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먹고 아직까지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미국 유학중인 남정네임. 군대 갔다와서 이제 한학기 남았는데...

요새 뭔가 이것저것 힘들다고 느낀다. 외롭기도하고, 공부하는데 매너리즘에 빠져서 집중도 안되고...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인데, 재산 어느정도가 부자일까? 100억? 주위보면 부자 하도 많고해서 딱히 100억이 부자라고 생각도 안됨.

유학가기전 오래된 친구들 보면 그래도 우리집이 상당히 잘사는 편이라고 생각도 했고.

위로 누나 하나 있어서 뭐 받아봐야 얼마나 받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마 우리집엔 100억은 있을것 같다.

올림픽훼미리타운 68평(대출x), 저번에 개포동 52평인가? 신축아파트 분양 당첨돼서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고, 잔금이나 중도금도 거의 다 낸것 같더라. 정확히는 안 물어봤다만.

아파트만 거의 50억어치라고 볼 수 있겠지. 개포 아파트는 빚 좀 남았다고는 치더라도.

어머니는 아버지가 용돈 하라고 주신 문정법조타운에 사무용 오피스텔 2채, 한 10억은 넘겠지. 그거랑 가락몰에 있는 60평짜리 횟집 지분 절반 소유하고 계시고. 

직접 일은 1도 안하신다만...

아버지는 20년 넘게 사업하시고 계셔. 연매출은 300억? 좀 넘는 조그만 중소기업이야. 아버지가 돈 한푼없이 맨땅에서 시작해서 키운 회사고,

어머니는 늘 월급쟁이였던 아버지와 결혼하길 잘했다고 하시지. 행복한 집안이고.

아버지는 어서 내가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시길 바라시는것 같다. 진짜 오롯이 믿고 일을 맡길만한 사람이 없다고. 그간 사회생활 하시는데 통수를 여러번 맞으셔서 그런가?

근데 내가 대가리 좀 굵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차피 아버지 회사에서 일할거면 내가 뭐하러 이짓거리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전공이 경제학이랑 응용수학인데,

아버지 회사랑은 단 1도 연관성이 없어. 뭐 회계나 좀 봐줄수 있겠지. 영업이나 뛰던가.

그런 주제에 또 눈은 높기도하고... 요새 집값 폭등하는거 보면서 돈 1억이 우스워보이는 내 자신이 우습고 환멸이 느껴질때도 있다. 단돈 10원도 내 손으로 벌어본적 없는 내가?

주위에 잘나가는 집안 아들딸내미들도 다 빡세게 OPT니 뭐니, 한국으로 돌아갈거니 어쩌니 취직준비하는데 아버지가 고작 중소기업한다고 매너리즘 빠져서

하루하루 보내는 내 자신도 어처구니없는것 같고.

뭔가 제목이랑은 아무 상관없는 얘기가 돼버렸네. 쏘리ㅎ 뭔가 아무데나 싸지르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