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3구 9개 단지 분석결과

21억5000만원 → 31억원

‘래미안대치’ 3억8000만원 등

대부분 2억~3억원씩 오름세

일각 “재건축 연한 연장해야”

국토부는 “아직 검토 안해”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운 송파구 아파트가 10억 원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난해 6~7개월 새 2억~3억 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 집값 고공행진으로 정부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조회해 자치구별 ‘대장 아파트’로 꼽히거나 거래량이 많은 서초구(3개), 강남구(3개), 송파구(3개) 등 총 9개 단지의 아파트값 변동을 살펴본 결과,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 21억5000만 원에 팔린 이 아파트 전용면적 178.33㎡는 6개월 뒤인 11월 31억 원에 매매됐다. 반년 만에 무려 9억5000만 원이 뛴 것이다. 198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달 주민 51.9%가 재건축 사업 추진에 동의했다. 

지난해 50층 주상복합 재건축 건립안이 통과된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해 5월 14억9300만 원이던 76.5㎡가 같은 해 12월 17억1000만 원으로 2억1700만 원 올랐다. 재건축 추진을 앞둔 신천동 ‘장미1단지’ 82.45㎡는 10억 원에서 6개월 만에 12억4500만 원까지 2억4500만 원이 치솟았다. 

최근 강남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지난해 5월 94.49㎡가 18억9000만 원에 거래되다가 6개월 새 22억7000만 원으로 3억8000만 원 올랐다. 

압구정동 ‘현대3차’ 82.5㎡는 15억9500만 원에서 19억 원으로 7개월 새 3억500만 원 상승했다. 대치동 ‘은마’ 84.43㎡는 지난해 5월 13억5000만 원에서 11월 16억 원까지 급등했다가 12월에는 14억4000만 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94㎡는 7개월 새 2억4500만 원, 방배동 ‘롯데캐슬아르떼’ 84.93㎡는 6개월 새 1억9500만 원 올랐다. 재건축 단지가 강남 집값 상승을 주도하다 보니 일각에선 2014년 9월 ‘준공 후 30년’으로 줄어든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아파트를 처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면 투자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며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가격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데 연한을 늘려 분산하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은 재건축 연한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