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포스코 고 박태준회장이 고 박정희 대통령께 올린 보고서

허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4 13:19:21
조회 128 추천 4 댓글 3
														


a66d25aa2527b55ba23501699c03c4b12faa932796c483667159d1cd997d4416a8e8f98a7f



각하!

불초(不肖) 박태준, 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만에 포항제철 건설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를 드립니다.


포항제철은 '빈곤타파(貧困打破)와 경제부흥(經濟復興)'을 위해서는 일관제철소 건설이 필수 적이라는 각하의 의지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 포항제철이 바로 어제, 포항, 광양의 양대 제철소에 조강생산 2,100만톤 체제의 완공을 끝으로 4반세기에 걸친 대장정(大長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나는 임자를 잘 알아.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떤 고통을 당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몸 희생활 수 있는 인물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어. 아무 소리 말고 맡아!'


1967년 9월 어느 날,

영국출장 도중 각하의 부르심을 받고 달려온 제게 특명(特命)을 내리 시던 그 카랑카랑한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그 말씀 한마디에, 25년이란 긴 세월을 철(鐵)에 미쳐, 참으로 용케도 견뎌왔구나 생각하니 솟구치는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 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형극과도 같은 길이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불모지에서 용광로 구경조차 해본일이 없는 39명의 창업요원 을

이끌고 포항의 모래사장을 밟았을 때는 각하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자본과 기술을 독점한 선진철강국의 냉대 속에서 국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한숨짓기도 했습 니다. 터무니없는 모략과 질시와 수모를 받으면서 그대로 쓰러져 버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철강은 국력'이라는 각하의 불같은 집념,

그리고 열세 차 례에 걸쳐 건설현장을 찾아주신 지극한 관심과 격려였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포항제철소 4기 완공을 1년여 앞두고 각하께서 졸지에 유명(幽明)을 달리하셨을 때는

'2,000만톤 철강생산국'의 꿈이 이렇게 끝나버리는가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철강입국(鐵鋼立國)'의 유지를 받들어 흔들림없이 오늘까지 일해 왔습니다.

그 결과 포항제철은 세계 3위의 거대 철강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우리 나라는 6대 철강대 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각하를 모시고 첫삽을 뜬 이래 지난 4반세기 동안 연 인원 4천만명이 땀흘려 이룩한 포항 제철은 이제 세계의 철강업계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철강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제 힘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필생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이순간, 각하에 대한 추모의 정만이 더욱 새로울 뿐입니다.


"임자 뒤에는 내가 있어. 소신껏 밀어 붙여봐"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저를 조국 근대화의 제단으로 불러주신 각하의 절대적인 신뢰와 격려를 생각하면서 다만 머리숙여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각하! 



염원하시던 '철강 2,000만톤 생산국'의 완수를 보고드리는 이 자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던

근영·지만군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녀분들도 이 자리를 통해 오직 조국근대화만을 생각하시던 각하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각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더욱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저 또한 옆에서 보살핌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각하!


일찍이 각하께서 분부하셨고, 또 다짐드린 대로 저는 이제 대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진정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기에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면 된다'는, 각하께서 불어넣어주신 국민정신의 결집이 절실히 요청되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혼령이라도 계신다면, 불초 박태준이 결코 나태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25년전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잘 사는 나라' 건설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굳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불민한 탓으로, 각하 계신 곳을 자주 찾지 못한 허물을 용서해 주시기 업드려 바라오며,

삼 가 각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안면(安眠)하소서!


1992년 10월 3일

불초(不肖) 태준(泰俊)올림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1

5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AD [삼성선물]제로데이 ep4- 맞다보면(?) 알게되는0DTE 운영자 24/11/15 - -
AD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운영자 24/07/01 - -
7583571 삼성 일가는 한국에대한 염증있을듯 [1] 중고노인(223.38) 11.14 98 5
7583569 [영끌이통화] 네~ 네~ 빨리 갚겠습니다. 네~ 네~ 부갤러(211.234) 11.14 35 0
7583568 집고치는데 평당 이백불르면 누가집고쳐 [1] 부갤러(210.103) 11.14 51 0
7583567 삼성이 망한 결정적이유가 상속세 [3] 부갤러(39.116) 11.14 103 2
7583566 여자친구 있었던적은 6개월 남짓이고 [1] 부갤러(218.155) 11.14 36 0
7583564 시군구 기초의원 vs 의사 시켜주면 누구함 ㅇㅇ(118.235) 11.14 27 0
7583562 국세청 공무원들 수준은 생각보다 낮다 [1] 중고노인(223.38) 11.14 82 2
7583561 hbm dram nand 전부 하이닉스만 못한 ㅇㅇ(106.101) 11.14 30 0
7583559 삼성만 좆망중이지 대한민국의 힘이 느껴지는 곳 [3] ㅇㅇ(211.235) 11.14 119 0
7583557 한국에서 도시평가할때 젤 1등으로 중요한건 뭐냐?  [2] ㅇㅇ(218.54) 11.14 32 0
7583556 한남들 노무노무 불쌍하긔 [2] ㅌㄷ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55 1
7583555 상속세하나만가지고도 이민족은망하게되어잇슴 부갤러(39.116) 11.14 38 0
7583554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집 매매하려는데 [1] 부갤러(180.231) 11.14 67 1
7583553 반도체 삼성만 망한거지 ㅇㅇ(106.101) 11.14 59 1
7583552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코스피 2천 초중반이 적정가" ㅇㅇ(118.235) 11.14 70 1
7583549 한국 반도체 이런 날 올줄 알았다, 싸게 잘 만드는건 ㅇㅇ(182.211) 11.14 49 0
7583548 요즘엔 폭락이도 폭등이도 없어서 심심하네 님집없?(121.162) 11.14 35 0
7583546 대한민국이 러시아 이길수도 잇음 ㅇㅇ(118.235) 11.14 54 0
7583545 (도시형) 생활주택 사람 살곳 못됨?? ㅇㅇ(125.128) 11.14 32 0
7583543 인테리어 업자 요즘 좆되지 않았음?? [1] ㅇㅇ(1.224) 11.14 84 0
7583542 교회 유부녀가 꼬시기 쉬운 이유 우바새(211.234) 11.14 106 1
7583541 송도 vs 세종 [3] ㅇㅇ(110.70) 11.14 61 0
7583540 자율주행차 나오면 역세권 아파트는 폭망 한다고 봐야지, 트럼프+일론 머 ㅇㅇ(182.211) 11.14 57 0
7583539 한국에서 도시평가할때 젤 1등으로 중요한건 뭐냐?  ㅇㅇ(218.54) 11.14 25 0
7583538 왜 조용히 살고싶은사람 죽기전까지 모질게 괴롭히냐 부갤러(218.155) 11.14 29 0
7583537 노인들 좀 뒤졌으면 좋겠음 [9] 일루미나티김세은(116.37) 11.14 86 4
7583536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한국의 성공 이유..." ㅇㅇ(110.8) 11.14 59 1
7583535 이재명 현재 심정 중고노인(223.38) 11.14 95 0
7583534 부갤에서 한국 망한다 망했다는 글 본게 박근혜 때였음 ㅇㅇ(118.235) 11.14 40 0
7583533 윤석열 러시아에 결국 전쟁 선포 선언 ㄷㄷ [4] ㅇㅇ(118.235) 11.14 152 6
7583532 '상속세 미납' 한미家에 국세청 최종 엄포…고개드는 오버행 리스크 [1] 허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84 1
7583531 JP모건.. 일본 성장 여력 커졌다.외 2개 KIEP 미국 내년 1%인하 야스이 센타치(218.234) 11.14 51 0
7583530 트럼프 되자마자 딸딸이 안쳐서 행복하노?? 씨발?? 부갤러(218.155) 11.14 30 0
7583528 자동차 이용할꺼라 비역세권이 더 좋으면 [3] ㅇㅇ(125.128) 11.14 43 0
7583527 그냥 조용히 인테리어 하다가 뒤졌으면 좋겠다고 [4] 부갤러(218.155) 11.14 66 0
7583526 결혼 <<< 도태남만 하는 거임 ㅇㅂㅇ... ㅇㅇ(223.38) 11.14 34 0
7583525 존예녀 안만나고 되고 가수 배우도 관심없으니까 [2] 부갤러(218.155) 11.14 41 0
7583524 사짜 면허 전문직들이 사업가 투자자들 보다 크게 잘되지 못하는 이유 ㅇㅇ(182.211) 11.14 34 0
7583523 나거한에 그 어떤 투자도 하지마라ㅋ 원룸맨(106.102) 11.14 61 1
7583522 한국에서 도시평가할때 젤 1등으로 중요한건 뭐냐? ㅇㅇ(218.54) 11.14 29 0
7583521 오피도 방2칸은 투자가치 있다 부갤러(175.211) 11.14 58 0
7583520 한국사회가 무너져가기 시작한게 페미등장임 [1] 부갤러(59.12) 11.14 48 2
7583519 전기차 하루에 불만 2번 3번나노 ㅇㅇ(223.38) 11.14 36 0
7583518 후아! 코스피 드디어 반등 부갤러(223.38) 11.14 37 2
7583517 경기도인 집 이사가려는데 부갤러(116.121) 11.14 35 0
7583516 트럼프가 되기를 얼마나 바래왔던지 모르겠음 부갤러(218.155) 11.14 33 0
7583515 반도체 경부라인 망하면, 인천이 뜬다 [1] ㅇㅇ(182.211) 11.14 50 0
7583514 이제 좀 조용히 내비두면 이재명 안밀겠다고 [2] 부갤러(218.155) 11.14 51 0
7583511 미래를 상각하면 수도권은 고점 번지대 투자임 ㅇㅇ(211.235) 11.14 45 0
7583510 인생의 굴곡이 너무많아서 이제 좀 조용히 쉬고싶음 부갤러(218.155) 11.14 3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