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이 얼마 전에 막내손자가 대학을 들어가서 학교 근처에 조그만 훨세아파트를 하나 얻어주었는데

이 나이 먹고 월세라는건 처음 들어가보는 상황인데 참으로다가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더군욬ㅋㅋ

여태까지는 엥간하면 자식이나 친손자 외손자들이 살 집 하나만큼은 남보기 민망스럽거나 구질구질하지 않게

작은 집이라도 자기 이름으로 deeds 한장씩은 쥐어주고 공부와 직장일에 전념하도록 해 주는 편인데

이번 아이는 2년 뒤에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나갈 계획이 잡혀 있어서

당장 집을 산다는게 딱히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얻어줬네욬ㅋ

그런데 막상 겪어 보니까 남의 집에 월세를 내고 들어간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욬ㅋ

일단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 이사를 하고 가재도구를 장만하고 매달 꼬박꼬박 월세내고 하는 일 자체가 큰 부담이고요..

그러고도 집에 손상이나 가면 어쩌나 나중에 집주인이 물어내라고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마음을 줄이게 되는 군욬ㅋㅋ

똑같은 돈을 들여 가구 하나를 장만하더라도 몇년 뒤에 집을 빼야하는 상황을 고려해서 견고하게 잘 만든 물건보다는

나중에 조금이라도 분해하기 쉽고 가볍고 이동하기 쉬운 싼마이 이케아 조립가구 쪽으로 손이 갈수밖에 없더군욬ㅋ

요즘 백세 시대에 평생 무주택으로 살려면 나이 서른부터 월세살이를 시작한다 해도 70년을 남의 집 월세로 전전해야 된다는 소린데

매 2년마다 이사까지는 안가더라도 최소한 집주인과 보증금과 월세에 대해서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여야 되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한두번도 아니고 앞으로 평생 30~40번을 꼬박꼬박 매 2년마다 이 짓을 하고 살겠다는 분들은

참으로다가 그 인내심 하나는 인정해 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ㅋㅋㅋ

난 돈주고 하라고 해도 치사스럽고 남사스러워서 두번 다시는 못하겠던뎈ㅋㅋㅋ

그래도 손자의 앞날을 위해 하는 일인데 어쩌겠습니까 이 늙은이가 힘 닿는데까지 도와야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