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티아 4년을 살고 곧 둔촌주공으로 입주를 준비 중이다.

4년의 기간을 돌이켜보면 동네 이름이 왜 산성인지 매년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름 그대로 산성이 둘러 치고 있는 것 처럼 고립된 곳이다....

산꼭대기에 무식하게 수천세대 아파트를 지어놓았는데....

심지어 옆에 헤리스톤까지 지어지면

산자푸까지 합쳐서 1만 세대가 넘어갈 예정인데

걸어서 갈 수 있는 상권이 정말 거짓말 1도 없이 대부도 한적한 해변 상가거리 수준이다.

아파트 상가에는 병원, 부동산이 대부분이다.

상권이 생길 땅 자체가 없다.

집 앞에 변변한 식당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스타벅스도 없이 컴포즈, 메가커피 같은 싸구려 커피만 있고,

유일하게 맥도날드가 있지만 매일 처먹을수도 없지 않은가

결국 대충 만든 배달음식 대신 제대로 된 식사나 커피 한잔을 하려면

위례로 차를 끌고 넘어가던지 (근데 또 위례는 차 끌고 가면 신호대기도 겁나 길고 주차 할 곳도 부족해서 매번 겁나 스트레스)

지하철 타고 남위례역, 단대오거리역쪽으로 가야 한다. (이 동네에서 걸어서 산을 내려가는 건 자살행위이다)

이마트쪽도 어차피 차타고 가야 한다. (걸어서 이마트로 장보러가는건 자살행위이다.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등산을 해야 한다)

나는 단대오거리역쪽 상권을 자주 애용했는데,

원래부터 상가건물도 많았고 인근에 그랑메종 5000세대 인구폭탄이 투하되면서 소위 요즘 식당, 카페들이 빠르게 늘어나더라...

기존 노인네들 타겟 상가들이 빠르게 업종 피봇하고 있다.

고독하게 자발적인 고립을 선호하는 자의 실거주면 몰라도 투자 목적으로 산꼭대기 고립된 이런 동네를 12~13억 주고 들어오는건 뜯어말리고 싶다.

지금 들어오는 인간들이 먹을게 있으려면 상방이 열려있어야 하는데,

딱히 산성 이 동네에만 독점적으로 적용될 대형 호재도 없어서 더 오를 이유도 없고,

학군지가 될 확률? 근처 빌라촌들이 핵폭탄을 맞아서 소멸하고 포레, 산자푸, 헤리스톤만 남는 그런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공부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려워 보이는 동네이다.

뭐든자 차를 타고 옆동네에서 뭔가를 해결해야 하는 산꼭대기 생활권이라는 한계가 너무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