할 차례인데 이 부분은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다만 피보나치 되돌림은 고점과 저점을 각각 확인하고 새로운 고점 또는 저점을 확인하는 데 쓴다. 따라서 현재 위치에서 급하게 대응하는 것보다 더 좋은 평가금액대를 만들기 위한 근거를 준비하자. 지지저항이나 추세선, 이동평균선의 흐름 등을 참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매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은 어렵다. 하지만 여러 기능을 잘 활용하면 나만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피보나치 되돌림은 파동의 되돌림을 가늠해 전반적인 흐름과 진입 기준을 만드는 기술 중 하나로 잘 활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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