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실종됐던 한 중소기업 사장이 결국 숨진 채 발겼됐습니다. 

주범은 다름아닌 숨진 사장의 전 운전기사였는데, 도박빚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데다 과거에 망신을 당해 앙심을 품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중소기업 사장 46살 이 모 씨는 회사 주차장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습니다. 

이 씨는 연매출 70억 원 대의 회사를 운영하는 자산가였습니다. 

납치의 주범은 다름아닌 이 씨의 운전기사이자 경호원이었던 김 모 씨였습니다. 

[인터뷰:강순보,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 형사과장] 
"기존에 여기에 근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 CCTV가 없는 것을 알고, 그것을 노렸습니다." 

김 씨는 도박빚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끝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해고당하면서 이 씨와 갈등을 빚어 앙심도 품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살해하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특수절도로 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디선가 제 전과기록을 떼 와가지고 회사직원들한테 다 보여주면서..." 

김 씨 일당은 경찰 검문을 피하려고 관광버스를 빌려 이 씨를 납치했고, 3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인터뷰:이선형, 유가족] 
"사업차 큰 돈을 벌게 됐으니 현금으로 준비를 해가지고 지금 있는 돈을 다 찾아서 가지고 나와라,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또, 회사 직원들까지, 오늘 종무식 해야 하니까 이런 식으로 챙기고 이래가지고 전혀 의심을 못했다고 합니다." 

돈을 받은 범인들은 납치 13시간 만인 밤 10시쯤, 이 씨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김 씨 일당은 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에 8Kg짜리 아령 2개를 달아 이 곳, 아산만 평택호에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