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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농업인들이 온전히 본업에 집중하고 있을까.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로 농산물 주문이 하루 50개, 100개가 쏟아질 경우, 농부들은 각기 다른 순서와 형식으로 접수된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분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에이임팩트 윤성진 대표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하루 약 3시간을 소모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메시지 주문과 쇼핑몰 주문 통합처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주문자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10초 만에 자동 정리해주는 ‘어레인지’ 솔루션이다.
윤성진 에이임팩트 대표. 출처=IT동아
농업인들 애로사항 알게 해준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운영 경험
윤성진 대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농업에 첫발을 디뎠다. 이 경험 덕분에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5년간 운영하면서 수많은 농업인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대화를 하다가도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며 "무슨 내용인지 물었더니 주문 관련 메시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처럼 대부분 1~2명의 소농인 농업인들이 휴대폰을 붙잡고 있느라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출처=셔터스톡
이어 “다품종을 생산하는 농가일수록 농작물별로 주문을 구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고, 고객 명단도 일일이 휴대폰에 입력하고 있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런 과정을 목격한 윤 대표는 자동 주문 처리 플랫폼을 만들어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돕겠다고 결심하게 됐고, 이렇게 탄생한 솔루션이 ‘어레인지’다.
메시지 주문, 쇼핑몰 주문 통합처리 플랫폼 ‘어레인지’
어레인지는 메시지 주문과 쇼핑몰 주문을 통합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플랫폼이다.
어레인지 플랫폼 이미지. 출처=에이임팩트
어레인지의 기반 기술은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으로 문자와 카카오톡, 블로그, 인스타그램 DM 등 다양한 채널로 접수되는 주문 메시지를 자동 분석해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텍스트마이닝이란 같은 형식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를 마이닝 하는 과정으로, 마이닝은 데이터로부터 일정 패턴이나 특성을 추출하는 과정을 뜻한다.
윤성진 대표는 “이름이 아래에 있고 주소가 먼저 나오든, 주소를 아래에 두고 이름을 먼저 제시하든 상관없이 어떤 유형의 주문 메시지도 자동 처리할 수 있다”며 “엑셀 파일로 변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택배사와 소통도 쉽다. 이 모든 과정이 10초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어레인지 플랫폼 이미지. 출처=에이임팩트
대부분 고령자인 농업인들을 위해 플랫폼 교육 나서
플랫폼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사용자가 원활하게 활용할 수 없다면 목적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윤성진 대표는 전국 시, 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요청이 들어오면, 전국을 돌며 어레인지 활용법을 강의하고 있다.
어레인지 활용법을 강의하는 윤성진 대표. 출처=에이임팩트
윤성진 대표는 “고령층이 많다 보니 지금은 이해했다고 해도 돌아서면 다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어레인지 솔루션 덕분에 절약한 시간을 생산성을 높이거나 고객관리 하는 데 쓰고 있어 고맙다고 할 때는 보람을 느낀다. 생산자 교육이 곧 마케팅이라는 신념으로 전국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약 70만건에 달하는 농산물 거래 데이터 축적…하반기 마케팅 본격화
에이임팩트는 현재 5900여 농산물 직거래 업체가 어레인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는 70만건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윤성진 대표는 “어레인지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돌아온다”며 “이에 대해 에이임팩트는 데이터 기업이라는 답을 하고 있다. 어떤 농산물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인기가 있다는 식의 데이터는 에이임팩트만이 쌓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에이임팩트 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어레인지에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 플랫폼을 연동하는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고객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성진 대표와 구성원이 회의하는 모습. 출처=IT동아
윤 대표는 "설립 당시 1인 기업이었던 에이임팩트의 구성원은 6명까지 늘어났다”며 “IT기술을 적용해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직거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향해 앞으로도 꾸준히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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