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게 과거로부터 사회적 위계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세상 돌아가는 방식은 오래도록 비슷했고 정보를 습득할 방법은 제한되어 있던 시기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즉 몸으로 직접 굴러서 시행착오 끝에 경험을 쌓고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어린 사람들을 교육,통솔 하는 역할이 가능했었지

어린 사람들은 아랫사람 역할 하는 반대급부로 어른의 경험에서 배워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비교적 느리게 움직여서 과거의 경험이 의미가 있던 세상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을 이루면 자기가 또 어른 역할을 할 수 있었던거고

그런데 이제는 세상 돌아가는 방식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고 정보를 습득할 방법이 다양해진 상황이고 사회와 개인이 맞딱뜨리는 문제가 굉장히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중이라 고정된 파훼법이 생길 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경험에서 도출된 일반론은 동서고금의 진리가 아니라 우물 안 개구리의 라떼는 말이야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 99% 이상이라 진짜 진리의 황금률에 근접한 극소수 '어른'의 지혜는 노이즈에 묻히고 그걸 발굴해낼 방법도, 발굴해낼 가치도 줄어들어 그냥 다들 각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상황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어른 개념의 역할을 연장자도, 연하자도 못하고 할 수도 없는데 수천년을 이어온 관성은 그대로 남아서 순리가 어긋난 상황

더 확장해서는 어른 개념의 상실은 모든 권위 상실의 하위 카테고리라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대혼돈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