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인가 되었는데, 군대 제대 하고 대학생때부터 알바 해옴.

지금은 직장 다니면서 가끔 부르면 주말에 도와주러 오곤 하는데, 허우대 멀쩡 하게 잘생기고 성격도 착한 편이에요.

9년이 지난 지금도 부르면 도와주러 나와서 일하는데 참 성실한 녀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나이가 되도록 변변한 직장 한번 못잡고, 아직도 최저일급 수준의 일이나 하고 있으니 주말에 알바라도 뛰어야 하는 사정이 있었던 거지요. 

아직도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건 기본이고, 여태까지 돈도 제대로 모은게 없다는게 젤 문제지요.

돈 조금 생기면 반반한 얼굴로 여자애들 꼬셔서 만나고 다니고,,최근에는 일본 여자애를 꼬셔서 알바한 월급 받으면 그 돈으로 일본을 들락거리더군요.

요녀석이 갑자기 며칠전에 코00에서 이쪽 지점의 A/S센터 팀장급으로 스카웃 제의가 와서 회사 퇴사하고 그리로 간다고 연락이 왔지요.

와~잘되었다고 축하한다고 해주고 가만 생각해보니 이상한거에요.

얘가 쥐좆만한 회사에서 잠깐 QC쪽 팀장일을 한적은 있었지만, 코00 같은 회사에서 스카웃할 만한 이력도 아니고,,,것도 꽤 오래전 일인데 말이지요.

결국 며칠뒤에 우리집에 영업하러 왔더라구요. 그러면서 여기 일 잘하는 사람은 월 3천도 찍었다면서 단톡방에서 그 직원이 인증한것도 보여줬다고 하네요.

하;; 하도 불쌍하고 답답해서,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의 사기와 차이가 없다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 자슥이 본사에서 며칠 교육받고 온거에 세뇌된건지 끄떡도 안하더군요.

가게 마감까지 일 도와주서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이야기를 좀 해줬죠.

A야, 내가 인생 먼저 산 형으로써 이야기 해주는데, 니 나이가 낼모레면 40대를 향해 갈건데, 아직도 20살짜리 여자애들 따러 다니고, 

돈도 없어서 비리비리 할때가 아니다. 당장 니 사는 집 주변에 보면 대출 좀 끼면 1억만 모아도 살 수 있는 아팟들 널려있다.

하고 지 사는 집 근처 아팟 몇개 찍어주니까,,,거기가 그 정도면 살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눈이 부글부글 빛나더군요.

그래서 자 지금부터 월급 200도 못받아도, 1년동안 아끼고 우리집 알바 꾸준히 오면 못해도 월 40~50씩 더 모을 수 있으니 4년정도만 열심히 모아서

대출 끼고 아파트부터 사라. 그럼 그 자산이 다시 돈을 벌어다 줄거다. 큰 돈은 아니겠지만, 저 아파트도 5년전보다 올랐으니 너가 가지고 계속 있으면서 돈 모으면

결혼도 하고 다 도움이 될거다. 필요하면 그 일 때려치고 우리집에서 죽었다 생각하고 몇년만 점장으로 일해라. 

내가 돈은 너가 그동안 했던 일들 보다는 더 많이 받게 줄게. 했더니...대뜸 하는 말...그럼 주말에 못쉬잖아요...;;

....집 앞에서 두시간 붙들어놓고 새벽까지 이야기 해줬더니 대답이 이렇데요...

더 웃긴건 그 주에 월급 받은걸로 일본에 있는 여자애 만나러 가느라 알바 쉼..

이거 보면서 평생 바닥으로 사는 사람의 뇌 구조는 정상인의 논리가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지요.

요새는 일하러 오면 여자애랑 무슨 자세까지 해봤냐~ 이런 이야기만 함...