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자동차와 法] 자동차와 무단횡단자의 과실 비율에 대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1 16:48:51
조회 1017 추천 0 댓글 1
복잡한 첨단 기능을 결합한 자동차에 결함과 오작동이 발생하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급발진 사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고 유형도 천차만별입니다. 전기차 전환을 맞아 새로 도입되는 자동차 관련 법안도 다양합니다. 이에 IT동아는 법무법인 엘앤엘 정경일 대표변호사(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와 함께 자동차 관련 법과 판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는 [자동차와 法] 기고를 연재합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교통사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과실의 유무 및 그 정도에 대한 판단은 전체 손해액 산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교통사고에서 과실비율을 산정할 때, 피해자와 가해자 간 손해의 공평한 분담을 위해서 피해자에게 손해의 적정한 분배라는 이익 조정적 기능이 작용됩니다.

즉 교통사고에서 과실비율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숫자화 한 것인데, 결국 100에서 0이라는 숫자에 이르기까지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고 또 각자가 숫자를 얼마를 가져갈 것이냐를 판단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숫자가 많다면, 다른 누군가의 숫자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고에서는 과실비율 판단에 있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무단횡단 사고를 살펴봅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일반적으로 무단횡단이라고 하면 신호를 무시하거나,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는 것을 뜻합니다. 보행자의 횡단 방법은 도로교통법 10조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지하도, 육교나 그 밖의 도로 횡단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도로에서는 횡단보도, 지하도, 육교 등으로 횡단해야 하고 ▲시골길과 같이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도로에서는 가장 짧은 거리로 도로를 횡단할 수 있고 ▲차 바로 앞이나 뒤로 횡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도로교통법상의 횡단 방법을 위반한 경우를 무단횡단이라고 합니다.

교통사고 시 무단횡단한 사람의 잘못이 더 커야 할 거 같은데 실제로는 운전자 과실이 더 많습니다. 운전자로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행자는 차와 대등한 관계가 아닌 교통약자이므로, 도로교통법 전반에서 운전자는 보행자를 보호할 의무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의 주의의무가 더 크기 때문에 차 대 보행자 사고에서는 통상 운전자 과실이 더 많습니다. 다시 말해 무단횡단의 잘못과 무단횡단 보행자를 다치거나 사망케 한 잘못 중 무단횡단 보행자를 다치거나 사망케 한 잘못이 더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차와 보행자 사고 시 운전자가 가해자가 되는데, 과실 비율은 잘잘못과 잘못의 정도를 따지는 개념인 반면에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가 피해를 보았느냐 또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느냐만 판단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 과실이 적어도 보행자가 다쳤다면, 운전자는 무과실이 아닌 이상 가해자가 됩니다.

자동차와 보행자 사고에서는 보통 보행자가 다치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는 과실 적은 가해자, 과실 많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차 대 보행자 사고는 자동차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무과실이 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준수했고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으며, 피할 수 없었다면 무과실입니다.

법원 판결로 예를 들자면, 이면도로에서 자동차가 시속 14km로 주행하고 있었고, 주차된 차량 뒤편 3m앞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나타나 결국 자동차가 멈추지 못하고 어린이를 충격,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사건에서 법원은 운전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죄를 판단한 결정적인 요인은 차량 속도가 시속 14km였고, 어린이를 인지할 수 있었던 지점이 충격 전 3m, 정지거리가 4.9m라 멈추는 것이 불가능했던 점이 고려됐습니다.

즉 자동차가 위험을 인지하고 멈출 수 있는 정지거리가 있었느냐 여부로 운전자 과실을 결정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운전자가 서행하는 경우,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공주시간이라고 합니다. 공주시간은 통상 0.7초 내지 1초 정도 걸리기 때문에 1초 만에 발생한 사고라면, 무과실로 볼 수 있습니다.

무단횡단 사고의 구체적인 과실 비율은 사고 경위에 따라 다르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무단횡단한 도로가 어떤 도로인지 ▲얼마나 넓은 도로인지 ▲중앙분리대와 같은 횡단방지시설이 존재하는지 ▲횡단보도나 육교 등의 횡단시설이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낮인지 밤인지 ▲주변이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인지 ▲운전자나 무단횡단자가 술을 마셨는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주간의 경우, 편도 1차로를 기준으로 무단횡단자의 기본 과실을 20~25% 정도로 보고 차로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5% 정도를 가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주간에 편도 2차로, 즉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 무단횡단자의 과실이 25~30%, 차량 운전자의 과실이 70~75% 정도가 됩니다.

이와 같이 교통사고에서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과실도 경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과실 비율을 정함에 있어서 손해의 공명 타당한 분담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비추어 사고 발생에 관련된 제반 상황을 모두 고려합니다. 특히 자동차 대 보행자 사고의 경우 중 무단횡단 사고는 판단자가 생각하는 과실 비율, 운전자가 생각하는 과실 비율, 보행자가 생각하는 과실 비율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습니다.

글 /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


정경일 변호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제40기)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자동차와 法] 음주운전 시 위드마크 공식 적용의 문제점에 대하여▶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자동차와 法] 배기량 기준 자동차세 부과의 문제점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4160 쿠페형 SUV ‘폴스타4’ 출시…‘화재 이력 제로·배터리 안전성’ 강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330 0
4159 [고려대 미래내일] 청년 일경험 사업, 디지털 기술 인재 무럭무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309 0
4158 [리뷰]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 기반 AI PC, MS 서피스 프로 11세대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868 0
4157 [스타트업人] 신약 개발의 검증인, 트윈피그바이오랩의 '임상시험 PM'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1103 0
4156 프론트웍스 “영상 의뢰인과 창작자를 위한 허브, 필름어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3 253 0
4155 [뉴스줌인] 로봇청소기 시장도 ‘빌트인’이 대세 될까? ‘LG 로보킹 AI 올인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266 0
4154 [리뷰] ‘휴대성ㆍ성능ㆍ배터리’ 삼박자 딱! 에이수스 젠북 S 16 OLED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1918 0
4153 무더운 여름철 차량 관리는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5961 0
4152 [주간투자동향] 올라운드닥터스, 7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225 0
4151 LG유플러스, '중고폰 진단센터' 전국 100개 매장으로 확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924 0
4150 [투자를IT다] 2024년 8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주가 흐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2 221 0
4149 [농업이IT(잇)다] 브로코스 “브로콜리 추출 ‘비타민 U’ 담은 브로콜-WE(위)로 위 건강 지킬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 272 0
4148 업비트·빗썸, 유튜브 채널 개편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이용자 보호 기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 277 0
4147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대화 어시스트'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 1168 1
4146 데이터 산업 성장 속 주목받는 의료 실사용근거 연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8 289 0
4145 [스타트업 첫걸음] 창업 액셀러레이터 활용 방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8 271 0
4144 카카오 "카톡, AI 등 핵심 사업에 집중…올해 하반기 AI 앱 출시"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8 2093 2
4143 주가 폭락, 대규모 감원까지··· 격랑의 AI 반도체 시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7 311 0
4142 넷기어 무선 AP로 살펴본 기업용 무선 인프라 트렌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7 1097 0
4141 [자동차와 法] 휴가철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법적 분쟁 대비하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1767 0
4140 스크램블러 “AI로 소비자 감수성 자극하는 새로운 마케팅 콘텐츠 제작”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262 0
4139 LG전자, 얼음 냉동 보관하는 얼음정수기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346 0
4138 [혁신스타트업 in 홍릉] 모든 사람이 잘 자는 세상 꿈꾸는 ‘슬립포레스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297 0
4137 소싱디렉팅 참여해 보니··· '제조 창업에 대한 값진 조언 쏟아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4949 0
4136 [Product-Market-Fit] 잘 팔리는 제품과 서비스의 비밀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327 0
4135 '플립 3,4 사용자라면 안 하는 게 손해?' 삼성 갤럭시 바꿔보상 프로그램 체험해 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761 0
4134 무선 이어폰 사용 시 ‘외이도염’ 예방하려면! [이럴땐 이렇게!]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2732 7
4133 SKT, 정보 검색 학회서 AI 기술 우수성 입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5 226 0
4132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2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4 253 0
4131 [리뷰] 이번에는 신형 AMD CPU 품고 업그레이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6(202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 482 0
4130 [생성 AI 길라잡이] 법률·규제·논문·ESG 인공지능 비서 ‘아이호퍼-xAI’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 1136 0
4129 [기술영업人] 모든 컴퓨터를 위한 기술을 다루는 'Arm코리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 963 1
4128 [농업이 IT(잇)다] 스위트바이오 “맛·식감·영양 모두 갖춘 그릭요거트, 그릭데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 313 0
4127 휴가지에서 공사현장까지, 사람 안전 지키는 ‘PES’ 주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1 5216 2
4126 '인텔 AI PC의 매력' 삼성 갤럭시 북4 프로로 인공지능 경험하기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334 0
4125 [일분카팁] 숨겨진 자동차 기능 활용하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329 0
4124 [IT애정남] 파리올림픽, TV 아닌 컴퓨터로 보는 방법 없나요?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644 1
4123 [스타트업-ing] 팀로보틱스, “자율 로봇 지게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87 0
4122 [리뷰] 진짜 세균까지 잡아?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 UV살균’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1151 2
4121 AMD,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 2' 지원 테크니컬 프리뷰 드라이버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98 0
4120 [스타트업-ing] 딜리버리엠, “블로그에 글 쓰듯 글로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292 0
4119 [혁신스타트업 in 홍릉] 세븐포인트원, VRㆍ비대면 기술로 ‘치매 예방 위한 디지털 영양제’를 꿈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276 0
4118 여행 속에서 온전한 나를 찾도록 돕는 ‘포먼트립’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264 0
4117 LG전자, 서울시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확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240 0
4116 젠슨 황·저커버그 대담으로 들여다본 '생성형 AI의 향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238 0
4115 [정구태의 디지털자산 리터러시] 디지털자산 업계의 다양성 확보와 건강한 생태계 조성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914 0
4114 [스타트업-ing] 선상원 로드원 대표, “허니콤 볼라드로 사고를 방지합니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395 0
4113 삼성전자,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대상 ‘셀카 마케팅’ 나서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715 5
4112 [리뷰] 집에서도 고주파로 피부 케어, 메디큐브 에이지알 울트라튠 40.6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783 0
4111 [SBA x IT동아] 여성 과학자들이 만든 페미닌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너시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9 23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