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누가 우릴 발가벗겻나?

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16 20:19:04
조회 132 추천 6 댓글 0

게토로 쫓겨나고, 마침내 수용소로 향하기까지 그 많은 유태인들은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
다윗의 별로 그들을 일반과 분리하고, 수용소 입소 시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발가벗겨 줄 세웠기 때문이다. 굳이 총포를 휘두르지 않아도 분리되고 발가벗겨진 남녀 다수는 줄을 이탈하지 않았다. 서로 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더욱 움츠렸을 뿐이다.

약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에 순응하는 수순을 피하지 못한다. 그래서 순응의 길을 택한 약자들은 외부로부터의 구원-종전이라는-이 올 때까지 무려 600만이 소리없이 홀로코스트의 제물이 되었다. 이 거대한 학살극의 기획자는 히틀러지만, 유태인들 학살의 최대 동조자는 대체로 수감자 내 인물 중 선발한 ‘카포’들이었다. 좀더 나은 음식과 환경을 제공받는 대가로 그들은 순순히 동족을 발가벗기는데 앞장섰다.

나는 요즘 우왕좌왕하면서도 불안과 젖은 보수우파여러분들을 보면 마치 우리가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장 불안한 미래에 안달복달하면서도 우리는 발가벗고 주저앉아 아주 얌전히 악어의 대가리에 머리를 집어넣으려고 심호흡을 하는 것 같다. 당장 벗어날 어떤 움직임도 섣불리 행하지 못한다.
한때 거대한 인파로 거리를 덮었던 태극기 집회의 주역들은 어느 구석에서 자조에 무릎 꺾여 있나?
책임감 있는 이 땅의 건전한 보수들은 어쩌다가 이런 몰골이 되었나?
누가 우리를 수치심으로 무력화했나?
누가 우릴 발가벗겼나?

우파 정당이란 존재가 시간이 지나면 뻔히 드러날 최순실과 박 대통령을 엮은 국정농단 프레임과 싸우지 않음으로써 현 정권이 우파지지자 전부를 국정농단의 방임자로 낙인 찍는걸 방조했고, 지들 손으로 탄핵시킴으로써 지지자 전부에게 정부 실패의 원죄를 떠넘겼고, 드러나는 진실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며 지지자 전부에게 어떤 진실도 의미가 없다는 패배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적과 손 잡고 탄핵에 동조했기에 탄핵의 부당함과 싸울 수 없고, 안보, 통일 등 국가 안위와 직결된 굵직한 사안에서 조차도 적과 대척점을 세우게 되면 자신들이 탄핵한 구정권과 같은 쪽에 서게 되는 넌센스를 모면하고자 아예 적과 정면승부할 생각조차 않는 현 우파 정당의 존재자체가 이미 국민의 대의를 받드는 것과 거리가 멀다. 오로지 자신의 정당성만을 위해 존재하는 거대한 모순덩어리 이익집단일 뿐이다. 혼돈의 시기에 어떤 방향성도 제시할 수 없고, 중심이 될 수도 없으며, 오히려 건전한 우파시민을 희망고문시키는 역할 빼고 남은 게 없는 현 보수야당은 결과적으로 악이다.

촛불들의 광포한 일렁거림에 모두가 숨죽일 때, 친박 친이 개거적대기같은 편가르기 카르텔에 안주해서 누구하나 용기를 내서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지들이 앞장서 보수의 심장을 갖다바친 죄는 처절한 반성없이 용서받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지난 1년간 기회는 숱하게 많았으나 이들은 그 어떤 기회도 살리지 못한 주제에 다시 한번 ‘감히’ 국민의 심판을 요구하는 자리에 염치없이 서서는 모든 책임을 다시 유권자 손에 맡겨버렸다. 단 한번도 보수 정당 이외의 후보에 투표하지 않았던 나는 내 손을 분지르고 싶을만큼 참담하다. 다시 또, 내게 왜?

그런데 정당 인사 누구하나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와중에 저명하신 교수님께서는 촛불집회의 맹공에 여당의원들까지 넘어간 것은 어쩔 수 없으며, 자신은 탄핵에 찬성하지 않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력 부족은 가볍지 않다는, 답지않은 이중논리로 아물지 않은 이 판에 불덩이를 손수 집어던져 주셨다. ‘탄핵 잘못됐지만 탄핵 당할만 하다’는 제논에 물대기식의 거지같은 자한당 변명 찌끄레기는 저명한 교수 입에서 나와도 변명 찌끄레기에 불과하다.

이 판은 도대체가 반성이 없다.

믿었던 홍 대표는 박 출당과 함께 친박청산이라는 대혁신을 단행한 듯 보였지만 결국 자신이 인재영입위원장을 자처해 탄핵찬성파, 친홍계 측근을 보수의 성지 대구에 전략공천시켜 차기 지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농단을 자행했고, 경기 경남 부산에 낸 후보들 면면역시 ‘우파의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반성도 없고 고민도 없고 투지도 없다.
상한 나물로 밥을 비비면 그건 비빔밥이 아니라 쓰레기다.
배현진, 강연재 빛깔 좋은 고명 하나씩 박아놓고 선거판의 유불리를 점치는 수준에는 유권자를 개돼지로 보는 것은 좌우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토악질이 난다.

이제 유권자들만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그래도 뽑아줘야하나’하는 고민과 ‘대안이 없지않나, 더불당보단 나을테니 그래도 뽑아주자’는 희망고문 사이를 무한반복하며 일상의 피로감만 더께더께 쌓아간다.
그래도 안 뽑으면 어떡하냐고? 더불당이 되는 것 보다 나을 거 아니냐고?

이들이 당선되서 연방제 개헌을 저지하고, 적화를 몸바쳐 막아줄거란 기대는 애시당초 접는다. 그렇게 할 줄 알았으면 지난 1년 간 할 기회는 숱하게 많았다. 안 한거다. 그래놓고 선거 판에 억지춘향처럼 고개를 내민 파렴치범들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주는 것은 죄악이 아닌가?
까놓고 묻고 싶다. 과연 이기고 싶긴 한가?

이정도만 하련다. 나같은 분 한 둘이 아니실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망국민의 서러움을 느끼며 투표장에서 김문수를 찍어야 해서 그렇다.
우파의 가치를 수호할지 알 수가 없는 저 살찐 집쥐같은 자한당이란 등골브레이커들은 지들 스스로 각성하지 않았다. 그들이 전혀 변하지 않았으므로, 싹수 노란 외동아들을 내쫓을 용기도 없는 에미애비를 자처한 꼴이 되어버린 우리가 선택할 것은 많지 않다. 개중에 골라 뽑든, 무턱대고 뽑든, 안뽑든, 그저 확 망하거나 서서히 망하거나하는 결과만 선연할 뿐이다. 그나마 아들네미 내치지 못한 엄마와 당장 집구석에서 쫓아내라는 아빠들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고.

이 판은 외세의 개입이 있든 없든 한동안 5호 16국 시대로 회귀해 격동의 난리판 속에 숱한 ‘어리고 순수한’영혼들을 제물삼아 구보수 신보수 온갖 보수들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고, 건전한 개인의 각성을 일으키는 극기의 장이 될 것이다.

지선승리? 이 후보들론 이겨도 이긴 게 아닌거다. 그나마 열악한 환경에서 출마한 새로운 인물 중에서 역할을 기대할 뿐이다.
매천 황현같은 인물 하나 없는 보수판은 이미 황국의 종말과 궤를 같이했어야 했다.
이 영역을 신념을 갖고 지키고 있는 우리 개개인만 오롯이 남겨져 맨몸으로 싸울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래야 백마 탄 초인이 됐든 뭐가 됐든,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페북: Alexander Wang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AD [삼성선물]제로데이 ep4- 맞다보면(?) 알게되는0DTE 운영자 24/11/15 - -
AD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상금 4,000만원 운영자 24/07/01 - -
1848754 법조인인 의료인보다 위다 ㅇㅇ(110.184) 18.05.16 155 2
1848753 반포 전세도 못사는것들이 지랄이네 ㅋㅋ ㅇㅇ(178.62) 18.05.16 104 2
1848751 반포래미안 ㅎㅌㅊ녀 vs 시흥주공 ㅅㅌㅊ녀 다시 태어날수있다면 후자고름 ㅇㅇ(218.101) 18.05.16 104 0
1848750 듀오덤은 키이야깈ㅋ약사인증이야기만나오면 도망감ㅋ 오덤오덤오뎅ㅋ(61.74) 18.05.16 35 0
1848745 목포>군포>김포>마포>개포>반포 영등포(39.7) 18.05.16 132 2
1848744 방배 13구역 조감도 이거 확정이냐? [1] ㅇㅇ(222.232) 18.05.16 564 2
1848743 분당 사는데 애들 학교 어디로 보내냐 [6] ㅇㅇ(119.202) 18.05.16 317 3
1848742 솔까 강남 아파트 20억은 오버슈팅이지 [1] ㅇㅇ(1.216) 18.05.16 290 1
1848741 며칠전엔 밴꿉이와서 집값 오른다고 선동할때 [6] ㅇㅇ(110.70) 18.05.16 229 0
1848740 반포에 홍어가 많다고 하던데 [5] ㅇㅇ(1.216) 18.05.16 264 2
1848738 듀오덤님ㅋ어머님 약국에서 무슨일하쎄여?ㅋ 오덤앜ㅋ(61.74) 18.05.16 73 0
1848737 반포자이 떡락이 이해간다 [1] ㅇㅇ(185.246) 18.05.16 430 0
1848736 반포랑 상관없는 사람인데 게시판보니 여기가 최저점이다. [1] ㅇㅇ(222.99) 18.05.16 216 0
1848734 반포전문가인 내가보기에도 사평 반자가격은 아무리봐도 이해가안됬음 [1] ㅇㅇ(218.101) 18.05.16 264 0
1848733 거래도 없는데 떡락한 호가매물 출현시 ㅇㅇ(211.243) 18.05.16 213 1
1848732 반포파출부 vs 잠실파출부 [1] ㅇㅇ(223.62) 18.05.16 84 1
1848731 오덤오덤듀오덤님 님키가167미만이라는풍문이 돌아여ㅠ 듀오덤키검증맨ㅋ(61.74) 18.05.16 73 2
1848730 이와중에 잠실 파출부 파크리오 선방 [1] ㅇㅇ(223.62) 18.05.16 289 1
1848729 그와중에 목동은 소리없이 개박살나네 ㅋㅋㅋㅋㅋ [4] ㅇㅇ(223.62) 18.05.16 600 3
1848728 삼성동은 팔고 반포 사야되는 이유 [3] 듀오덤(223.62) 18.05.16 534 9
1848727 이 말씀대로면 금수저 2세들은 뭐지? ㅇㅇ(210.99) 18.05.16 102 0
1848726 반자는 원래 거품임 듀오덤(223.62) 18.05.16 120 1
1848725 반포자이 시세 현재 이거 맞냐? ㅇㅇ(223.62) 18.05.16 340 0
1848724 지금이 기회네 반자는 [1] 김봉지(114.206) 18.05.16 203 0
1848723 반포애들 어벤져스보러 한강 건너잖아 반포파출부(210.221) 18.05.16 131 2
1848722 반포는 하락장에 5억씩 폭락 [4] 반포파출부(210.221) 18.05.16 688 3
1848720 반포의 아우성 소리가 목똥까지 들리는구나. ㅇㅇ(219.248) 18.05.16 112 2
1848719 반포자이 18억까지 떨러졌네 [3] ㅇㅇ(210.221) 18.05.16 553 6
1848716 수익이 안나면 누가 전세주냐? ㅇㅇ(223.62) 18.05.16 48 2
1848714 사실상 한진도 국제그룹삘 ㅇㅇ(110.70) 18.05.16 153 0
1848713 광명 철산 집값 무섭게쳐오룬다 낯ㅇㄴ(223.62) 18.05.16 555 0
1848711 앞으로 많이 힘들겁니다. 아파트는 폭락하는 곳도 있고, 버티는 곳도 있을 [3] 개떵이(218.153) 18.05.16 600 1
1848710 으 동네 이름 달고 설치는거 보면 그동네 민도가 보이죠 ㅇㅇ(118.127) 18.05.16 53 0
1848709 원룸 계약해지안되나요? [2] 요술양탄자(110.70) 18.05.16 190 0
1848708 반래나 아리팍도 떨어졌냐? [1] 김봉지(114.206) 18.05.16 287 0
1848707 주유소 인근에 학원같은거있으면 주유소 탱크 큰거 설치못한다며? ㅇㅇ(175.215) 18.05.16 56 0
1848706 부동산규제,대출규제강하게하는 나라치고 일자리늘어난 나라가있긴하냐? ㅇㅇ(223.62) 18.05.16 45 0
1848704 정치 기사에 댓글 조작단 막아놓으니 경제면으로 폭풍 밀려드네 ㅂㅂ(221.146) 18.05.16 108 3
1848703 지금 개돼지동네로 풍선효과 힘든게 아예 현금없음 집을 못살정도로 규제 [2] ㅇㅇ(39.7) 18.05.16 165 2
1848702 주유소 옆건물 단점있냐 [2] ㅇㅇ(198.199) 18.05.16 182 0
1848701 6월에 뭔일 있냐? ㅇㅇ(203.249) 18.05.16 339 0
1848700 한미연합사 해체가 절실하다고 느껴진다. [3] 송도위키(203.128) 18.05.16 183 1
1848699 제2금융권도 dsr규제 할거라는거 진짜냐? ㅇㅇ(203.249) 18.05.16 82 0
1848698 경제가 폭망해도 2000세대이상 단지내 상가는 안망하지 ㅇㅇ(218.155) 18.05.16 120 1
1848697 장위뉴타운 실거주로 어떰?? [2] ㅇㅇ(118.32) 18.05.16 174 0
1848693 앞으로 돈이 되는 중소형건물 임차인 구성 알려준다 [1] ㅇㅇ(61.74) 18.05.16 293 0
1848692 삼성동 힐스2 더 갈수있을거 같냐?? [6] .(211.184) 18.05.16 316 0
1848691 듀오덤님키 진실인양 해주세여..뇌무님 몸무게 진실인양해주세요 ㄷㄷㄷㄷㄷㄷ 홍카펩싴ㅋ(61.74) 18.05.16 22 0
1848687 아파트팔때 리모델링한거 얼마나 받냐? [2] ㅇㅇ(39.7) 18.05.16 250 0
1848686 돈벌거 싶으면 치킨집할만한 초소형 건믈 사둬 개떵이(218.153) 18.05.16 228 3
뉴스 영화 ‘아네모네’ 배우 박성진, 제4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참석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