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윗 쪽으로 있는 오피스텔 중에 하나를 최근에 봤어. 여의도 위 마포 근처에. 

이걸 처음에는 서울 집값도 비싸고 해서 매매하려고 알아봤는데 가격이 확실히 아파트들 하고는 다르더라고 대출을 받아야 하는 건 동일하지만 부담이 적은 이걸로 가자 싶었는데, 주변에서 반대해서 좀 더 시간을 끌게 되었고 

그 사이에 오피스텔 공부를 해보니, 이게 싼 게 아니더라고

일단 대지 지분이 작고, 재건축도 나중에 안 좋을 거고, 거기 사는 사람들도 다 월세/전세 사는 사람들이고, 
주변에 오피스텔 생길 때마다 걱정해야 하고, 실거주 할 거라서 월세 받는 걱정은 없겠지만, 취득세에 양도세에 나중에 집사면 2주택으로 들어갈 수 있고 ... 

무엇보다 싼게 싼게 아니라는 이유가 가장 커서 포기할라 하니까, 
여자친구가 너무 원하는 거야. 이유는 서울 변두리가 싫어서 인데, 평소에도 강서구 은평구 연신내 상봉 용마산 천호 이런데를 극히 싫어했긴 했어. 
자전거도 타는 친구라 집 나가서 10분 안에 한강 나오고 앞에 여의도 섬 보이고 가격도 살 수 있는 가격이면 이걸 사야지 왜 안사냐고 구박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온전히 내 돈으로 사는 거라, 우리 부모님은 극렬하게 반대 하시더라고. 
6억도 넘는 매물을 사다가 1년 지나고 혹시라도 5억 되면 1억을 순전히 집에 산다는 이유로 까먹는건데, 월세로 치면 월 1000만원짜리 생활 하는 환경도 아닌데 오피스텔 살면서 이게 뭔 난리를 겪을려냐는 거지. 그냥 전세를 살아아 거기 살고 싶으면. 

근데 이 이야기를 했더니 여자친구가 
진짜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살고 싶은 곳을 살 수 있다면 당연히 살 것 같은데, 나중에 값어치 떨어지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는거야 ..
애초에 시간이 지나면 재화는 값어치가 떨어지는게 원래 정상인데, 남들이 집값 올라야 해~ 하면 나도 집값 올라야 해~ 하면서 살아야 하냐고 .. 

그래서 지금 멘붕에 당황했어. 

이게 이해가 돼? 내가 잘못하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