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원펜타스'가 아직도 일반분양 공급가를 정하지 못했다. 후분양 단지인데다 땅값 재감정 추진과 공사비 협상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되면서다.

21일 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분양이 오는 7월 중 진행된다. 총 641가구 중 29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일반분양 물량이 45%에 달하는 셈이다.

조합원 입주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돼있어 분양 계약자는 기존 조합원들이 입주한 상태에서 청약과 입주를 진행하게 된다.

조합은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지난 3월 말에야 정기총회에서 공사비 논의를 마쳤다. 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공사비 96억원 증액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준공 전 일반분양을 서두르기 위해 조합은 바로 다음달인 4월 서초구에 분양가 심사를 신청했지만 분양가 심의 일정은 미뤄졌다. 서초구청은 다음 달 중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겠다는 내용을 공문을 조합에 보내와, 내달 중 분양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조합이 희망하는 분양가는 3.3㎡당 7300만~74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의 지난 2월 분양 당시 가격인 3.3㎡당 6705만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3년 전 분양한 같은 지역 대장주 아파트 원베일리의 분양가는 3.3㎡당 5668만원이었다.

분양가의 70%를 차지하는 땅값 감정도 분양가 산정 지연의 원인이 됐다. 조합은 후분양을 앞두고 2021년 산정됐던 택지비의 재감정을 국토교통부와 서초구청 등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땅값 감정을 시기와 상관없이 한 번만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원펜타스 택지비는 당시 감정된 3.3㎡당 4169만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플자이 땅값은 3.3㎡당 4730만원, 래미안 원베일리는 3.3㎡당 4200만원으로 이들보다 낮다. 원펜타스가 3.3㎡당 2000만원 안팎의 건축비를 적용받을 경우 분양가는 3.3㎡당 6000만원 초반 수준이 된다. 조합이 원하는 수준의 3.3㎡당 7500만원에 분양이 돼도 인근 신축보다 84㎡ 평형 기준 10억원가량이 싸지만, 2021년 감정된 땅값을 기준으로 한 6000만원 초반으로 분양이 된다면 시세 차익은 더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