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30년 만에 윈도우 기본 키보드 배치에 ‘코파일럿’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이는 1994년 윈도우 시작키가 키보드에 배치된 지 30여 년만에 추가된 새 키죠. 또한 5월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행사에서는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 AI PC를 ‘코파일럿+PC’라는 새로운 범주로 지정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퓨터 제조사들의 마케팅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이미 거의 모든 PC가 AI 기능을 탑재하는 만큼 시대적 흐름으로 보는 게 좋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PC라는 이름으로 AI PC의 대중화에 앞장섭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그렇다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 ‘AI PC’ 여부를 고려해야 할까요? DOOOOO님께서도 “오랫동안 쓴 노트북 자판이 너무 망가져 이참에 새로 사려 합니다. 그런데 H마트나 S마트 등 동네 가전제품 전문점을 방문하니 AI PC라고 프로모션을 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한번 사면 오래 쓰는 편이어서 좋은 걸 사는게 맞지 싶긴 해도, AI PC라는 명목으로 비싸게 사는 건 아닌지, 혹은 유행따라 샀다가 잘못 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구형 제품을 사도 무방할까요? 아니면 AI PC를 사는게 맞을까요?”라며 의견을 요청하셨습니다. 자세히 한번 들여다볼까요?
아직은 낯선 AI PC, 크게 다른 제품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최근 노트북을 구매할 때 ‘AI PC’를 놓고 고민하는 분이 DOOOOO님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럴 만도 한게 거의 모든 IT 하드웨어 업계에서 AI PC라는 이름을 걸고 나오니, 소비자의 선택지도 자연스레 AI PC로 흘러가는 것이죠. 다행히 AI PC 자체가 거창하거나 더 비싸게 팔기 위한 전략은 아니고,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입니다. 예전에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가 등장했을 때에도 딱히 스마트폰이 비싸지진 않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우선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AI PC는 인텔 코어 울트라, AMD 7040 및 8040 시리즈,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애플 맥북 M1 이상 제품이 있습니다. 다만 제품을 선택지에서 애플 맥북은 윈도우의 AI PC와는 결이 다르며, 또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어도 내년 이후에야 적용되므로 논외로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텔, AMD, 퀄컴 세 개 제품이 선택지로 남습니다.
AI PC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더욱 복잡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AI PC 역시 기존 노트북과 똑같은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 출처=다나와
인텔 코어 울트라는 지난해 12월 출시됐고, AI PC로는 가장 선택지가 많습니다. 앞서 AI PC가 발전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인텔 코어 울트라가 그렇습니다. 인텔은 기존에 ‘코어’ 시리즈로 세대를 분류했고, 직전까지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출시됐습니다. 다만 AI PC부터 차별화를 주기 위해 14세대 인텔 코어가 아니라 인텔 코어 울트라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예전처럼 신제품이 나올 때 조금씩 이름이 바뀌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는 AI PC를 사용할 시 개체를 자동 인식하고 효과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기능 측면에서는 이제 막 활용도가 추가되는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생성형 AI 등을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활용하려면 AI PC 제품이어야 합니다. 또한 사진이나 영상 편집, 번역기, 3D 렌더링 소프트웨어에서 AI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AI PC 지원 제품은 기기에서 기능을 보조해 성능과 활용도를 더 높입니다. 기존 세대 제품은 인터넷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속도가 느린 등의 문제가 생길 텐데요. 2024년 6월 기준으로는 활용이 많지 않지만, 이제 막 기능이 등장하고 있으니 가능한 AI PC 지원을 사는 게 맞습니다.
왼쪽부터 2023 그램 14, 2024 그램 14, 2023 그램16, 2024년형 그램 프로16. 2023년형 제품은 AI PC가 아니지만 AI 기능이 탑재된 PC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출처=다나와
또 AI PC에 대한 오해는 가격 차이입니다. 인공지능이 도입됐어도, 기능 측면에서는 AI 처리를 위한 칩 하나가 더 추가되고 운영체제 생태계가 확장되는 정도입니다. 제품 가격에 큰 변동을 주진 않죠.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2024 LG 그램 14 모델은 용량에 따라 112만 원대에서 124만 원 사이인데, 작년 제품이 114만 원대에서 133만 원 사이니 비슷하거나 더 저렴합니다. 똑같이 그램 16인치 모델도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AI PC라고 해서 더 비싼 게 아니니, AI 기능이 탑재된 최신 공정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현명합니다. 아울러 인텔 AI PC 역시 올해 3분기 중 2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이 나오는데요, 가격에 대해서는 얼마나 차이 날지 모르지만 이를 탑재한 노트북은 4분기까지는 되어야 하므로 지금 필요하시다면 인텔 코어 울트라 탑재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AMD 노트북은 조금 기다리고, 퀄컴은 잘 아는 사람이 사야
AMD가 곧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 노트북을 출시합니다 / 출처=AMD
한편 AMD 노트북은 조금 기다리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7040 및 8040에 이어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이 새로 등장할 예정인데요, 이 제품이 7월 15일 이후에 발표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공개돼 출시가 임박했으니, 실제로 국내에서 노트북에 탑재되어 등장하려면 빨라도 7월 말은 되어야 합니다. 원하는 브랜드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등장하려면 더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현재 공개된 프로세서가 최상급인 AMD 라이젠 AI 9 제품군이어서 당장은 가격대가 높을 수 있습니다.
퀄컴 프로세서 기반 AI PC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에이수스 등의 브랜드가 출시합니다 / 출처=삼성전자
퀄컴 역시 지난 6월 18일 스냅드래곤X엘리트 기반 노트북을 출시했습니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이어서 아쉬운 부분들이 보입니다. 동일한 14인치 디스플레이에 코어 울트라 5를 탑재한 갤럭시북 4 프로는 512GB 제품이 140만 원 대지만,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탑재한 갤럭시북4 엣지14는 168만 원대여서 가격경쟁력이 좋지 않습니다. 또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인텔, AMD 노트북만큼 원활하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 PC에서도 윈도우 기능이 잘 되도록 프리즘 에뮬레이터라는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삼성전자 측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나 포트나이트, 서든어택 등 구형 게임이나 구글 드라이브, 녹스플레이어, 블루스택 등의 프로그램 등은 6월 현재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원을 하겠지만 아직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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