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차량기지, 빨라야 2023년말에나 가능
2021년 운행 차질 전망… "신규 차량기지 등 해법 내놔야"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동탄~삼성 구간 공사에서 차량기지 건설이 제외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차량기지가 안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2021년 개통 전에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정부와 철도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4월 재정사업을 통해 GTX A노선(동탄~파주) 중 동탄~삼성 구간 공사를 착공했다. 

총 3조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는 일반열차보다 3~4배 빠른 급행철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노선이 완공되면 동탄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약 19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GTX 삼성~동탄 구간 공사를 진행하면서 개통 이후 사용할 차량기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차량기지는 운행 후 열차를 세워두는 곳으로 열차정비도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가 없다면 GTX 노선을 개통해도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당초 동탄~삼성 구간의 별도 차량기지를 염두해두지 않은 것은 GTXA 전체노선(동탄~파주)의 북쪽 끝인 파주에 운정신도시 차량기지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TX A노선이 재정지원 구간(동탄~삼성)과 민자사업 구간(삼성~파주)으로 쪼개지면서 개통일정이 엇갈리게 됐다. 실제 삼성~파주 구간의 경우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 민자사업자를 차질없이 확보한다고 해도 올해 말이나 착공이 가능하다. 이 경우 빨라도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쯤에나 개통이 가능하다. 

결국 동탄~삼성 구간을 2021년 개통한다고 가정하면 3년 동안 차량기지가 없는 GTX 노선이 만들어진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삼성~파주 구간 개통 전까지 동탄~삼성 구간의 정상운행은 힘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안인 신규 차량기지 건설은 재정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한 때 병점 차량기지 활용이 유력시 됐지만 수원발 KTX 노선 완공이 전제돼야 하는데다 추가시설 확충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차량기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자칫 GTX 동탄~삼성 구간의 운행을 기다리는 지역민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대안이 없다면 차량기지를 신설해서라도 남은 기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